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의 직장에서 1시간 거리의 있는 집은 2억 6천만원
한국 못지않게 비싼 집값에 월세도 생각해봤지만
계산해보니 월세나 주택 대출이자나 다를게 없었고 존의 신용등급으로 대출이 제대로 나올리도 만무했다.


결국 1시간 거리 집을 사서 들어갔는데 존이 힘들겠지만 알빠노?
나는 전원주택에서 매일 늦잠자고 하루종일 쉬면서
밭도 키우고 피크닉도 가고 강아지 고양이도 키우면 된다
그렇게 결혼생활을 시작한 명숙은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미국 교외에서는 차가 없으면 아무런 생활이 불가능했다
운전면허는 땄지만 서울에서 운전할 일이 없었던 명숙이
운전에 자신이 없던 것도 문제지만
애초에 차를 살 여유도 없었다
그래서 매일 저녁 존이 퇴근하면
존에게 부탁해서 번화가나 장보러 슈퍼마켓에 데려다 달라고
산책 보내달라는 강아지마냥 부탁할 수 밖에 없었다


좋아만 보였던 주변 숲은 뱀에 물릴 뻔한 뒤로는
다시는 돌아다니지 않았고
텔레비전은 영어만 나오고 인터넷은 느려서 속터지고
한국 친구들은 시차 때문에 연락이 힘들어 점점 뜸해졌다
존의 어눌한 한국말 때문에 깊은 대화도 못하는 정숙은
매일 집안일만 하며 혼자 시간만 죽이게 되었다


그리고 2년 뒤, 명숙은 아이를 출산하였다
아이를 낳으면 꿈꾸던 행복한 가정이 될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기대와는 반대였다

스윗양남이던 존은 점점 말 수가 줄어들었고 정색이 잦았다
그리고 아이가 생겨 입이 늘었으니
슬슬 명숙도 돈을 벌어야되지 않겠냐고 질책을 자주 했다

2년이나 미국에 있었지만 대화할 기회가 거의 없어
영어가 초등학생 수준인 명숙에게는
슈퍼마켓의 캐셔 일도 주어지지 않았다
매일 버스를 타고 구직을 하러 다녔지만
계속 거절되자 명숙은 우울증으로 인한 폭식과
저렴한 정크푸드 위주의 식사로 살만 계속 쪄갔다

그렇게 5년이 흘러갔고 어느날 퇴근하고 돌아온 존은
갑자기 맥주를 꺼내 병나발을 불더니 심각하게 명숙을 불렀다


존 : hey 명쑥, 우리 얘기 좀 해.
명숙 : why 허니? 무슨 일이야.
존 : 명쑥, 우리 이혼해.
명숙 : ???


존이 갑자기 이혼통보를 했다
존 스미스 게이야 ㅋㅋ 이혼이 무슨 말이노 나는 절대 이혼 안해줄거다 이기
명숙은 Bullshit!!(개소리하지마)라며 무시를 했지만
명숙과 많은 한국인들이 모르는 아주 중요한 사실이 있다...

이혼이 너무나도 어려운 한국과 다르게
텍사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미국 주들은
이혼 시 '합의가 필요없다'
즉, 부부 중 한명만 원해도 이혼이 가능하다
이를 No-fault divorce라고 하는데
고작 '더 이상 함께 하기가 힘들다'라는 것이
텍사스에서 가장 많은 이혼 사유이며
게다가 텍사스는 배우자 부양비마저 안줘도 된다!
30년 주부일하다가 이혼 당하면 그냥 노숙자인것이다
재산분할도 모은 것이 없으니 명숙에게는 나눠질 돈도 거의 없었다
그리고 법원에서는 당연하게도 혼자서 1달러도 못 버는 명숙에게
아이의 양육권마저 주지 않았다


존 혼자서 이혼서류들을 척척 작성하고
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명숙은 눈뜨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혼이 완료되자 존은 차갑게 명숙보고 집을 나가라 했고
아무데도 의지할 곳이 없는 명숙은
수중에 있는 돈으로 겨우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샀다


한국에 돌아오니 명숙은 나이 35세에
이혼한 외국인과 낳은 만날 수도 없는 애가 있고
5년 동안 아무런 경력도 쌓지 못한 아주머니가 되었다...


그리고 이런 명숙과 같은 여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위는 실제로 10년전부터 미국이나 유럽으로 시집가기 시작한
한국의 선발대들이 경험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각색한 것이니
참고해서 우리 유붕이들은 외국으로 시집가기전에
꼭 그 나라의 이혼법을 공부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