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방금 뭐라고 하신거죠?"


"아니. 이거 니만 알 수 있는 가설이라고. 나 참.... 나는 이런거 잘 모르는데."


 피곤해서 였을까. 파우스트는 일순 히스클리프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맞아요. 이런건 파우스트만 알 수 있는 거죠."


"하아.... 또 이거는 완전 페르마의 정리 잖아?"


"히스클리프 씨. 이번엔 확실하게 들었어요."


 파우스트는 살기등등하게 대학교 수학 교재를 들었다.


"뭔 소리야. 패자들의 정리라고. 하여튼.... 패배한 놈들이 자기 합리화 하면서 발악하는 꼴이란...."


"그나저나 너 오늘따라 몸 상태가 좀 많이 안 좋은거 같은데...."


"...."


"파우스트도 모르게 이 몸뚱이를 너무 굴린 것 같군요."


"하아.... 그나저나 이거 완전 골드바흐 추측이네."


"히스클리프 씨. 이번에는 변명할 생각 하지 마세요."


파우스트는 이번에야 말로 똑바로 들었다고 생각했다.


"아니 골방에 틀어 박힌 놈의 추측이라고 했는데 그게 씨발 그렇게 나쁜 말이냐?"


"...."


"미안해요. 요즘따라 몸이 좀 안 좋은거 같네요."


"쯧... 피곤하면 방에 빨리 들어가서 자라."


"그래야겠어요. 단테? 수감자들의 업무 종료를...."


 자신의 방으로 터덜터덜 들어가는 파우스트는 보지 못했을 것이다. 히스클리프가 정수론에 관한 논문을 쓰고 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