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방 복무 솦붕이임.

본인은 입대 전부터 아랫턱 매복사랑니가 있었음.

입대하기 전 방문했던 단골 치과의사가 내 사랑니를 보고는 관리만 잘해라.

그 말 한마디만 믿고 입대했고,
긴 시간이 지났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별 탈 없었음.

근데 5일 전부터 취침중 사랑니 잇몸이 진짜 너무 아픈거임.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입안에 있는 치아 치열이 삐뚤어지는 느낌이었음.

덩달아 예전에 신경치료했던 잇몸도 날뛰더라고.

우리부대 간부들 왈,

"꼭 외출이나 휴가 쓰고 나가서 이 뽑아라. 군대병원은 진짜 아니다. 그래도 외래진료 받을려면 군병원부터 다녀오는게 순서다"

결국 바로 복무지역에 있는 국군병원 치과 갔음.


일단 치과 군의관 심하게 말해서가 아니라 팩트로 존나 싸가지 없었다.

아이스크림 나무 막대기 들면서
"어디 아픈데 입 벌려" 이러곤 대충 보더라.

내가 아픈 곳은 사랑니랑 신경치료 부위 2곳이었고 너무 띠껍게
"엑스레이 찍고말해"

엑스레이 찍고 사진을 쭉 보던 군의관은 나보고 말하길

"신경치료 한쪽 말이야, 내가 볼땐 이거 전~혀 아파보이질 않는데? 진짜 아픈거 맞아? 이거 아닌데? 확실해?" ㅇㅈㄹ


"사랑니 이거 썩었네. 그냥 뽑을 수 있어. 언제 예약잡아줄까?"
아주 자신감 넘치게 말하더라고

순간 우리부대 간부들 말이 떠올랐다.
그냥 나가서 예전부터 다니던 치과 가고 싶다 말하니 군의관은 퉁명스럽게

"그래 맘대로해 나가서 뽑든말든"
이러고 진료 확인서 의견란에다가

'군의관은 사랑니 발치 예약을 해줄려고 했으나, 용사 본인이 외래진료를 희망하고 거부하여 진료 마침' 적어줬음.

결국 내 연가 써서 오늘 휴가 나왔고 바로 치과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사랑니 상태가 위 사진과 같고 튀어나온 부분이 썩은거임.

치과의사가 말하길,
썩은건 맞는데 이걸 지금 뽑는다고?
아픈건 알겠는데 이걸 지금 뽑는다고?
이거 잡아서 뽑을 수도 없고 존나 위험한데?
여기서는 못 뽑으니까 대학병원 가야한다. 솔직히 대학병원 가도 못한다 할거다.
이거 누가 뽑아준다 했음?

그래서 내가 앞서 있었던 국군병원 군의관 썰을 들려줬지...


치과의사는 웃으면서 절레절레만 했다.
진짜 그냥 웃더라.

군의관이 의심하면서 태클걸었던 신경치료 통증 부위?
알고보니 내부에서 염증 일어났더라.
아픈게 맞단다. 그래 나 아프다고 엄청

결국 썩은 사랑니 때문에 같이 썩은 어금니랑 신경치료 관련된 진료만 받고 사랑니 통증은 진통제만 많이 처방 받음.

만약에 내가 군의관 말만 믿고 무턱대고 사랑니 뽑았다간 뭔일이 벌어졌을까

아찔하노
교차검증도 필요하니 동네치과 갔으니 내일은 대학병원 가볼거임.

솔직히 내 소중한 연가 날리는게 안타깝지만 잘못 뽑아서 ㅈ되는거보단 좋지

현역복무 중인 용사, 간부 챈럼게이들아.
군병원? 처방해주면 필터링 해서 들어.
될 수 있으면 민간병원 가.
서비스도 별로고 생각할수록 아찔하다 아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