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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붕이의 아버지는 악덕 개장수였어

몬붕이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개를 다루는 법을 보고 배웠지

하지만 다루는 법이라는게 별거는 아닌거야


개가 말을 안들으면 밥 안주고 가둬놨다가

음식을 가지고 가둬놓은 우리 앞으로 갔을 때

짖으면 다시 음식을 주려다가 말고 돌아가고


이를 반복하면 배가 고파진 개는 결국에 배고파서 죽겠다 싶으니까 무서워하며 개장수를 따르게 됨



하지만 다시 버릇이 안좋아진 개들은 지들끼리 싸움을 붙여서 크게 상처를 입게 만들고

패배한 개는 밥을 안주고 다시 가두고

승리한 개는 기력이 빠졌을 때 존나 패는거야



이를 반복하면 된다고 배운 몬붕이였어




몬붕이도 고등학생이 되어서 아버지 못지 않게 개들을 잘 컨트롤하게 됐음


그렇지만 개들은 개장수를 보면 아무리 강한 투견이라도 오줌을 지리며 숨게 되어있잖아



이 상태에서 몬붕이는 이세계로 전생했는데 글쎄

하필 헬하운드와 코볼트와 인족이 공존하는 세계였던 거야

헬하운드는 대개 성깔이 나쁘고 무력과 성욕이 강했고

코볼트는 유순하고 무력이 약했지만 성욕이 강한 건 똑같았어

그리고 인간은 예상대로 흔치 않은 종족이었지

이세계로 전이됐지만 어찌저찌 몬붕이도 학교에 입학하게 됐단다



양아치 헬하운드들을 다루느라 지쳐있던 코볼트 선생이


"자... 오늘은 전학생을 소개할게요... 흔치 않은 인간 남성... 몬붕씨에요.... 거기 헬하운드 조용..! 에휴... 몬붕씨 들어와요"


그때까지 선생이 있으나 마나 존나 마이웨이로 떠들던 헬하운드들


근데 몬붕이가 들어오자 공기가 얼어붙는거임



"어. 얘들아 반갑다. 나 왠지 너네랑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그치?"



헬하운드고 코볼트고 나발이고


몬붕이의 목소리에서도

몬붕이 그 자체에서도 왠지 모르게 죽음의 냄새가 나는거야


이미 유순한 코볼트 몇몇은 벌벌 떨며 실금해버렸어


다들 쥐죽은 듯이 조용해지고 대답이 없으니까



"하... 시발 존나 섭섭하네 얘들아 왜 대답이 없냐"


"그쵸 선생님?"



선생님도 존나 벌벌 떨고 있으니까 몬붕이는 눈치챈거지



아 얘들이 나한테 쫄았구나 하고 말이야


점심시간이 되자 몬붕이는 아무도 가까워지려하지 않으니까

혼자 밥이라도 먹으려고 뒤뜰로 가서 도시락을 먹으려는데


뒤뜰에서 헬하운드가 코볼트를 겁나 패고있는거야


그러던 중 몬붕이가 뒤뜰로 오니까 갑자기 얘도 얼어붙었음


근데 무모한 개새끼는 어디에도 있기 마련이지


"이... 이새끼 너 뭐야! 너... 너 뭔지 모르겠지만... 이런다고 내가... 내가 씨발 쫄 것 같아!!!"


그러니까 몬붕이는 코웃음치면서 다가가서 말하는거지



"개장수가 말이야... 강한 개를 좋아할까? 아니면 약한 개를 좋아할까?"



개장수가 도당체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지근거리에서 죽음의 냄새를 맡은 헬하운드는 풀썩 무릎 꿇고 벌벌벌벌 떨기 시작했어

목에서는 쌔액쌔액 낑낑소리가 나오고 있었고

꼬리는 굳은 채로 아래로 쳐져있었지



그러자 몬붕이가 가까이 가서
긴장 풀라는 듯이 갑자기 하하 웃으면서

딱 얘기하는 거야


"개장수는 개면 다 좋아해 임마~ 왜 쫄고 그래~ㅎㅎ"


코볼트는 이 시점에 갑자기 혼신의 힘을 다해 줄행랑쳤어


근데 몬붕이가 풀어주니 긴장이 좀 풀린 헬하운드가

후들후들 다리를 떨면서 일어날려고 하니까


몬붕이가 도망치는 코볼트를 바라보면서
헬하운드를 등진채로 말했지


"말 안 듣는 개 빼고."




긴장이 한번 풀렸다가 다시 급속도로 죽음이 다가오니



헬하운드는 종족 번식을 원하게 된 몸과

공포로 가득찬 머리가 도저히 싱크로가 안돼서
실금해버리고서는


풀려버린 혀로


"샤....샤....햘려주해요....♡"


하고 말하니까 몬붕이는



"옳지 이리온"

하고

먹기로 한 점심 대신 헬하운드를 따먹는거임 ㄷㄷ




한 번 혼쭐이 난 개들은 개장수에게 더욱 충성을 다한다고

그 뒤로 그 헬하운드는 그야말로

몬붕이의 충실한 '개'가 되었다는 얘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