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녀가 오늘 자기집에 놀러오라고 해서

룰루랄라 편의점에서 캔맥이랑 안줏거리 그리고

혹시 몰라서 콘돔도 하나 사서 룰루랄라


썸녀가 사는 아파트에 도착해서 문앞까지 

도착했는데 문이 살짝 열려있었음


뭐지? 싶어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는거임


근데 갑자기 썸녀 방에서 무슨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길래 방문을 열어보니



썸녀가 아닌 얀데레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음


"지금은 곤란한데..보면 안되는데..아..."


그리고 검은 비닐위로 썸녀의 시체가 토막난 채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었음


얼마 전 얀데레와 헤어지게 되면서 집요하게 오는 

연락들을 모조리 차단하고 지냈었는데 설마 이렇게 

만나게 될줄은 몰랐지


차갑게 식어버린 놀라 경직한채로 죽어버린 썸녀

얼마나 열심히 닦았는지 모를 핏빛으로 진하게 물든 걸레

그리고 갑자기 들어온 내 모습을 보며 당황한 얀데레


방 구석구석 튀어져 있는 유혈을 보면서 얀데레가

얼마나 잔인하게 썸녀를 살해했는지 안봐도 뻔한 

장면들 때문에 정신이 아찔해짐


얀데레가 쥔 식칼을 바라보면서 빳빳하게 굳어버리자


얀데레가 나에게 이 상황에 대해 횡성수설 하기 시작함


"그러니까 이건...내..내가 죽인게 아냐..오해야 알지?

그보다 너 왜 여기 들어와 있는거야? 이년이랑 무슨 

관계라도 되는거야? 너..너..설마 이년이랑 바람난거야?

그런거 아니지? 어휴 이 땀좀봐 잠깐만 이리 와봐

우리 자기는 아무것도 못본거에요~ ㅇ..알겠죠??"


내가 뒷걸음 치려고 하자


"야 내가 죽인거 아니라고.

어디가? 야 뒷걸음질 치지마 개새끼야

야야야야야야야야그러지마그때처럼날

버리려는거야?너는씨발아무것도못본거고

그냥나한테오면되는거야못본걸로쳐줄게

우리다시새롭게사랑하면되는거잖아그렇지?

애초에씨발너가이년한테발정나지만않았어도

내가이렇게까지하지는않았잖아개새끼야

너때문이야너때문에이년도뒤졌고나도이렇게

되버린거야"




"야!!!!! 너 어디가!!!!"



나는 내 몸의 본능이 시키는대로 어떻게든 살아보려 

얀데레를 등지고 문밖으로 도망침


썸녀의 아파트 문을 쾅 닫아버리고 비상구를 발견했지만

앞집에서 화분을 세워놔서 비상구를 막아버린거임


그렇다고 엘리베이터를 타기에는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기도 전에 얀데레에게 붙잡혀서 

집안으로 끌려갈게 틀림없었음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문을

틀어막고 누군가 내 소리를 듣길 기도하는 일 뿐


온몸으로 문을 틀어막아 보았지만 얀데레의 힘이 

만만치 않았음


조금이라도 힘이 풀리면 좆되는 상황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누군가가 구조해주길 간절히

바라며 울부짖을 수 밖에 없었음


하지만 앞집은 부재중이었고 다른 층의 사람들도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듯 했음


몇시간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힘이 점점 빠지기

시작했지만 얀데레는 그럴 기미가 전혀 없어보였음


"죽일거야 죽일거야 죽일거야 죽일거야 이제 거의 다 왔어"


문 넘어로 들려오는 얀데레의 소름돋는 목소리에 힘이 

빠질 것 같다가도 다시 억지로 힘을 주기 시작하는거지


그리고 또 다시 시간이 흘러 완전히 새벽이 될 쯤

서로 지치기 시작해 잠이 오기 시작하고 졸음때문에

잠깐 고개를 까딱 하면서 힘이 풀리자



갑자기 뒤에서 존나 세게 밀치면서 문이 거의 열리려

하는거임


"우리자기오래도버티네?피곤하지?어서들어가서같이코~하자

빨리~이제포기해내가용서해준다니까?정말이야

그러니까어서이좆같은문열어열어열어열어열어열어"


하면서 문틈사이로 오른손을 내빼면서 식칼을 휘두르는

거임


존나 깜짝놀래서 다시 힘을 줘서 문을 닫아버리자

얀데레의 팔이 문에 끼어버렸고


결국 그 상태로 아침에 돌아온 앞집 사람에게 발견되기

전까지 억지로 버티는 수 밖에 없었음


나의 승리인 것인가 얀데레는 결국 경찰에 붙잡혀서

살인죄로 깜방에 몇년간 썩게 되어버렸지


그리고 나는 한시름 놓게 되었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끝~















몇달 쯤 지났을까 언론도 관심이 꺼져갈 때 쯤

나도 예전에 있던 헤프닝이라 생각하고


휴일이라 집에서 쉬고있었음 TV로 예능을 보다가

따스러운 햇볕때문에 기분좋게 졸고있었는데

문밖에서 벨소리가 들리는거임


저번에 주문한 택밴가 하고 문을 열었더니




갑자기 배쪽이 싸늘해지다가 따뜻해지는거임

밖에서 누군가가 식칼로 내 복부에 칼침을 놓았음


몸에 힘이빠져서 바닥에 쓰러지고 문이 열리는데


내 앞에 얀데레가 나를 비웃듯 바라보며 서있었음


"씨발새끼 그러니까 내가 도망치지 말라고 말했잖아

그 때 그냥 나한테 다가와줬으면 다 해결 되었을텐데..

그래도 걱정하지마 급소는 피했으니까 엄살피우지마

앞으로 우리들만의 세상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거야

시간없으니까 빨리 움직여야겠다"


"사랑해"



얀데레가 내 상처를 급하게 지혈하고 어딘가로 끌고가는

동안 TV에서는 교도소 탈옥 속보가 보도되고 있었고


그리고 끌려간 곳에서 얀데레의 장난감으로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