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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링크 : https://arca.live/b/yandere/8301645?category=%EC%86%8C%EC%84%A4&target=all&keyword=&p=3


2편 링크 : https://arca.live/b/live/8334072?p=2



여동생이랑 헤어진 지 2달 정도 지났다.


하룻밤만에 나오느라 별생각 없이 나오는 바람에 초반에는 개고생 좀 했다.


27살인데 살인 전과자에 고등학교 중퇴. 이만한 엠생도 얼마 없을 거다.


공원 벤치에 드러누워 자고 박스로 만든 집에서 자고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았다.


그러다 너무 배가 고파서 무작정 아무 동사무소 들어가서 너무 배고프고 힘든데 도와주실 곳 없느냐고 물었더니 한 무료급식소를 소개해줬다.


무료급식소에는 밥 먹는 거 말고 배식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데 한 달 동안 꾸준히 하면 30만 원정도 줬다.


그거랑 대충 주말에 일용직 알바를 구해서 병행하니 흙수저생활 정도는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은 달동네 반지하 원룸에서 살고 있다.


일과를 마치고 잠이 들 때면 매일 막막했다.


살인 전과자여도 먹고살 만한 일이 있을까?


이렇게 하루살이처럼 살아봤자 의미 있을까?


여동생은 잘 지내고 있을까?


헤어지기 전에 봤을 때는 말도 안 나오게 예뻐졌었다. 국내 1위의 대기업에 다니고.. 그런 창창한 애의 발목을 잡을 순 없지.


함께 지내겠다고 정말로 내 방을 만들어줬을 때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함께 지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니까.


마지막으로 물어봤을 때도 모태솔로라 했지. 내가 신경 쓰여서 사귀지 못한 거야. 괜히 전과자인 나랑 지내는 게 소문이 난다면 안되니까.


그래도 이제 연을 끊었으니 여동생도 좋은 남자 만날 수 있겠지.


그렇게 나는 행복하게 살 여동생을 생각하면서 뿌듯하게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새벽 나는 운동을 하러 공원에 왔다.


험하게 살아서 그런지 몸이 점점 망가지는 게 느껴져서 오늘 처음 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30분 정도 운동을 하고 벤치에 앉아 있는데 앞에서 가녀린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흠칫해서 앞을 보자 거기에는 수줍게 웃으면서 나를 쳐다보는 여동생이 있었다.


정말 놀랐지만 일단 모르는 사람인척 하기로 했다.


완전 더벅머리에 수염까지 덥수룩하게 자랐으니 못 알아보겠지?


"사람 잘못 보신"


순간 바람이 스산하게 불었다.


내 육감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빨리 벗어나라고


여동생의 눈을 잠깐 바라보다 나는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말걸지 말고 붙잡았어야 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오빠라 부르기만 했는데도 너무 좋은데 어떡하지♥" 


아무 생각이 안들정도로 뛰다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여길 어떻게 알았지?' '왜 나를 찾아왔지?' '왜 전에 봤을 때랑 느낌이 달라진거 같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여동생한테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일단 집을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길을 잘 모르는 것도 있고 달동네라 사람도 없어서 집이 가장 안전할 거로 생각했다. 돈도 집에 있고.


살면서 가장 길었던 달리기가 끝나고 집에 들어와 문을 닫으려는 순간 쇠막대 하나가 문틈을 막았다.


쇠막대를 집어넣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 문손잡이를 잡은 손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져 그만 문손잡이를 놔버렸다.


서서히 문이 열리자 전기충격기를 든 여동생이 서 있었다.


가능하다면 대화로 풀려 그랬지만 전기충격기라면 일단 제압하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순식간에 몸을 날려 전기충격기를 멀리 날리는 데 성공했고 바로 여동생을 넘어뜨려 양손목을 붙잡았다.


됐다. 이제 마운트 자세만 잡으면... 어?


내가 전력을 다해 잡고 있었음에도 여동생은 힘으로 내 구속을 풀어버렸다.


여동생은 전기충격기가 날아갔을 땐 당황한 눈치였지만 내가 손목을 잡자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오빠 그 때는 엄청 남자다웠는데 지금은 나보다 약하네?"


여동생이 나보다 육체적으로 강할 것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여동생은 순식간에 나를 넘어뜨려 초크를 걸었다.


목이 조여지면서 의식이 끊겨가는 게 느껴졌다.


여동생이 내 귀에 속삭였다.


"미안 오빠.. 내가 공격이라 힘들지? 이따가 침대로 가면.. 내가 수비할게♥"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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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현타와서 다른 편에 비해 글량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