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게임캐릭터에 과몰입하기엔 조금 우습겠지만 업보를 마주하고, 진심으로 잘못을 늬우친다는 범죄자들은 교도소에 한 트럭임. 이 사람들의 한 마디를 듣고 음! 이 수감자는 완전히 새 사람이 됐군! 출소! 이러진 않거든. 갱생이라는건 진짜 오랫동안 관찰해야함. 미카 같은 충동적인 성격인 사람이라면 더더욱. 진심으로 울면서 남탓하던게 얘인데 오늘 내일 다를 줄 누가 알아. 그 이후로도 충동적으로 마코토도 줘패려고 했는데 이게 갱생이 된거 맞나 싶지.
본글에서 세탁의 정의로 보면 나루토에서 나온 세탁기 취급 받던 카부토 같은 놈들도 죄다 갱생으로 봐야하는데 고아원 운영하는 카부토가 진심으로 갱생했다고 하면 누가 믿겠음?ㅋㅋ
일단 좀 더 변호를 해보자면 블아 에덴 4장은 기독교적 사상이 좀 많이 들어가있음 그러니까 미카가 자비송 부르고 그러는거지
그리고 그 에덴 4장에서 미카가 맡은 건 '타인의 죄를 사함으로써 자비를 받은 사람' 역할임
자신이 구원받지 못하는 걸 아는데도 그 죄를 저지르게 만든 장본인을 용서해주고 구원을 비니까 '아 얘는 갱생했구나' 이런 감상을 받는거지
그러니까 예수의 메타포인 선생이 미카의 죄를 사해주고 도움을 주는 거고
기독교에서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타인의 죄를 속죄하는 사람을 속죄했다 하면서 성인으로 인정해주니까
뭐, 이것도 나중에 또 급발진 하는 거 아니냐 하면 할말 없긴 함
그리고 난 갱생이 완벽한 해결법이라고 말한 적 없음
내가 나루토는 안 봐서 모르겠는데 갱생도 스토리 못짜면 못한 세탁만도 못하지
나도 블아가 기독교적 색을 많이 띄고 있다는건 암. 애초에 선생의 역할은 경찰 판사가 아니니까. 게임 배경도 범인들은 감방에 걷어차 넣는 각박한 현실 같은 것도 아니고. 카부토는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짤 걔임ㅋㅋ
그냥 내 생각은 이럼. 악인이 사연팔이를 시작한 그 시점에서 세탁시도고. 세탁의 과정과 결과가 개개인마다 납득이 되냐 안되냐의 문제지. 이게 세탁이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함
미성숙한 자치고는 무거운 죄를 저질렀으나 또한 미성숙한 자가 견디기엔 너무나도 무거운 업보를 되돌려받은 자
또한 처분을 받은 이후에도 가장 의지하는 이해자에게 실시간으로 냉대받는자
이걸로 대강 요약이 될 수 있을거같아.
그리고 얘가 딱 기독교에서 말하는 이신칭의 교리를 나타내는 자인거같은데 예수라 은유되던 선생도 결국은 인간이고 인간은 태생부터 죄인이고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서로의 죄를 사할 수 없으나 얘가 키리에 부르기 직전에 기도하고 신을 믿음으로써 신은 그 믿음이면 족하다며 선생과 미카의 불완전한 부분도 사랑하고 죄를 사해주셨다. 이렇게 해석해도 될거같음.
블루 아카이브 스토리 작가 피셜 이 겜은 애초에 기독교적 세계관을 베이스로 한 게임이니
공식적 처분을 정당하게 하면 퇴학이나 중형이 나올 수 밖에 없으니 세계관 분위기상 그건 유야무야한다. 대신 개인적 비극인 이지메로 죗값의 균형을 맞춘다-
이런 의도도 좀 있는거 같은데 거기에서 학생들의 정당성을 빼버리고 -독사굴-로 퉁쳐버린다? 그러면 미카를 위해 트리니티 전체의 이미지가 희생되는거고 (물론 따지자면 방디부랑 꼬하루 보여주면서 비모브 캐릭들은 챙김)
그렇게 발생한 특정 캐릭터를 밀어줄때 특유의 반발 심리가 나타났고, 그것이 세탁이라는 용어로 형상화 된 게 있다고 생각함.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다."
라는 말에 생각이 지배당해서 용서 자체가 사라져 가는게 아닌가 싶음.
한번 잘못된 길로 빠진 사람이 이후 반성과 함께 옳바른 길로 돌아왔다 해도 그런 결과 자체를 부정해버리고
어차피 한번 길을 벗어난 얘는 또 잘못을 저지를거란 광적인 믿음에 무조건 죽여야만 이를 끊어낼 수 있다 생각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