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이렇게는 못살겠다! 무슨...말도 안되는 행패냐!!! 사람을 묶어놓고 곡괭이질만 시키다니...다 같이 일어서자!! 대항을 해보자! 자아...돌진!!!"


"자 잠시만요, 컷!"


"아, 이런..."


"저기....이부분에서는 그레고르가 연기를 못한다는 장면이니...아직도 너무 대사가 강렬해요."


"아니, 발연기를 일부러 해야하는 것도 어렵네...줄곧 연기 잘하는 걸로 배우짓 해왔으면서..."


*****


"이상이라 하오."


<...끝이야?>


"음. 이상이오."


"......푸흡."


"아니 진짜...컷!"


"아 ㅋㅋㅋ 죄송합니다 ㅋㅋㅋㅋ"


"아니 지금 그런게 5번째잖아...나도 이런 개그 치면서 무표정 유지하기도 어렵다고."


"센스가 어떻게 된건지..."


"아니 ㅋㅋㅋ 그치만 웃긴걸 어떡해요 ㅋㅋㅋ 아 ㅋㅋ"


*****


"전..."


"뭐...뭐?"


"전반적으로 간이 잘못되었다. 닭고기를 적절하게 익히지 못하여 깊은맛을 잡는 것에 실패했...아 이런 ㅆ-"


"아 ㅋㅋㅋ 진짜!!!"


"컷. 자 연습할 시간 다시 필요한가요?"


"아뇨! 아뇨, 분명히 다 외웠는데 자꾸 말하는 과정에서 꼬여버려서...하아..."


"앞으로 2절 3절 더 있는데, 너 괜찮겠냐?"


"아휴...지금까지 대사 없이 날로 먹었다고 갑자기 이런 부분 추가한 건가요?"


*****


"우리 집으로 가서...그 개새끼한테...말뚝을 쑤셔 넣을 거예요...! 그런 다음엔..."


"자, 컷! 좋아요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휴우...진짜 같은 배우가 봐도 연기 잘하네. 야 잠깐, 너 진짜 피 나는데?"


"그...그....죄송해요...제가 아까 주먹질할 때, 실수로 손이 엇나가서 진짜로 때려버린 거 같은데..."


"에이, 괜찮아요."


"그래도, 저보다 훨씬 선배이신데..."


"연기 시작하면 선후배가 어딨어요. 오히려 더 리얼하고 좋죠. 정 마음 아프면 오늘 커피나 한잔 쏴요."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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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인지부조화 씨게 오네.


림버스 컴퍼니가 그냥 영화/드라마라는 가정으로 써봄.


반응 좋으면 더 써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