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아 1000원줄테니까 빵이나 사오라고 ㅋㅋ"


"아니 매점빵은 1200원인ㄷ.."


"콱씨 사오라면 그냥 사올것이지 말이 많아."


"아.. 알았어. 사올테니 때리지마..."


지금 빵 심부름을 받고 빵을 사러간 남자애의 이름은 몬붕. 내가 좋아하는 남자이다.


체셔캣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괴롭히는 습성이 있는데 내 경우는 좀 심한거 같다. 줄여야 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마침 오늘 몬붕이네 집에 아무도 없다는 얘기를 듣고 걔네 집에 가서 지금까지의 일은 미안하다 전부 네가 좋아서 그런거였다 체셔캣이라 어쩔 수 없다 라고 고백하러 가기로 마음먹었다.


"아 버스카드를 두고 왔네 몬붕아 네가 두명 찍어라."


"나.. 나중에 갚을꺼지?"


"당연하지 몬붕아."


버스에  올라타니 남은 자리가 하나뿐 이였지만 이미 몬붕이는 이미 쫄아서 빈자리 앞에 손잡이를 잡고 서있었다. 나는 당연한듯 빈자리에 앉아서 몬붕이네 집에 도착했다.


"집에 정말 아무도 없네."


"우리집에.. 어서와..."


"근데 집에 냄새가 이게 뭐야? 구린내 하며 무슨 비릿내 같은게..."


지지직 소리와 함께 전기충격을 받은 나는 그대로 쓰러져서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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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라 여기는 어두운 방? 나는 방금전까지 몬붕이네 집에...


"이제 좀 정신이 들어?"


"니가 전기충격기 썻냐? 날 의자에 묶은것도 너지?"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한거야?"


그대로 몬붕이는 나한테 달려와 내 배를 가격했다.


"커억... 니가 이러고도 무사할꺼 같아?"


"안 그러면 뭐 어쩔건데?"


"후.. 됐어 어짜피 오늘... 그 칼은 뭐야?"


몬붕이의 손에는 커다란 식칼? 같은게 들려있었다.


"우리집은 대대로 도축업을 하고 있거든 아까 비린내 난다고 했지? 그거 아마 이 방에서 나는 냄새일꺼야 이방은 해체실이거든"


아까는 어두워서 잘 안보였지만 눈이 익숙해지자 뒤에 돼지나 소가 해체되어 걸려있는게 보였다. 자세히보니 개랑 고양이도.


"우리집은 개나 고양이도 취급하거든 오늘은 커다란 고양이가 제발로 걸어들어왔네?"


"노.. 농담이지? 몬붕아?"


"평소에 네가 하던 짓을 생각해봐 너는 내 입장에서 생각해 봤어? 네가 괴롭힌걸로 인해 나는 반에서 왕따가 되고 선생님들마저 나를 못본척 했어 가장 슬픈게 뭔지 알아? 어렸을 때 부터 친했던 친구마저 나를 모르는 척했다고..."


저런.. 내가 너무 몬붕이를 몰아세웠나? 


"몬붕아, 사실은 말이야. 내가 널 좋아해서 괴롭힌 거였어.. 체셔캣의 습성, 너도 잘 알잖아 좋아하는 사람을 괴롭히ㄴ.."


"거짓말"


"뭐?"


"너는 여기까지 와서도 사과 한마디 안 하고 거짓말을 하는 구나." 

 

"아니 진짜 좋아하는 건데?"


"이 상황까지 와놓고서? 지금까지 좋아하는 티 하나 안내다가 자기 목숨이 위험하니까 이제와서 좋아한다? 네가 만에하나 진짜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네가 지금까지 해온일은 선을 넘은 거야 알고있어?"


"그치만.."


"벗어."


"뭐?"


"지금 당장 죽기 싫으면 벗어."


그렇게 말한 후 몬붕이는 내 몸을 묶던 밧줄을 풀어주었다.


뭐... 뭐야 몬붕이 녀석 말은 그렇게 해도 하반신은 정직한걸? 지금은 순순히 벗어주자.


"다 벗었어 이제 뭘하면되?"


옷을 다 벗고 나니 몬붕이가 다시 나한테 와서 내 팔을 묶어버렸다. 그런 플레이를 좋아하는거냐고 어이!


"이 항아리 보여?"


"응?"


항아리의 안을 들여다보니 육수? 소스 같은거에 무언가 담겨져있다... 고양이?


"우리집의 고양이 고기는 보통 양념에 하루정도 재워둔 뒤에 팔거든 너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수조야. 항아리에 든거랑 같은 양념으로 되어있어. 원래는 손질해서 넣지만 특.별.히 너는 산채로 넣어줄게."


??????


"자.. 잠깐 몬붕아 일단 진정하고 차분해져봐 릴렉스. 지금까지 잘못한거 사과할테니까 일단 얘기를 먼저.."


"늦었어. 너랑 이제 더이상 할 얘기는 없어."


몬붕이는 나를 두손으로 들어올리더니 가볍게 수조로 던져넣었다.


"몬붕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는 더이상 괴롭히지 않을테니까."


"울지마 울면 맛없어지니까."


"몬붕아 나 폐쇄 공포증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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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나를 괴롭히던 체셔캣을 수조에 양념과 같이 담궜다. 진짜로 죽이려는 건 아니고 두시간만 담궈놓고 꺼내줄 생각이다. 애초에 데려올 때 곧바로 사과만 했어도, 거짓말만 안했어도, 이정도로 심하게는 안했을꺼다. 아니 말이되는 소리를 해야지 초등학생도 아니고 자기가 좋아하는 애를 괴롭히다니 말이되나 괴롭힌다고 해도 정도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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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잠들었나? 지금이 몇시지? 9시반? 아까 체셔캣을 담궈둔게 4시쯤이니까...


나는 바로 해체실로 달려가서 수조를 열었다. 평소에 활기차고 자신감 넘치던 얼굴과 달리 영혼이 나간듯난 초점없는 눈이였다.


"괜찮아? 체셔캣?"


"몬붕..."


다행이다 의식은 있는 모양이다.


"내가 너무했지? 좀만 기다려봐 내가 꺼내줄테니까."


열쇠로 자물쇠를 열고 체셔캣을 공주님 안기로 들어올려 욕조로 옮겼다. 약간 피부가 창백해진거랑 벌벌 떨고 있는것으로 보아 추운모양이다.


"물에 너무 오래있어서 힘이 안들어가지? 가만히 있어봐 내가 씻겨줄.."


"까아아아아아아아아악!"


"채셔캣?"


"죄송해요 죄송해요 살려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죽이지 말아주세요."


"그러니까 안 죽인다니까 이건 그냥.."


"살려주세요 제가 너무 건방졌습니다 제가 미쳤었나봐요 죄송합니다 목숨만 살려주세요 시키는건 뭐든 할테니 제발..."


"너무 과했나..." 

나를 괴롭히던 체셔캣은 온데간데 없고 지금은 그저 벌벌떠는 고양이가 한마리 있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