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분탕으로 차단당하신 겁니까!"

"제기랄, 아카라이브는 분탕치기 너무 힘들다구!"

"제기랄...스비갤만 있었어도..."


또다.

벌써 몇 개째의 계정이 차단당했는지 모르겠다.

스비갤 때와 달리 완장 권한도 강해졌고 분탕을 잡겠다는 의지 또한 강력하다.

그래.

그들에게 우린 단순히 분탕이겠지.

지난 날 그들의 행태를 잊고 아니,

그 행태조차 모르는 파릇파릇한 뉴비들도 있다.

그들이 행복하게 즐기고 있는 이 와중에

잔인하게 똥을 흩뿌리려 하는 우린 그저 분탕이겠지.


허나 멈출 순 없다.

그들에게 알려야 한다.

그 두 악마들은 절대 정신을 차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은 고쳐쓸 수 없다는 것을.

지금 잠깐의 행복에 휩쓸리면 안 된다는 것을.

제발...제발...

그들이 후회하지 않게 하기 위해.

부디 나의 말에 귀 기울여줘.

미래에서 온...나의 말에...

제발...


"하하하하! 카운터사이드는 안전합니다!"

"분탕새끼들 또 ㅈㄹ이네 다 차단먹였음"

"이 게임 시작해도 됨?"

"ㅇㅇ. 소문은 안 좋지만 얘네 정신차렸음. 안심하고 당장 시작해!"


아니야!!!!!!

제기랄. 안 돼.

아니 잠깐...지금 저 뉴비를 꼬시고 있는 사람은...

나잖아...

아.....


"분탕새끼 말 들을 거 없음. 스비갤 망령새끼임."


그런가...저게 과거의 내 모습.

그래....어쩔 수 없는건가.

이번에도 실패인 건가.

'관리자 권한에 의해 차단되었습니다.'


"마지막 계정도 끝이군..."

"이대로 포기할 순 없어! 젠장...왜 우리 말을 안 들어주는거야!"

"크흑...제길...그만둬...주화 지르지 말라고!!"

"으아아아아아아아!!"


어쩔 수 없다.

그래 우리 말을 안 듣는게 당연하겠지.

저들은 모두 과거의 우리들이니까.

우리도 저 때는 카운터사이드가 이렇게 될 줄 몰랐으니까.


"시간이 다 되었군..."

"크흑...안 돼! 세계선이...!"

"절대 포기하지 않아! 다시 시간을 넘어와서 그들을 구하겠어!"

"제기랄!!!!!!! 돈 그만 지르라고!!"


그렇게 하얀 빛이 휩싸였다.

울부짖으며 키보드를 두들기던 사람들은 모두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키보드에 떨어져 있는 그들의 눈물방울만이

방금 전 그들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