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1. 야바위


"자, 이 컵을 봐봐, 컵 들어서 소세지가 있으면 너 줄게."


컵 세개 중 하나를 들어올리고

거기에 소세지 하나를 넣고 컵을 다시 내린다.


그 다음 현란하게 손을 움직여서

컵의 위치를 숨긴다.


"자, 어디있게?"


메이드는 조금의 고민도 없이

남자가 처음에 소세지를 숨긴 컵을 열고


소세지를 입 안에 넣었다.


"헤헤헤, 사실 다른 컵에는 소세지가 두개씩 들었지롱~"


다른 두 컵을 열어보이며

남자는 메이드를 놀렸다.


"알아, 냄새로 알고 있었어."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메이드는 한 마디를 더 했다.


"하지만, 주인님이 처음에 숨기는 컵을 보라고 했잖아."




2. 산책


"주인님, 오늘도 산책 안 돼?"


"인간은 이 날씨 견디기 힘들어어어... 더워..."


"우웅, 알겠어."



"주인님. 밤인데, 산책 안 돼?"


"졸려... 다음에 하자, 다음에."


"우웅, 알겠어."



"주인님, 오늘도 산책 안 돼?"


"비 오니까, 나가기 싫어."


"우웅, 알겠어."



"주인님, 오늘도 산책 안 돼?"


"정 가고 싶으면 너 혼자 가... 나 오늘 야근하고 돌아왔잖아..."


"하지만, 주인님과 같이 안 가면 재미 없는걸."


"다음에 가자, 다음에."


"우웅, 알겠어."



"주인님, 오늘도 산책 안 돼? 나 많이 참았는데."


"조금만 더 참아줘, 조금만..."


"우웅, 알겠어."



"주인님, 오늘도 산책 안 돼?"


"산책 말고, 다른 운동 할래?"


"어떤 거?"


"섹스."


"좋아! 나 주인님 제일 좋아!"



"주인님, 오늘도 산책 안 돼?"


"어제 밤 새면서 섹스했잖아..."


"하지만, 난 산책도 하고 싶은걸."


"다음에, 안 지치면 하자. 다음에."


"우웅, 알겠어."



"주인님, 오늘도 산책 안 돼?"




3. 식사


"먹어도 돼."


남자가 명령을 내리자

계속 배에서 꼬르륵 소리를 내면서 참던 헬하운드녀는

그제서야 식사를 시작했다.


"잠깐, 잠깐만."


"우웅, 왜 주인님?"


입 속의 음식물을 꿀꺽 삼킨 후, 메이드는 되물었다.


"내가 먹을 때 같이 먹으면 좋지 않아?"


"하지만, 주인님이 식사를 끝낸 다음 식사를 시작하는 게 메이드의 예의라고 배웠는걸..."


얼굴을 붉힌 메이드 앞에서 남자는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같이 먹으면 되지."


"그리고... 뭐 먹을 땐 주인님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볼 수 없는걸..."



4. 발닦개


"주인님, 발에 먼지 묻었어."


헬하운드녀는 그렇게 말하며 남자의 발을 핥았다.


"먼지?"


"웅. 많이 묻었어. 내가 혀로 깨끗하게 해 줄게."


"그냥 씻으면 되지. 괜찮아, 굳이 더러운데 혀로 안 해도 돼."


"하지만, 주인님의 더러운 것도 받아들이는 게 메이드의 본분이라고 했는걸..."


남자는 곤란해하며, 메이드를 설득하려 애썼다.


"아니야.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돼."


"그리고, 주인님의 땀냄새가 물든 발도 맛보고 싶은 걸... 나는 주인님의 메이드니까..."




5. 앞치마


"메이드는 앞치마를 입어야 한다고 들었어. 주인님, 마음에 들어?"


그렇게 말하며, 메이드는 앞치마를 입은 모습을 남자에게 보였다.

앞치마 말고 다른 의상은 입지 않은 채로.




p.s. 그냥 ㄹㅇ 단편집이 갑자기 써보고 싶어서 썼음. 소재가 요즘은 짤막짤막한 것만 떠오르는데, 이걸 좀 길게 쓰려니까 필력이 딸리네...


과거글 모음 : https://arca.live/b/monmusu/673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