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비오는날 우그러진 박스 안에서 낑낑대는 코볼트를 발견한 몬붕이


푹 젖은 털 사이로 다 죽어가는 눈을 하고 있는 처참한 모습을 무시하지 못하고 집에 데려왔지 


집에 데려와서 씻기는데 손 닿을 떄 마다 깜짝깜짝 놀라고 밥 먹으라고 고기 구워줬더니 눈치만 설설 살피면서 깨작깨작 먹는 모습에 연민은 더 심해져만 갔어


자신이 잠깐 자리를 비우자 그제야 허겁지겁 먹는 뒷모습을 보며 비가 그쳐도 도로 내치진 못할 것 같아 그냥 같이 살기로 다짐했지


동거 초기엔 말도 거의 없고 잠은 방구석에서만 자고 밥은 몬붕이가 같은데 있으면 입에도 안댔지, 눈치 계속 볼 뿐이었어


그래도 몬붕이가 계속 엉겨붙으면서 친해질려 노력하고 코볼트도 태생이 애교 많고 인간에게 우호적인 편이라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웃는 일도 늘어나면서 점점 활기를 되찾았어


몇달쯤 지났을 땐 몬붕이 침대에 누워있으면 다가와서 품에 안기고 밥차리는데 옆에서 볼뽀뽀 쪽 해주고 잠들기 전엔 항상 오늘도 고맙다면서 속삭여줬지


몬붕이도 이렇게 커여운 코볼트를 데려오길 정말 잘했다 생각했어


그치만 1년 좀 넘게 지나니까 점점 제목값 하기 시작했지


보통 코볼트들은 성장을 해도 체구가 작은 편이고 몸도 여리여리한데 얘는 갈수록 뼈대도 커지고 팔다리는 근육이 발달해 단단해졌지, 거기다 코볼트한텐 절대 볼일 없는 E컵 미드를 보며 아 코볼트가 아니구나 확신했어


사실 데려왔을떄 털 색이 유난히 짙었던거랑 뾰족한 귀모양과 다소 뻣뻣한 털때문에 코볼트 맞나? 싶긴 했었지만 생긴거나 하는짓은 댕댕이 자체라 그냥 좀 특이한 코볼트구나 하고 넘어갔거든


하지만 절대 내칠 생각은 없었어, 그동안 정도 많이 들고 몸만 저렇지 순둥하고 귀엽게 구는데 계속 같이 살기로 했지


그치만 역시 몸매가 너무 달라져서 그런가, 데려올때 쯤엔 자기 배쪽에 얼굴 부비부비 하면서 애교떨던 애가 이젠 나보다 커져서 나를 자기 가슴에 묻고 부비부비 하면서 애교떠니 늘 하던짓 하는데도 받는 느낌이 너무 달라져서 얼굴이 새빨개지곤 했지


그래도 몬붕이는 그럭저럭 이성 잘 유지하면서 지냈지만 문제는 헬하운드였지


처음엔 또 한번 버려질까 두렵고 의심했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손짓의 부드러움에 진심을 느끼고 평생 모시고 싶은 고마운 주인으로 여겼다가 이젠 그런 주인한테 자꾸 욕정이 생기고 있었거든


헬하운드도 바보가 아니라 자기가 부리는 애교를 몬붕이가 다소 다르게 받고 있는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모르는 척 그냥 하던짓 계속했지 그런식으로라도 덮치고싶은 마음을 억누르지 않으면 성욕에 눈이 돌아버려서 쪽쪽 빨아먹을것 같았거든


절대 주인님을 함부로 덮치면 안된다고 하루에 수십번씩 되새기면서 정신수행을 이어나갔어 그 덕에 일반적인 헬하운드였다면 이미 몬붕이 쥬지 쫙쫙 뽑아내고도 남았겠지만 그녀는 충성심이 더 컸기에 버티고 버텼어


그래도 찾아오는 발정기엔 몬붕이가 잠시 자리 비우는 틈에 혼자 욕정을 풀며 마음을 달랬지, 이따금 하트모양으로 벽을 그슬릴땐 있었지만 몬붕인 헬하운드를 잘 믿어서 그냥 낙서좀 했다하니 넘어가줬어


이번에도 찾아온 발정기, 몬붕이가 잠시 약속있어 씻고 나간 날 헬하운드는 세탁 바구니를 뒤져 몬붕이가 하루종일 입었던 티셔츠나 속옷을 꺼내곤 코 박으면서 뷰지를 푹푹 건드렸지


강렬한 후각 덕에 더욱 짙게 느껴지는 주인님 냄새는 마약이나 다름 없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고 머리가 핑핑도는 아찔함 속에서 헬하운드는 주인님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마음껏 욕정을 분출했어


"아흣...주인님...사랑...해요...하지만...전 주인님을 덮치지 않을...거에요...그건 야만적이니까...난...그런 천박한 애들과 다르니까...흐흣...사랑해요 주인님... 몰래 이러는 절 용서해주세요... 그래도 절대 손대지 않을 거에요...주인님...아흐흣...너무...너무 사랑해..."


손가락이 꽉 끼어 계속 쑤시기도 힘들어지자 발가벗은 몸을 덮은 몬붕이 옷가지들에게서 향취를 쓰읍 하고 들이킨 순간 퐁 하는 찰진 소리와 함께 뷰지 사이로 애액이 콸콸 흘러나왔어


그리고 그 순간에 맞춰 몬붕이가 돌아와 한창 욕망에 빠져 몽롱한 헬하운드와 눈이 마주쳤지


그리고 난 글을 잘 못쓰니까 대충 이런 내용과 이 뒤의 얘기를 다른 몬붕이들이 제대로 써줬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