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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를 타고 수도로 온 이안


마차안에서 이안은 수도로 가면 마을에서의 삶보단 더 나아질거라고 생각했지


수도는 마을보다 더 발전하고 더 개념잡힌 곳이니 말이야


그렇게 희망을 품고 수도로 온 이안을 처음 반겨준 건 엘프들의 따가운 눈총이었어


수도에서 지도를 보기위해 잠시 멈춰있으면 자신에게 돌이 날라오고, 잠깐 목을 축이기 위해 우물에 기웃거리면 물을 뜨고 있던 처자들은 욕을 하며 사라졌지


결국 수도에서나 마을에서나 이안은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는 한 마리의 돼지에 불과했지


그렇게 모욕과 멸시를 받으며 정처없이 수도를 돌아다니던 이안의 발걸음은 배때지가 불룩 튀어나온 상인이 운영하는 시장앞에서 멈췄어


그런데 그 시장은 보통 시장이 아니었어


그 시장은 물건에 상표를 찍고, 품번을 매기며, 엘프들에게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팔았지


딱 한가지 다른점이라면....


그들이 파는 건 다크엘프들이었어


그들은 다크엘프들을 철장에 가두고 옷을 다 벗긴 뒤, 등이나 팔 등에 불로 달군 상표를 찍으며 엘프들에게 팔았지


철장안에 있는 다크엘프들의 표정은 어두웠어


여자도 남자도 노인도 어린아이도 모두 발가벗은 체 그들의 검은색 피부를 하얀색 피부를 가진 엘프들에게 숨김없이 보여져야 하는 자신들의 삶을 비관하며 울고있었지


수도사람들에게도 다크엘프들은 그저 돼지에 지나지 않은 가축일 뿐이었던 거야


이안이 그 광경을 보면서 멍하니 있으니깐 다크엘프 노예들을 사고팔던 상인이 이안을 가리키면서 소리쳤어


"저기 깜둥이 하나가 탈출했다!!!"


"저기 저 어린 깜둥이놈을 잡아라!!!"


순식간에 탈출한 노예로 몰린 이안은 오해를 풀기위해 금덩이 3개를 보이면서 말했지


"저는 숲속 산골마을에서 온 엘프입니다


어떻게 철장에서 탈출한 노예에게 금덩이가 있겠습니까


어떻게 다 벗겨진 노예가 이렇게 옷을 입고 있겠습니까


저는 당신들의 노예가 아닌 자유인 입니다"


이안이 또박또박 말하면서 금덩이를 보여주자 거기있던 엘프들에게 보여주자 엘프들은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지


"종놈이 황금과 옷까지 도둑질해 우릴 속이려는구나"


"저 어린놈은 부모도 다크엘프인지 거짓말이 능숙하고 도둑질에 능통하네"


"저놈이 가진 금덩이를 몰수하고 옷을 다 벗겨 철장에 가둡시다!!!"


이안은 최선을 다해서 자신을 변호했지만 어쩌겠어


가축이 하는 말이 사람들에게 들릴 리가 없잖아


그렇게 한순간에 이안은 금덩이를 모두 빼앗기고 옷은 다 벗겨져 자신의 치부를 모두 보이며 치욕스러운 꼴이 되었지


이안의 몸을 한창동안 바라보던 노예상 엘프는 이안을 보며 말했지


"어린 다크엘프놈은 창관으로 보내도 되고, 높으신 엘프들에게 뇌물로 바쳐도 되니 이거 완전 횡재했구나"


이안은 그 말을 듣고 노예상을 노려보면서 말했지


"당신, 내가 노예가 아니란 걸 알면서도 이런거였소?"


그 말에 노예상은 웃으면서 말했지


"병신같이 돼지새끼가 돼지들을 사고파는 곳에 있는데, 그것을 잡아다 파는것이 잘못된 것이냐?"


맞아, 이안은 마을에서도 수도에서도 돼지였어


돼지새끼 이안, 이안의 아버지가 한 답변은 여기서도 통용되는 것이었지


그렇게 철장에 갇힌 채 몸을 감싸앉은 이안은 그저 하염없이 울었어


그도 그럴게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마을을 나왔지만 이곳은 오자마자 노예신세가 되었으니


마을에선 차라리 나탈리가 위로라도 해주었는데 여기선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자신에게 돌을 던지거나 모욕적인 언행을 해도 위로해 줄 여동생이 없으니 말이야


그렇게 하염없이 울고있던 이안은 노예상에 의해 팔을 붙들린 채 밖으로 나왔지


밖으로 나온 이안은 무슨일인지 의아했지만 이내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알았어


왜냐하면 체격좋은 엘프 하나가 불에 달군 뜨거운 철 도장을 가지고 왔으니 말이야


그 도장은 엘프언어로 노예라고 큼지막하게 써져있는 도장이었지


이안은 공포에 질려 팔을 뿌리치며 도망가려고 했지만 이미 사내들에게 사지를 결박당한채 헛수고가 되었지


그들은 이안을 무릎 꿇리면서 우악시럽게 이안의 다리와 팔을 잡았어


이안은 울면서 말했어


"왜 나는 이런 일을 겪어야만 하나요


왜 나는 태어나자마자 축복도 받지 못한채 가족에게 버림받나요


왜 나는 아버지에게 돼지새끼란 말을 들어야 하나요


왜 나는...왜 나는 행복해질 수 없나요"


이안은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지만 철 도장은 이미 이안의 등에 닿아 지울수 없는 노예의 징표를 새겼어


이안은 철 도장이 닿자마자 고통에 찬 신음을 내지르며 몸을 뒤틀었지


그럴수록 철 도장은 이안의 몸에 닿는 면적이 넓어져 이안을 고통스럽게 할 뿐 이었어


이안은 철 도장이 몸에서 떼인다음 사지를 결박한 사내들이 결박을 풀자 힘없이 땅바닥에 쓰러졌지


그걸 지켜보던 노예상은 노예의 징표가 새겨진 이안의 등에 물을 뿌리며 말했어


"이게 내가 내리는 축복이다, 깜둥아"


이안은 한 인격체로 축복을 받은 것이 아닌, 한 마리의 가축으로서 드디어 자신이 원하던 축복을 얻은 것이었어


그렇게 축복이 끝난 뒤, 땅에 널부러져 있는 이안을 철장안에 집어넣은 노예상은 자신의 물건들을 구경하던 엘프들에게 소리쳤어


"귀엽고 체격작으며 어린나이인 깜둥이녀석을 팝니다!!!


어린것은 늙은 것들보다 좀 더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여러분!!!


이놈에게 무엇이든 시켜도 됩니다, 당신들의 것이니깐요


성욕처리용으로 써도 좋고, 관상을 위한 박제를 해도 좋습니다!!!


갓 잡은 깜둥이 엘프를 싸게 삽니다, 여러분!!!!"


그렇게 한참을 호객행위를 하던 노예상 앞에 높으신 분의 가족들이 시장 나들이를 하러 나왔지


그들은 딸에게 줄 생일선물로써 똑같은 또래의 다크엘프를 하나 노예로 선물해주기 위해서 철장에 갇혀있는 가축들을 천천히 봤지


"얘는 너무 병들었어요"


"얘는 너무 늙었는걸요"


"얘는 우리집 정원사로 쓰면 딱일 거 같은데..."


그렇게 한참을 보면서 다크엘프들을 비교하던 그 가족들은 여기에 쓸만한 가축이 없다고 생각하고 돌아갈려고 했어


그런데 갑자기 가족중 딸로 보이는 엘프가 이안이 갇힌 철장으로 오더니 이안을 보면서 아빠로 보이는 엘프에게 떼를 썼지


"나 얘랑 놀고싶어 아빠


얘는 불쌍해보이니깐 내 인형놀이에 끼워주고 싶어 아빠"


그렇게 딸의 요구에 마지못해 응한 엘프는 이안의 값을 노예상에게 준 후, 이안의 목에 목줄을 채운 뒤 자신의 저택으로 데리고 갔지


"여기가 우리집이야!!!"


부들부들 몸을 떠는 이안을 보면서 자랑스럽게 말하는 이 아이의 이름은 앤


앤은 이안의 아버지보다 세력이 큰 가문의 외동딸이었지


와동딸이다보니깐 아버지와 어머니의 보호가 점점 심해져 이제는 아예 밖에서 놀지 못하게 한 것이었어


그런 앤이 미안했던지 앤의 부모님은 앤에게 이안이라는 가축을 사주며 딸의 환심을 얻으려고 했어


결과는 대성공이었지


모두 다 행복했어


이안만 빼고 말이야


이안이 집에 오자마자 앤의 아버지는 집사를 시켜 이안을 깨끗이 씻긴 후, 깨끗한 옷을 입혀서 딸의 방에 데려다 놓았지


이안은 수줍게 방으로 들어갔고 앤은 웃으면서 이안에게 자기소개를 했어


"너는 이제 여기서 나랑 함께 지내는 거야!!!


나는 이제 12살!!!


이름은 앤이라고 해!!!


너는 나이가 몇이야?"


이안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지


"저는...저는 20살 입니다"


거짓말이 아닌 진실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 그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 이안은 진실을 말하고 말았지


이안의 말에 앤은 잠시 벙쪄있다가 정산을 차린 뒤 질문을 쏟아냈어


"스무살인데 나랑 키가 비슷한거야?


너 이름은 뭐야?


너는 어디서 온 얘야?


너는 왜 피부가 까만거야?"


앤이 내뱉은 질문들에 답하느라 이안은 땀을 흘리며 열심히 말했지


"어릴 때 제가 돼지들이 먹는 걸 먹다보니...이런 체형이 되버렸네요


제 이름은 이안입니다만 편하실대로 불러주십시오


저는 북쪽 산에 있는 숲속마을에서 왔습니다"


거의 모든 질문엔 바로바로 답이 나왔지만 한가지 질문엔 답을 하지 못했어


이 피부색때문에 부모에게 버림받고, 이 피부색때문에 사람들에게 멸시 받았으며, 이 피부색때문에 노예가 되버렸으니 가벼이 답할 질문이 아니었지


한참을 생각하던 이안은 답으로 이렇게 말했어


"저도 잘 모르겠네요"


이안은 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지


앤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 이안은 자신의 실수에 아연실색하면서 말했어


"죄송합니다, 아가씨


제게 당신만한 여동생이 하나 있어서 저도 모르게 그만...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앤은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는 이안에게 말했지


"왜? 나는 좋았어


항상 외로웠는데 잘됐다, 이안은 스무살이니깐 내 오빠가 되어줘


여기 내 방에서 이안은 오빠인거야, 알겠지?"


앤의 말은 이안의 눈에 비친 앤과 나탈리를 겹쳐보이게 만들었어


가족의 생각에 갑자기 눈물이 터져나왔지


이안은 울음을 참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지


몇번이고 눈물을 훔쳐도 눈물은 계속나와 이안이 서 있는 자리의 바닥을 적시기 시작했지


"내가 왜.... 내가 왜 노예가 되어야 하는거야


나탈리... 보고싶어 나탈리..."


그런 이안의 모습에 당황한 앤은 어찌할 바 몰라하다가 이안에게 달려가 안기면서 말했어


"괜찮아, 괜찮아.... 여동생이 여기 있잖아, 마음껏 울어도 돼..."


이렇게 말을 하며 이안의 눈물을 훔쳐줬지


그런 앤의 모습에 자신을 위로해주던 나탈리를 떠올린 이안은 앤을 쓰다듬으며 말했지


"나탈리... 오빠가 어떻게든 지켜줄게..."


그렇게 한참을 앤에게 기대서 울던 이안은 진정이 되고 난 뒤 앤에게 물었어


"저의 아버지는 다크엘프와 있으면 자신마저 검게 변한다고 생각하여 저를 돼지헛간에 넣었습니다


당신의 아버지는 어찌하여 저를 당신과 함께 둔 것이죠?"


그 말에 앤은 깔깔 웃으면서 말했지


"그거 미신이라고 밝혀진 지 몇 십년이 지났는데 믿는 바보가 정말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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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 떠난 뒤, 나탈리의 집은 더욱 더 활기차졌고 나탈리의 부모님도 더욱 많이 웃으시며, 마을 사람들또한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


오직 나탈리만 빼고 말이야


이안이 가고 난 뒤, 그렇게나 기다려지던 저녁식사가 이제는 그저 돼지들과 함께 밥먹는 시간이 되어버렸지


때때로 이안이 너무나도 그리울 땐, 이안이 알려준 마법으로 자신의 인형중 하나를 이안의 모습으로 둔갑시킨 후 인형에다가 말을 쏟아냈지


"오라버니... 나는 오늘 아침엔 장을 보고, 점심엔 티타임을 가졌으며 저녁에는 제 방 청소를 했어요


내일도 모레도 저는 똑같은 일상에 갇혀서 당신을 그리워 할거에요


당신은 왜 저를 떠나갔나요?


저를 떠나가서 그래, 기분은 좋으셨나요?


수도로 가서 부귀영화는 누리고 계신지요?


오빠, 오라버니... 


제발 말좀 해주세요..."


하루하루 자신을 보면서 칭찬하는 마을 엘프들과 함께 지내고 싶지 않은 나탈리는 방에 틀어박히기 시작했어


모든 것이 미웠지


부모는 오빠의 진면목도 알아보지 못하는 머저리 돼지들


동네 주민들은 오빠와 나의 생활을 파탄내버린 돼지새끼들


그리고 자신을 버리고 간 이안을 제일 미워하고, 제일 그리워했지


나탈리는 하루종일 이안을 생각했고, 하루종일 이안을 걱정했으며, 하루종일 이안을 다시 만나는 날을 학수고대했지


그렇지만 자신을 떠난 오빠가 돌아올리 만무한 걸 아는 나탈리는 그저 흐느끼면서 이안을 생각하는 것 말고는 할수 있는 게 없었지


그러던 어느 날 밤, 나탈리는 일을 보기위해 길을 가던 중, 이안을 특히 심하게 괴롭히던 마을 처자가 동네 친구들과 얘기하는 걸 들었어


"이안, 그 머저리 말이야


내가 그 깜둥이놈 씻을 때 자세히 보니깐 꽤 예쁘장하게 생겼던데


몸도 비리비리하니 힘도 없을 거 같고


뭣좀 먹인다고 산속 오두막으로 유인해서 재미좀 볼려했더니 수도로 가버리더라


다른 건 다 좋은데 이안놈 바짓속을 못본 건 참 아쉽단 말이야"


다른 친구들과 그 처자는 낄낄거리며 이안에 대한 음담패설을 돌아가며 말했어


나탈리는 차마 그 얘기를 다 듣지 못하고 울면서 집으로 뛰어갔지


'다 죽어버려, 돼지새끼들


탐욕스런 돼지새끼들, 다 죽어버리란 말이야


오빠를 더럽히는 더러운 돼지새끼들, 너희때문에 오빠가 날 버리고 수도로 가버렸어


전부 다 죽어버려서 지옥에나 가버리란 말야'


나탈리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안의 모습으로 둔갑시킨 인형에 얼굴을 파묻고는 눈물로 인형을 적시며 잠이 들었지


다음 날 아침, 나탈리의 방에 그녀의 아버지가 들어와 말했지


"나탈리, 너도 이제 15살인데 슬슬 신랑감을 정하는 게 어떠니?


네가 전에 거부한 그런 찌질이들이 아닌, 정말 네 맘에 쏙 드는 아이들로 결정했단다


초상화를 본 뒤에 천천히 결정해다오"


그럴게 말한 뒤, 나탈리의 침대 옆 탁자에 신랑감들이 그려진 초상화를 두고는 자리를 떴지


나탈리는 한참 초상화를 바라보다가 혼잣말로 중얼거렸어


"이런 돼지새끼들이 제 신랑감이라니... 


말도 안되네요, 오라버니"


그렇게 신랑감이 그려진 초상화를 찢으며 거부의 의사를 내비쳤지


잠시 뒤, 나탈리의 아버지는 딸의 결정이 뭘지 생각하며 방문을 열었어


그리곤 딸의 결정에 실망했지


"아가, 네 선택이 그렇다면 존중하겠다마는 언제까지고 그럴수는 없단다


이제 우리 가족의 걸림돌인 이안 그 자식도 없어서 네 혼삿길은 막힐 일은 전혀 없으니깐 생각이 바뀌면 이 애비에게 언제든 말해다오"


그렇게 말하며 방문을 닫고 나가는 아버지를 본 나탈리는 속으로 비웃었지


'그렇게 자식을 사랑하시는 아버지가 오라버니에겐 한 톨의 사랑마저도 아깝다고 주지 않으신 게 웃기네요'


그렇게 나탈리는 이안이 떠난 빈자리를 메꾸지 못한 채, 슬픔에 적셔져 하루하루를 눈물로 지내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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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 수도로 온지 5년이란 시간이 흘렀어


이안은 25살이 되었고 앤은 17살이 되었어


5년전에는 그저 봐줄만 하던 소년이 키는 그대로지만 아름다운 미소년이 되어있었지


부실하게 먹던 식사가 영양가 있는 식사로 바뀌니 자연히 얼굴이 더 좋아지고 예뻐질 수 밖에 없었어


앤 또한 어린아이의 티를 벗은 요조숙녀가 되었어


앤은 키는 이안보다 훨씬 크고 미모또한 나탈리와 대적할 정도로 아름답게 되었지


그렇지만 행동거지는 5년전이랑 달라진 게 별로 없었어


항상 이안의 옆에 붙어서, 이안의 얘기를 듣고 이안의 마법을 구경하며 나탈리의 자리를 대신했지


이안에게 앤은 귀여운 여동생인데 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봐


점점 잘생겨지고, 듬직한 이안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리는 앤은 이젠 이안이 옆에 없으면 불안할 정도였지


그렇게 앤은 어딜가나 이안의 옆에 붙어선 이안을 당혹스럽게 했어


어느 날, 앤의 어머니는 앤과 이안을 불러서 심부름을  시켰지


그렇게 앤의 어머니의 심부름에 시장으로 간 앤과 이안은 서로 물건을 비교하고 저울질하며 어떤 것이 더 좋은 상품인가를 고민하고 있었지


그렇게 장보기를 마친 후,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앤과 이안은 서로 신이 나서 주변 엘프들의 눈초리도 보지 못한 채, 서로 이야기 하고 있었지


그들이 다정하게 걷고 있으니 그들을 지켜보던 엘프들이 한마디씩 했지


"더러운 놈과 같이 걷는데도 저리 즐거울까"


"노예에게 저리 풀어주면 안되는데 말이야"


"깜둥이놈, 주인 잘 만나서 고생 안하는구만"


이렇게 제각각 의견을 말하며 둘을 아니꼽게 보던 엘프들 사이로 그들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한 엘프가 있었어


그 엘프는 이안을 보자마자 자신의 눈을 비비며 자신이 본 엘프가 진정 이안인지 확인했지


그 엘프는 나탈리였어


나탈리의 아버지가 수도에 처리할 일이 있기에 잠시 이사를 해서 살고있던 나탈리에게 이안이 모습을 드러낸거야


나탈리는 이안이 정말 이안이란 걸 알아차린 뒤, 이안에게 걸어가기 시작했어


이안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한 여인을 보고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옆으로 비켜줬지


그런데 그 여인은 다짜고짜 이안의 뺨을 세게 후리더니 이안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지


"그래요, 당신


수도에서 예쁜 돼지 한마리 끼고 잘 살고 계시네요


저에 대한 것들은 다 잊으셨겠죠


저는 당신이 떠난 날들로부터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했는데


저는 당신이 나를 버린 이후부터는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


당신은.... 오라버니는 왜 행복하시나요?"


이렇게 이안에게 말들을 마구 쏟아내며 이안을 껴안고는 울기 시작했지


얼얼한 뺨을 부여잡은 이안은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려고 했어


그리곤 알아차렸지


자신의 여동생이, 나탈리가 눈앞에 있단 걸 말이야


이안은 그녀가 나탈리란 걸 깨닫자 눈물을 흘리며 말했어


"미안하구나


내가 사라진다면 우리가족은 모두 행복할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사라져야만 우리가족이 모두 행복할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사라져야만 네 앞길을 막지 않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내가 그때 마을을 떠난 것은 널 위해서였단다


아가, 널 행복하게 해 준다는 것이 오히려 너에게 독이 되어버렸구나


이 오빠가 정말 미안하단다"


둘을 지켜보던 앤은 주변에 있던 엘프들이 점점 여기에 관심을 가지자 둘에게 말했지


"묵은 회포는 우리 집에 가서 풉시다


여기는 보는 눈이 너무 많군요"


그렇게 둘을 자신의 자택으로 데리고 갔어





죄송합니다 거의 다 썼는데 사촌동생중 누군가가 글들을 다 지워서 처음주터 다시 써서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도덕적으로 무결한 주인공이 어디까지 나락으로 빠질 수 있는지 보고싶어서 이런 줄거리를 썼습니다


다음화가 아마 마지막일 거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피드백 언제나 환영합니다


결점이 보이면 댓글에 써 주세요


추석인데 몸 건강하시길 빕니다










습작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