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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플을 설치한 당신은 행운의 주인! 

이 휴대폰은 사람의 감정을 마음을 당신의 입맛대로 조정할 수 있는 어플입니다

호감도는 1~99까지 조정할 수 있습니다

호감도를 올리면 올릴수록 당신에에 무한한 사랑을 보낼것 입니다 

허나 호감도를 심각할 정도로 내릴 경우 당신의 불구대천의 원수로 볼 것 입니다

호감도를 조정할 수 있는 대상은 오로직 인간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방법> 호감도를 조정시키고 싶은 대상을 사진으로 찍으면 본래의 호감도를 알 수 있으며 1~99까지의 숫자의 입력을 통해 호감도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습니다

<주의> 다운로드 받은 어플은 삭제할 수 없습니다」


얀붕이는 어느날 집에서 모바일 게임을 하다가 이렇게 적힌 어플을 보았어

하지만 그 얼굴에는 일말의 설렘과 기대는 드러나있지 않았지 하지만 그게 당연한 반응일꺼야


사람의 감정, 마음을 조정한다라

조금만 생각해본다면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말도안되는 망상에 불과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지


무릇 감정이란 정말로 복잡하며 종잡을 수 없다

꼬일때로 꼬인 실타래마냥 도저히 출구를 찾을 수 없는 미로마냥 어떤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으며 정의할 수도 없어


그게 바로 감정이며 사람의 마음이지 

근데 그 감정과 마음을 일개 기계에 불과한 휴대폰으로 조정할 수 있다?


말도안된다 정말로 말도안돼

분명 그렇게 단언할 수 있어


오히려 그거를 믿는 사람이 더 이상한거지

그건 분명 누군가가 해놓은 바보같은 장난


허나 장난질도 이 정도로 공들였다면 필시 그 노력은 대단할 따름이 아닐 수 없을거야

그러니 그 노력을 보아서라도 한번쯤은 시험해볼 가치는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는 얀붕이는 무언가에 홀린듯이 어플을 설치했지


그것은 변덕일까 아니면 운명의 장난일까


그것은 축복일까 아니면 저주일까


*


회사에 출근한 얀붕이는 설치한 어플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어

마치 카메라와 별바 다를것없는 앱이였지만 왠지모를 감정이 솟아오른다


그때 얀붕이와 같은 시기에 입사한 동기이자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여성 

얀순이가 얀붕이가 하고있는 어플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찬 목소리로 묻는거지


"얀붕씨 무슨 게임하세요?".


얀붕이는 그 말의 듣고는 자신도 대답했지


"아... 이건 주말에 설치한..."


하지만 그 대답은 끝맺지 못했어


얀붕이는 일순간 고민했지

과연 뒷 내용을 말해도 되는걸까? 

만에하나 혹시라도 그 어플에 적힌 내용이 사실이라면...


피식


얀붕이는 자신도 모르게 웃었지

바보같다 뭘 그리 진지하게 고민하는거야 그런 말도안되는 일이 일어날리가 있을리가 없잖아?

그렇게 생각한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자신이 주웠던 어플을 보여주며 입을 열었지


"주말에 설치한 어플인데 여기에 이상한 내용이 기제되어 있거든요 한번 보실래요?"


얀붕이는 살짝 과장된 톤과 각색섞인 말투로 대답했어


"이상한 어플이요?"


"네 사람의 감정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고 적혀있던데요?"


한순간 침묵이 찾아왔어


"얀붕씨 혹시 머리 이상해 진거 아니죠...?"


"..."


얀붕이는 아무말 없이 휴대폰을 킨 다음에 어플을 켜서 얀순이에게 보여줬어

얀순이는 어플에 적힌 내용을 꽤나 꼼꼼하게 흝은 다음에 입을 열었어


"뭐랄까... 엄청 정성스럽고 친절하게 적어놓았네요".


"그러게요"


얀붕이는 얀순이를 쳐다보았고

얀순이는 얀붕이를 쳐다보았다  

아마도 지금 그들은 공통된 의문을 느끼고 있을거야


"한번 시험해보지 않을레요?"


얀순이는 조심스럽게 운을떼며 입을 열었어


"그러죠"


얀붕이는 흥미없다는 듯이 말했지만 사실은 엄청 궁금했어

만약 이 어플에 적힌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런 희미한 기대감을 품으며


"잠시만요"


얀순이는 핸드백에서 화장품을 꺼내서 얼굴에 꼼꼼히 바른 뒤 준비가 완료됬다는듯이 얀붕이를 쳐다보았어


"그럼 찍을께요"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동의를 구하듯이 말했어

얀순이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지

얀붕이는 꼴깍 마른 침을 살짝 삼키며 사진을 찍었다


찰칵

하얀빛이 감돌고 무기질한 셔터음이 한번 들렸다


얀붕이는 보통 휴대폰의 카메라와 다를것없는 이펙트에 김빠지는 표정을 지었어


"어떻게 됬어요?"

얀순은 얼른 얀붕이 곁으로 가서는 결과를 확인하려고했어

"잠시만요 이제 확인해 볼께요"


갤러리에 들어간 다음에 맨위에 찍힌 사진을 터치했다

사진은 보통의 휴대폰의 달리 밑의 숫자를 입력할 수 있게끔 창이 띄어져 있었다

아마도 이 창으로 호감도를 조정할 수 있겠지


[        ]

현재 호감도: 56

원하시는 호감도를 입력해 주세요 (1~99)

<주의>한번 호감도를 조정할 경우 두번다신 수정할 수 없습니다


거기엔 꽤나 자세한 설명이 적혀져 있었어


하지만 얀붕이의 눈에 들어온건 현재의 호감도 

낮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높지도 않은 딱 중간정도의 호감도

얀붕은 의문을 품으며 얀순이에게 질문을 물었다


"저기 얀순씨는 평소에 저를 어떻게 생각했어요?"


"좋은 동기일까요?"


좋은 동기라 그렇다면 이 정도의 호감도는 꽤나 정확한게 아닐까?


"그래서 어떤 숫자를 입력할껀가요?"


"여기 밑에 수정은 불가능하다고 나와있으니 꽤나 신중하게 생각해서 입력해야할꺼 같은데요"


"일단 작게 바꿀 경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으니 크게 낮추거나 크게 올리는거 어때요?"


"좋네요"


그렇다면 얼마를 올리고 얼마를 낮춰야 하는걸까

얀붕이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생각하며 쉽사리 숫자를 입력하지 않았어


"뭘 그리 고민해요 이리 줘보세요"


그 모습이 답답한 얀순이는 얀붕이의 고민이 무산해지게 휴대폰을 빼앗고는 자신의 손으로 들고가 빠르게 숫자를 입력했지


"자 어때요?"

그러고는 당당하게 화면을 보여줬어


[  99  ]

현재 호감도: 56

정말로 적용하겠습니까?

Yes/ No

<주의> 조정할 경우 두번다시 수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고는 얀붕이가 말릴틈도 없이 얀순이의 손은 Yes를 향해 나아가고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화면에 닿았어


[  X  ]

현재 호감도 : 99

이 인물을 이미 호감도를 조정한 대상입니다

호감도를 조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고는 얀순이는 아무런 동요없이 입을 열었다


"보세요 아무런 변화 없잖...."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지 

표정이 일순간 변하고 자신도 모르게 손에서 휴대폰을 떨어트린다 

그리고 말을 잇지 않았어 아니 못했어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하며 얀붕이의 잘생긴 얼굴이 더욱 더 잘생겨 보이고 은은하게 나는 잔향은 너무나도 매혹적이고 황홀하게 변했어


대체 왜 갑자기 이런걸까 


얀순이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가사의한 현상에 대해 의문에 빠졌어

얀순이는 얀붕이가 보여준 어플의 내용이 떠올랐어 설마 그 어플에 적힌 내용이 사실인가?

너무나 말이 안되는 내용이지만 이 불가사의한 난제를 해결하는 그야말로 완벽한 해답이었지


다시한번 침묵이 찾아왔지만 그때와는 사뭇 다른 침묵이야


"하하 장난이라도 치는거에요?"


얀붕이는 얀순이가 장난을 치는걸로 생각하며 유쾌하게 말했지만 그 말투엔 당황과 설렘이 숨겨져 있었지


얀붕이는 떨어진 휴대폰을 주워 주머니속으로 넣은 뒤 얀순이의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저기 이제 정말로 그만둬도 괜찮은데"


얀순이는 아무말없이 얀붕이를 응시했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지


"아....."


단지 한음절에 불과한 감탄사

허나 그 감탄사엔 셀수도 헤아릴수도 없는 감정이 숨겨져 있었지


얀순이는 갑작스러게 눈앞까지 다가온 얀붕이를 쳐다보았어

은은하게 나는 잔향이 물씬 풍겨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으며 붉은 입술은 너무나도 매혹적이게 보였다


그 생각의 끝으로 얀순이는 눈앞까지 다가온 얀붕이를 향해 줄기차게 손을 뻗어 한 손으론 뱀처럼 목을 감고 또다른 한손으론 넥타이를 잡아채간 뒤 발을 들어올려 순식간에 입을 맞췄어


얀순이는 자신도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몰라

단지 이 행위가 주는 압도적인 쾌감만이 몸을 지배하고 있어


혀의 뜨거운 열기와 미지근한 콧김의 온도를 느끼며 얀순이는 형용할 수 없는 분위기와 감정에 점점 심취해가며 좀더 좀더 얀붕이의 혀를 게걸스럽게 탐했지


얀붕이는 그저 당황한채 당할 수 밖에 없었어


일단 얀순이는 아름답게 생긴 미녀이고 너무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몸의 반응이 사고를 따라가지 못한거지


그렇게 시간은 일분도채 지나지 않고 갑작스레 막이 내렸어

영원할것만 같은 시간은 얀붕이가 정신을 차리는 동시에 얀순이를 밀어낸거야


얀붕이도 물론 좀더 키스가 하고싶었지만 회사안이라 누군가 볼줄도 모르는 불안감에 그랬던거지

얀순이는 얀붕이의 그 행동에 자신도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상황을 수습하기 시작했어


사실 얀붕이를 놀라게할 장난이었다


이런 초등학생도 믿지않을법한 변명을했지 


얀붕이는 일단 그 변명을 믿는척했고 얀순이는 얀붕이의 둔감함에 안심하며 자리를 떠났지

얀붕이는 떠나는 얀순이의 등을 멍하니 쳐다보았어

얀순이의 붉게물든 귀와 볼 

아무리 장난이라고 한들 키스를 하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자신도 모르게 주머니속의 휴대폰을 잡는 힘을 쎄졌어

그리고는 얀붕이는 생각했어

정말로 호감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내 마음대로?

정말 정말로 그게 가능하다면...


그리고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다시한번 사진을 터치했지


[  X  ]

현재 호감도 : 110

이 인물을 이미 호감도를 조정한 대상입니다

호감도를 조정할 수 없습니다


호감도가 처음보았을때와는 거의 두배가까이 상승해있었지

이때까지만 해도 호감도의 한계는 99까지인줄 알고있었던 얀붕이는 꽤나 놀랐어


"그러고 보니 무한한 사랑이라고 했지..."


'무한한 사랑'

그건 수많은 사실을 내포하고 있는 단어야

언뜻보면 아름다운 단어일 수도 있지만 언뜻보면 의미심장한 단어이지


얀붕이는 꽤나 신중한 타입이야 

정말로 그녀가 장난으로 연기하고 있었던건 아닐까?

물론 장난이 아닌 진심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너무나 비현실적인 상황이 믿겨지지 않는거야

좀더 확실한 증거와 확신을 얻고싶은 거지


*


시침이 9시를 가르키며 회사의 끝을 알렸어

얀붕이는 회사에 나가기전 고개를 돌려 얀순이를 쳐다보았어

얀순이는 얀붕이와 얼굴을 마주치자마자 얼굴을 붉히며 숙였지


그것을 끝으로 얀붕이는 평소에 타던 엘리베이터는 쳐다보지도 않고 계단을 통해 쉬지않고 내려갔지

회사의 정문을 빠져나가자 언제나 어두운 밤이 얀붕이를 반겼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그 어둠조차 반가웠지

얀붕이는 깜빡이는 네온사인의 이정표삼아 번화가를 향해 걸어갔어 


번화가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지 

얀붕이는 그곳에서 타켓을 찾기 시작했어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지친 얀붕이는 편의점에 들어가 목을 축일 음료를 산다음에 마시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마침 거기에 꽤나 대담한 복장을 입었으며 그 복장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여성이 있던거야

얀붕이는 휴대폰을 꺼내 그 여자 몰래 사진을 찍었어


[        ]

현재 호감도: 0

원하시는 호감도를 입력해 주세요 (1~99)

<주의>한번 호감도를 조정할 경우 두번다신 수정할 수 없습니다


호감도가 0?

그 사실에 얀붕이는 의문을 품었어

이런말하긴 그렇지만 얀붕이는 꽤나 잘생겼어


그런데 호감도가 이상하리만큼 낮으니 뭔가 의문이 든거지

곰곰히 생각하자 얀붕이는 그제서야 해답을 찾았어

얀붕이는 눈앞의 여자가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숨어서 사진을 찍었지 


처음보는 사이

그래서 얀붕이라는 사람 자체를 모르는거야

모르는 사람의 호감도까진 알려줄 수 없잖아?


얀붕이는 일단 얀순이의 사례를 생각해 호감도를 99까지 올려놓은 다음에 여성을 향해 걸어갔지

그리고 전형적인 번호묻기를 사용해 번호를 교환했지

얀붕이는 너무나 손쉽게 여성의 번호를 획득했어


하지만 단 한번으로는 확신이 들지않은 얀붕이는 이러한 과정을 반복했지

한명, 두명 ,네명 점점 늘려다가 그 수가 스무명쯤에 도달했을때

얀붕이는 그제서야 확신을 얻을 수 있었지


정말 호감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얀붕이는 환호했어 

사람의 감정을, 마음을 자신의 입맛대로 조정할 수 있다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였겠지


하지만 이때 얀붕이가 하나 간과한 사실이 있었지

얀붕이는 얀순이의 사례를 토대로 여자들의 호감도를 99까지 올린 다음에 번호를 따냈지


얀붕이와 얀순이는 같은 회사에 일하는 동기라서 안면이 있어 심지어 미약하나 호의까지 가지고 있었단 말이지

하지만 얀붕이가 번호를 딴 여성들은 모두 얀붕이를 처음본 사이란 말이야

처음보는 사람의 호감도를 99까지 올려놓는다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


그래 운명의 사람을 찾았다

이러한 착각이 들정도의 감정이 드는거야

얀붕이는 이러한 사실도 모른채 기뻐한거야 


얀붕이는 들뜬 마음을 간직한채 집을 향해 걸어갔지

한걸음 한걸음 걸을때마다 여자들의 호감도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상승한 사실도 모른채


*


따르릉! 따르릉!


어두컴컴한 방안에 시끄러운 소리가 맴돌기 시작했어

몇초지나지 않아 방안은 시끄러운 소음으로 가득찼고 자고있던 얀붕이의 수면을 깨웠지

얀붕이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소음의 근원지로 향해 팔을 뻗었지


그곳엔 미친듯이 울리는 휴대폰이 있었지

내가 어제 알람을 맞추고 잤던가?

얀붕이는 피곤한 눈으로 휴대폰을 켯어


휴대폰 화면의 새야한 빛이 얀붕이의 눈을 갑작스레 파고들었어

얀붕이는 눈을 찌르는 새하얀 빛에 자신도 모르게 휴대폰을 떨어트렸어

휴대폰은 거꾸로 떨어져 화면을 보지못한 얀붕이는 휴대폰을 주워서 화면을 보았지만


마치 그 타이밍에 배터리가 방전되어 휴대폰의 화면은 검게 묽들었어

얀붕이는 위화감이 들었지 분명 자기전까지만 해도 배터리는 충분했거든

어두컴컴한 방안 휴대폰의 검게 묽든 화면에는 얀붕이의 얼굴을 비추지 못했어


얀붕이는 과연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얀붕이는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곪아 떨어졌지

그 위화감의 정체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하지만 분명 휴대폰이 떨어지기직전 얼핏 본 휴대폰의 화면에는 수백통의 부재중전화와 수천개의 읽지않은 메세지가 있었다


*


얀붕이는 일어났어

어두컴컴한 방안은 어느새 따뜻한 햇빛으로 가득찼으며

비몽사몽한 정신은 너무나도 맑게 변했지


그리고 얀붕이는 직감했어

자신이 늦잠을 잤다는 사실을

얀붕이는 일단 휴대폰을 켜서 시간을 확인하려 했지만 배터리가 나가서 시간조차 알지 못했어


얼른 옷을 입고 가방을 챙긴 뒤 간단한 세안만을 한채 집을 나섰지 휴대폰은 그대로 둔 채

전력질주를 하며 회사를 향해 달렸지 

회사에 늦었다는 그 사실에 얀붕이는 주위를 살필 여력도 없이 그저 앞만 보고 달렸어


그래서 얀붕이는 알아차리지 못했어 


어제 저녁 번호를 딴 익숙한 얼굴들의 여성들이 자신을 바라보고있다는 사실을



거센 숨을 내쉬며 엘리베이터를 잡는 얀붕이

계단으로 올라가면 더 빠르겠지만 회사까지 뛰어오느라 이젠 힘이 다 빠져버려 어쩔 수 없이 엘리베이터를 잡았어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얀붕이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탔지

얀붕이는 발을 동동굴리며 오매불망 엘리베이터가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기만을 기다렸지


띵똥


언제나 듣던 엘리베이터의 기계음이 들리는 동시에 문이 열리기 시작했지

서서히 서서히 문이 열리고 그 문이 다 열렸을때 

피곤해 보이는 얀순이가 서있었어


얀순이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얀분이를 쳐다보고 있었지

하지만 얀붕이는 지각을 한 상태라 얀순이를 신경쓸 여유도 없었어

그래서 얀순이가 자신에게 말을 걸려고하자 

나중애 애기하자고 한 다음에 뒤도 보지 않고 달렸지


얀순이의 눈이 칙칙하고도 어둡게 변한 사실도 모른채


다행히 지각한 적이 거의 없던 얀붕이는 별로 혼이 나지 않고 업무를 하기 시작했어

얀붕이가 지각을 한 탓에 시간이 얼마지나지 않아 점심시간이 찾아왔고 자리에서 일어날려고 했어

아침밥도 먹고오지 못해 배가 주린 얀붕이는 빨리 음식을 먹고 싶었지


얀붕이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식당으로 떠나자 부서내에 앉아있던 얀순이도 일어나 얀붕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어

얀순이는 어제와 다르게 정신도 말짱한 상태야

얀순이는 바보가 아니야 어플이라는 이상한 힘의로 자신이 아련하고 미련하며 맹목적인 사랑에 빠졌다는것도 인지하고 있어

얀순이는 얀붕이를 사랑하지 않아

사랑의 계기도 과정도 없는데 그를 사랑할 이유가 대체 어디있겠어

단지 어플이라는 비현실적인 힘의로 자신이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얀순이는 이렇게 믿고있어


그리고는 그가 앉았던 의자에 얼굴을 묻어 냄새를 맡기 시작했지

얀순이는 자기가 얀붕이를 좋아하는 이유가 분명 어플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있었어

그 감정이 인공적이며 거짓된 사랑이라는 것도 알지만  쾌락때문에 헤어나오지 못하지

참으로 미련하면고 아둔하며 맹목적인 사랑이 아닐 수가 없어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 벗어나지 못한다면 해소해야 한다

해소하지 않고 쌓이고 싸이다 보면 언젠가 터져버릴테니

단지 해소할 뿐이야

이건 그를 사랑하는게 아니야

얀순이는 몇번이고 자신에게 그 의미심장한 말을 되새기며 그의  짙은 냄새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