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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꺼져! 다가오지 말라고!’

 

처음 다 죽어가는 상태의 그 아이를 길거리에서 구했을 때는 날이 일부분 나간 칼처럼 불안하고 날카로웠다.

 

‘도움 따위 필요 없어. 나 혼자... 혼자서 알아서 할 거야...’

 

그 아이는 내가 다가가면 밀쳐냈다. 웃으면서 말을 걸어도 짜증 섞인 말만 돌아왔다.

그래도 괜찮았다. 조금도 반응을 하지 않던 처음과 비교하면 나아졌으니까.

 

‘……정말? 정말로 내가 잘한 거야?’

 

천천히 시간을 들여 진심으로 다가가자 평범한 아이처럼 마음을 열었다.

관심이 생긴 건지, 내가 전하는 가르침을 그저 살기 위해서라는 수단으로 여기지 않았다.

 

‘헤헤. 열심히 했어요.’

 

마음을 완전히 열고 제대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맺었다.

조금은 풀어져도 좋을 텐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힘든 가르침에도 꾸준히 성과를 보여왔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그런 착한 제자가 있었다.

 

 

 

 

 

***

 

 

 

 

 

“……그만.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하도록 하죠.”

 

날씨가 더운 탓인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손등으로 훔치며 내가 말하자, 그런 내 앞에서 자기 몸보다 더 긴 창을 들고 있던 제자가 기둥 부러진 허수아비처럼 쓰러진다.

 

“허억... 허억... 콜록... 콜록...”

 

아무리 내가 제자에게 가르치는 훈련이 보통이 아니라 해도 저건 이상하다 할 정도로 숨이 거칠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나는 눈살을 좁힌 채 천천히 제자의 곁으로 다가갔다.

 

“안색이 안 좋습니다. 호흡도 이상할 정도로 거칠고요. 몸이 많이 안 좋은 겁니까?”

 

“윽!”

 

옆에서 살짝 톤을 낮춘 목소리로 말하자 마치, 정곡을 찔렸다는 듯 몸을 떠는 제자가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보인다.

원래도 새하얗지만, 지금은 창백하다 느껴지는 피부, 햇빛에 반짝이지 않고, 퍼석한 느낌을 주는 은발, 바다를 바라보는 듯한 푸른 두 눈동자는 초점이 흔들리고 있다.

6년 전에 비하면 이젠 완전히 숙녀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컸지만, 내 눈에는 그때와 별다를 바가 없어 보이는 제자.

최근 들어 처음 만날 때와는 다른 불안함을 느끼게 하는 라니아였다.

 

“아, 아니에요. 스승님. 이건 그냥...”

 

“창을 잡을 때. 자세를 갖출 때 제가 알고 있는 라니아의 움직임보다 훨씬 느리고 불안정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더위에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였고요.”

 

“그, 그건...”

 

하나하나 빠짐없이 지적하자 쭈뼛쭈뼛 힘 빠진 몸을 꼬아대는 라니아.

그 모습에 나는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아 라니아와 눈높이를 맞췄다.

 

“스, 스승님? 옷이 더러워져…….”

 

“지금은 옷이 더러워지는 건 상관없습니다. 라니아.”

 

나는 바닥에 있는 흙먼지가 옷에 붙는 걸 걱정하는 라니아의 말을 끊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최근 반년. 라니아는 되게 조바심을 내고 있습니다.” 

 

“원래의 라니아가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면, 지금은 집착이라고 해도 좋겠군요.”

 

본래의 라니아는 할 수 있는 자신의 최선에 달하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 마음이 절로 뿌듯해져 이제는 어린 애가 아님에도 절로 머리에 손이 올라갈 정도로.

그러나, 최근 반년 동안은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든 내가 선보이거나 알려준 자세 등을 조금의 오차도 없이 완벽히 해내려 하였다.

당연히 내가 가르치는, 정말 소수의 사람에게만 전수되는 창술을 라니아는 그리 간단하게 완성할 수 없었다.

신이 내린 듯한 선천적인 재능은 있다. 하지만, 그걸 개화하기 위한 틀까지 스스로 만들어 내는 완벽한 천재가 라니아는 아니었기에.

그리고 그런 자신이 불만이었는지 라니아는 집착이란 말에 어울리듯 자기 몸을 깎아가기 시작했다. 

 

“매일 밤 연무장에 나와서 눈도 붙이지 않고 손이 달달 떨려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창을 휘두르는 걸 제가 모를 줄 알았습니까?”

 

매일 밤. 잠을 자지 않고 계속해서 연무장에서 창을 쥐고 그것을 휘두른다.

굳은 살 박힌 손에서 피가 나도, 6년간 단련한 몸이 허무하게 무너져 쓰러져도.

그 성과가 부족하다면, 자신의 몸이 망가지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을 학대한다.

뒤에서 지켜볼 때마다 안쓰러움이, 내가 저 아이를 저렇게 내몰았다는 죄책감이 들게 하는 모습이었다.

 

“라니아.”

 

그 무엇보다 침착하고 일정한 톤의 목소리로 말하며 나는 앞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어떤 잘못을 하였는지 깨달은 어린아이처럼 고개를 숙이고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라니아가 있었다.

 

“라니아. 말해주시겠습니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성과에 그렇게 집착하는 겁니까.”

 

“이건 혼내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궁금하고 걱정이 되어서 그래요.”

 

“라니아의 스승으로서 열성적으로 배우려는 그 이유가 궁금해서. 그리고 그렇게 앞만 보고 나아가다가 어디 크게 다치는 게 걱정되어서.”

 

“무, 무서웠어요...”

 

설득이 통한 걸까.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라니아가 아주 조금이지만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보였다.

 

“저번에 저 말고 갑자기 다른 제자를 3명이나 들이셨잖아요...”

 

그랬었다.

그 아이들은 그저 변방에 큰 집에 사는 내 재산을 훔치는 걸 노리고 온 거였지만, 나는 그 아이들을 제자로 받아들였었다.

 

“그때 스승이 되게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을 짓는 게 마치, 제가 여태껏 못 배워서 그렇다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스승한테 제자로서 있을 수 없는 게. 그때처럼 또 혼자 남는 게 무서워서 어떻게든 잘하려고...”

 

라니아의 이야기를 들은 나는 천천히 상황을 정리했다.

6개월 전 들였던, 지금은 잘 설득하여 사제의 곁으로 보냈던 3명의 제자.

그들이 왔을 때 단순히 내가 제자가 4명이 된 거에 기뻐한 걸 라니아는 자신보다 나은 제자가 들어온 게 기뻤다고 해석했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아이들을 이끌다가 막상 위험할 때 다른 아이들에게 버려졌던 라니아는 그때의 트라우마 같은 게 살아나 최근 내 가르침에 집착한 게 된 것이다.

 

절로 한숨이 나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숨을 내쉴 수는 없었다.

지금, 라니아는 내가 조금이라도 곤란하거나 피곤하다는 내색을 보이면 곧바로 자책할 것처럼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니까.

 

“라니아.”

 

“라니아. 고개 들고 제 얼굴을 보세요.”

 

시선이 땅을 파고들 정도로 내려간 라니아가 내 말에 싫은 기색과 함께 고개를 들어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보였다.

방금까지 내 말대로 자세를 잡고 창을 휘두른 것 때문인지 아니면, 자기가 내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다고 생각해 이상한 소리를 들을까 긴장한 걸까.

어느 쪽이건 가르치는, 라니아의 스승으로서 두고 볼 게 아니었다.

 

“라니아는 내 제자입니다. 맞습니까?”

 

“……네.”

 

“그리고, 나는 그런 라니아의 스승이죠.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가르쳐 라니아를 더욱 훌륭한 사람으로 만드는 게 내 일입니다. 맞습니까?”

 

“…….”

 

라니아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할 말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나긋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나는 내 제자인 라니아를 계속 가르칠 겁니다.”

 

“라니아가 창술을 전부 배운다 해도, 내가 병이 들어서 라니아보다 몸이 약해져 제대로 가르침을 줄 수 없어도.”

 

“나는 계속 스승의 역할을 다할 겁니다. 창술이 안 된다면 내가 다른 무예나 지식을 배워서 가르치고, 몸이 약해지면 라니아의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을 해서 라니아를 올바르게 이끌 거에요.”

 

그게 아무런 가치도 없던 나에게 은혜를 베푼 내 스승의 가르침이자, 라니아에게 있어야 할 스승의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라니아가 새 스승을 찾으면 찾았지. 내가 라니아를 제자로 생각하지 않을 일은 없으니까.”

 

“아, 아니에요! 제 스승님은 스승님 한 명뿐이에요!”

 

마지막에 약간 웃음기를 넣어 농담으로 던진 말에 라니아는 급히 고개를 치켜세우며 말하였다.

자기가 말해놓고선 조금은 창피한 건지, 안 그래도 빨갛던 얼굴이 타오르는 불꽃처럼 달아오르는 게 퍽 귀여운 모습.

그리고, 진심으로 나를 스승님이라 생각한다는 게 내 가르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에 뿌듯해지는 모습이었다.

 

“그 말은 정말로 기쁘네요. 마치 내가 라니아에게 있어서 훌륭한 스승이라도 된 것 같아요.”

 

“……제, 제겐 훌륭한 스승님이에요.”

 

고개를 들지는 못하는 라니아. 그 모습이 아까와는 다른 창피함을 숨기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절로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 제자의 귀여움에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그럼, 훌륭한 스승으로서 정말 열심히 노력한 제자에게 상이라도 줘야겠네요.”

 

그렇게 말한 나는 라니아가 쥐고 있던, 연습용 창을 뺏어서 옆으로 내던졌다.

아직도 훈련에 대한 집착이 남은 건지, 아니면 그냥 갑작스럽게 누군가가 손에 들린 걸 뺏으려 한 거에 당황한 건지 라니아는 내던져진 창만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일어나요. 라니아. 같이 저녁 장 보러 갑시다.”

 

나는 그런 라니아를 일으켜 세워주며 말하였다.

 

“오늘은 라니아가 좋아하는 고기를 아주 실컷 먹자고요.”

 

“네..? 그치만, 스승...”

 

“돈이라면 괜찮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나는 왼쪽 허리춤 이상하게 두둑해 보이는 주머니를 가리켰다.

 

“오늘 지나가는 불량배들이 시비를 걸기에 전부 혼내주고 보상을 받았거든요.”

 

한 18명 정도였나. 날붙이를 든 사나운 얼굴의 남자들을 생각하며 나는 웃는 얼굴로 라니아를 데리고 장을 보러 갔다.

 

 

 

 

***

 

 

 

 

 

 

다시 1년이 지났다.

라니아가 내 밑에서 가르침을 받은 지 7년이 되었고, 1년 전만 해도 창술의 중간을 좀 넘어선 단계를 밟던 라니아는 마지막 단계인 타지 수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최근 1년 라니아의 성장세가 너무 빨라.”

 

나는 일기에 적어놓은, 그녀의 성장 과정을 하나하나 읽어보며 나름대로 분석했다.

1년 전 집착을 버리고, 자신의 몸을 해치지 않는 노력으로 다시 방향을 바꾼 이후 라니아의 성장세는 말이 안 될 정도로 매서웠다.

 

“역시 가르침을 받고, 스스로 깨달으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틀을 잡은 게 영향이 큰 건가?”

 

천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로 타고난 육체와 재주 등 선천적으로만 얻을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나는 경우.

대부분 천재가 이에 해당하고 라니아 또한 이 부류다.

두 번째로는 자신이 성장해야 할 방향, 현재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확실히 알고 놓치지 않는 경우.

처음에는 그리 별 볼 일 없어 보이다가 어느새 폭발적인 성장세를 자랑하는 부류다.

이 두 번째 천재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적절히 사용해야 하는 법을 깨닫게 하는 게 내가 라니아에게 바라던 것.

그리고, 그것은 지금 이루어졌다고 말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육체적인 재능을 가진 채 어떻게 힘을 사용해야 할지를 깨달은 라니아.

그녀는 선천적으로 두 가지 천재성을 다 끌어안은 괴물들과 맞먹는 희대의 천재가 되었다.

그리고, 그 애가 내 제자고 말이다.

 

“하하...”

 

절로 웃음이 입 밖으로 뛰쳐나온다.

스승님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지금 당장이라도 내 제자는 존나게 천재다! 라고 동네방네 소리지르고 싶은 마음을 나는 선대 스승을 떠올리며 가라앉혔다.

 

“창술은 더, 이상 가르칠 게 없겠어.”

 

“타지 수련이 끝나면 검술 쪽으로 그 아이를 가르쳐볼까? 아무리 창술 쪽에 가깝다 한들 기본적인 틀이 갖춰졌으니 그쪽도 훌륭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선천적인 마력량이 매우 뛰어난 걸 보아 마법을 가르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물론, 그 아이로선 마력을 다듬는 게 어렵겠지만, 요령을 알면 성장세는 매우 폭발적일 거야.”

 

마치 딸아이에게 어떤 옷이 어울릴까 고민하는 아버지처럼 나는 라니아에게 어떤 지식을 전수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스승으로서 그 무엇보다 행복한 고민에 웃음기가 떠나지 않는 내가 결국, 전부 다 가르치자고 결론을 내릴 때였다.

 

툭툭.

 

창가의 문을 작게 두들기는 소리.

그에서 느껴지는 기척이 매우 익숙했던 나는 창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있는 건 검은 새였다.

온몸의 털이 까맣고 곳곳에 보석이 달린 장신구 같은 걸 달고 있는 게 영 까마귀 같아 보이지만, 까마귀는 아닌 새.

한때 같은 스승을 두었던, 다른 지역에 있는 사제가 아주 가끔 나에게 편지를 전달할 때 보내는 새였다.

 

“사제가 편지를 보냈다고?”

 

사제가 편지를 보낼 때는 두 가지뿐이었다.

형식으로서 보내는, 내가 봐도 성의 없네. 라고 여겨지는 안부 편지. 

그리고, 위험하거나 큰일이 생겼을 때 보내오는 긴급한 편지.

지금은 그 안부 편지를 보낼 시기가 아니었기에 나는 자연스레 두 번째 가능성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 생긴 건가?”

 

나는 조심스레 새의 목에 달린 함을 열어 그 내용물인 편지를 확인했다.

부디 안 좋은 일이 생기지 않았기를 속으로 간절히 바라면서.

그리고, 이내 편지를 읽은 내 표정이 역변했다.

 

“하. 하하하! 진짜 이것들이...”

 

너무나 어이가 없어 나오는 웃음.

편지의 내용은 예상하던 것과 달리 전혀 긴급한 내용이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이걸 쓴 사람조차 사제가 아니었다.

1년하고도 반년 전, 내 재산을 훔치려던 것을 설득하여 사제에게 보낸 그 세 명의 여자아이들.

살아있다고 사제에게만 들었던 그 아이들이 안부 편지랍시고 보내온 것이다.

 

“……근데. 이놈들이 어떻게 사제의 새를 꼬셔서 편지를 보낸 거지?”

 

원래부터 여러 새를 기르는 걸 좋아하던, 이제는 돌아가신 스승님의 밑을 떠난 이후로는 그 거처를 새들로 가득 채울 정도인 조류 성애자 사제.

그중에서도 편지를 보내는 이 검은 새는 사제가 특별히 아끼고 신뢰하는 아이다.

 

“그 속 좁은 사제 성격 특성상 제자랍시고 굴리는 그 아이들한테 이 새를 통해 편지를 쓰게 내버려 두지 않을 텐데.” 

 

어떻게 한 거지?

순간 의문이 치밀어올라 이를 편지에 담아 보내고 싶었지만, 사제에게 죽고 싶냐. 라는 답장만이 날아올 걸 알고 있던 나는 그를 제외한 정성스러운 답장을 새의 목에 걸린 함에 넣었다.

 

“이 녀석이 돌아갈 때 즈음 아마 너희들은 사제한테 죽도록 굴려지고 있겠구나.”

 

편히 잠들지 못할 그 아이들의 명복을 빌며 나는 새를 돌려보냈다.

그렇게 옆에 있는 제자, 멀리 있는 제자들의 좋은 소식에 진심으로 기뻐하며 스승으로서의 보람을 느낄 때였다.

 

똑똑!

 

“스승님!”

 

복도에서 뛰지 말라. 방에 들어오기 전 노크를 하라는 등의 말을 잘 지켰는지, 천천히 걸어와 문을 두들긴 뒤에 여는 제자.

일 년 전 그 퀭한 모습과 달리 생기가 넘쳐 흘러 꽃에 몰리는 꿀벌처럼 남자들을 홀릴 외모를 가진 라니아가 늘 하던 것처럼 대련을 요청하러 들어왔다.

 

“아, 라니아. 마침 잘 왔습니다.”

 

이전에 돈을 훔치려 했던 그 제자들을 좋게 보지 않았던 라니아.

나는 그녀에게 그 아이들이 현재 사제의 곁에서 어엿한 제자로서 창술을 배우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걸로 라니아에게 있어서 그 아이들은 도둑놈들이 아닌, 승부욕을 불러일으킬, 같은 스승을 둔 제자로서 인식이 남겠지.

그런 행복한 상황을 머릿속에서 그려대는 탓에 당시의 나는 보지 못하였다.

 

“…….”

 

항상 웃고 있던 라니아의 얼굴이 아주 짧은 한순간 무서울 정도로 딱딱하게 굳었다는 걸.

 








어디서 많이 봤던거라 할 수 있는데 예전에 썻던 스승 제자 고쳐서 다시 처음부터 쓴거라 그럼. 

바뀐 점은 스승은 창잽이에 ㅈㄴ 천사가 되었고, 제자는 조금 너프를 먹었어. 그리고, 스승에게 자신의 성과를 속이는 건 없음. 

1편은 스승 시점으로만 쓴 거라 제대로 된 얀데레 끼는 2편에 나올거 같아.  언제나 부족한 글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