유니온 레이드가 시작된지 3일차...

나는 6단계 모더니아를 처음 마주하고 그 무자비한 레이저에 속수무책으로 터져나가는 나의 스쿼드를 보며 크나큰 실의에 빠져있었다.

그러던 중 념글 하나를 보게 되는데...




왑마 야 이거 GOAT다!폴크방 아리아? 마침 있겠다 당장 해봐야지!






어디보자... 준비물은 폴아리에 준나 쎈 딜러니까 모더니아에..........홍.......ㄹ..?











....





그렇다

폴크방 아리아의 재발견에 설레버린 나는 내 자신이 홍련하나 없는 아우터림 출신 개찐따 홍없찐 지휘관이란 사실을 망각해보린 것이다.


오직 홍련에게 선택받은 저 방주의 지휘관들만이 용감무쌍하고 당당하게 모더니아의 레이저 앞에 설 수 있으리라




크나큰 실의에 빠진 나는 폴아 조합이라는 한줄기 빛에 그나마의 가능성을 보았지만 홍련이 빠진 자리 어떤 딜러를 넣든 코어를 깰 수 없었고... 무조건 두번째 레이저부터 스쿼드가 기절초풍하기 시작했으며 번째 레이저에서 운명을 다했다.

별짓을 다해도 최고 딜은 5천만이 한계였다







: 아니 씨발! 폴아 좋기는 한데 시발 그래도 내 딜이 코어뿌실만큼 안나오고 레이저도 준나 아파서 안되자나!!!! 시발 개빡치네!





곰곰히 생각하던 나는 아우터림의 지휘관 답게 당장 지갑을 열어 홍련을 뽑을 생각은 못하고 다른 꼼수를 찾기 시작했다....




: 확실히 폴아 방어막이 좋기는 한데.... 엄폐가 터진단 말이지... 좀만 더 버틸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없나...?







모더니아 레이저의 핵심은 몸으로 맞으면 기절이 걸린다는 것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고 이는 노아의 무적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오직 엄폐로만 막을 수 있는데 그렇다면 엄폐물을 지켜야한다.
그러자 내 머릿속에 불현듯 한 가지 븅신같은 생각이 떠오르는데...









: 엄폐를 안터지게 지키려면....... 그럼....... 안아프게 맞으면 되는 거 아님?




그렇다. 결론은 들어오는 딜량의 감소. 일명 '안아프게 맞기'를 시전하는 것이었다.

안아프게 맞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냐.

방어력을 높이든, 피격뎀 감소를 받든 해야하는데 문제는 방증이든 피격뎀 감소든 해당 버프 스킬들이 '아군'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엄폐물에는 해당이 안된다는 것이다.


결국 남은 마지막 방법은 상대의 딜을 깎는 것.
'공깎'이었다.








나는 곧바로 도감을 열어 스킬들을 뒤졌다.

공깎있는 니케들을 찾았다.
1버인 루드밀라, 자칼, 엑시아, 2버인 시그널...
여러 니케를 찾았지만 1버는 엄폐회복있는 리타가 필수고 2버는 폴아 조합으로 자리가 없다. 

무엇보다 공깎수치가 너무 낮았다.









: 아니 어디 공깎 수치 좀 든든 하면서 3버인애 없냐!! 제발!!!



존나 뒤지던 나는 한 명의 니케를 발견하게 되는데....



: 와 씨바 이거다! 수치도 개높고 심지어 풀버진입시 스킬이라 쓰기도 편하네! 모의돌려보니까 레이저 긋기 전마다 항상 풀버타임 되던데! 심지어 10초유지?  미쳤다. 3버인거도 딱이고 스킬이름도 개멋있네. 존나 화끈쌕싀한 눈나인가. 눈나 누구세요???























...........?










 그래 시파! 어차피 나도 아우터림 지휘관이다. 너나 나나 그래 어디한번 질펀하게 비벼보자


 될대로 되란식의 나는 이미 이성을 잃었고 마지막 남은 스킬책들을 크로우의 아구창에 쳐넣기 시작했다.
물론 최소한의 양심이 있기에 1스만 올렸다. 

 (나머지도 올리는 건 아우터림이 아니라 랩쳐자나...)





 출신을 부정해가며 꾸역꾸역 방주로의 상경을 꿈꿨던 나지만 결국 현실에 좌절하며 나는 결국 내 동네 고향의 익숙한 향기가 나는 스쿼드를 짜버렸고 모더니아와 마주하게 되었다..... 



 그렇게 첫판을 돌리게 되는데...












: ...........뭐... 뭐노 이게...? 나 분명 5천만이 최대였던거 같은데...?





그리고 두 번째 판




: 숙련도가 쌓일 수록 딜량도 올랐고 심지어 3분의 전투 동안 죽지도 않고 스쿼드 전원이 살아남는 기이한 사태를 목격해버린 것이다....







크로우 공깎의 효과를 비교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크로우 공깎의 효과는 탁월했다.

1. 크로우 없는 스쿼드의 경우 첫 레이저 때 엄폐가 거의 절반, 두 번째에서 리타 폴크방이 터져 버리고, 세 번째에서 두 메인딜러만 엄폐가 남고 리타와 폴크방은 죽어버린다. 결국 4번째 레이저에서 전원 사망에 이른다.



2. 하지만 크로우 공깎 스쿼드의 경우, 첫 레이저에서 엄폐가 절반 이상 남는다.

이로 인해 두 번째 레이저에서 가까스로 전원 엄폐가 살아남는데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다. 엄폐가 터져버리면 리타가 터진 엄폐물을 다시 회복시킬 수 없기 때문에 딸피라도 남아있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

이때 리타가 뒤질라하는 인원 엄폐를 다시 소생시키고 그 다음 아리아 버스트 턴이 와 세 번째 턴에도 엄폐가 아무도 안터진다.

네 번째에는 결국 크로우와 폴크방, 리타가 엄폐가 터지지만 피상태는 절반이상으로 건재.

다섯 번째에서는 다시 아리아 배리어로 모더 아리아 빼고는 기절을 먹지만 전원 생존상태에 이른다.

마지막 여섯번째가 오기전에는 이미 시간을 충분히 벌기 때문에 모더가 코어를 충분히 터뜨릴 수 있어 레이저 패턴이 종료된다.




핵심은 크로우 자체딜은 안나오더라도 공깎으로 인해 엄폐가 살아있는 상태로 남고 리타가 그걸 다시 소생시키는 싸이클이다.

중간 중간에 날리는 코코볼모더니아 버스트 스킬이 써지는 타이밍이라 지우고 아닐때는 저스트 회피를 해준다.

이로 인해 최종 기록전에서는 최고 딜링을 확보할 수 있었다.


(리타는 종료 5초전에 뒤짐)




오래전부터 크로우 공깎수치를 보고 '나중에 딜쎈 보스전 같은데서는 쓸만하지 않을까'라고 니케 초창기에 생각했었는데 한 번도 쓸 일이 없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빛을 볼 기회를 잡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우터림 출신 지휘관으로서 고향사람이 활약을 하게 된다고 느끼니 감회가 새롭다.






추가로 크로우 자체성능은 높지않아도 돼서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다.
스킬셋이 본인 스펙비례인것도 아니라서 무돌파도 괜찮고 장비 안좋아도 된다. 

그냥 1스킬 렙만 높으면 끝이다.



(하지만 뭔가 강간당한거 같은 ㅈ같은 기분을 지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 나는 스킬렙 5렙 찍었다..





 참고로 아우터림 출신답게 내 기기는 안드로이드라 아이패드로 하면 딜이 더 잘나오지 않을까 싶다. 



원래 영상을 찍어볼라 했는데 ㅈ같은 아우터림 장비는 녹화 누르면 발열 ㅈㄴ 나서 프레임 개떨어져서 무리더라... 

그래서 캡쳐만 올린다...










그래서 결론은










'세상에 나쁜 니케는 없다'






















뭘봐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