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2편 3편 4편


'시1발 뒤질 것 같다.'

'분명 하는 짓은 어린 아이였는데 체력은 성인 수준이다."

'소꿉놀이 2시간, 숨바꼭질 1시간, 그림책 읽어주기 1시간, 기타 등등 해서 6시간을 내리 놀아줬는데도 지치질 않는다.'

"베르, 거기 있어?"

"히익!"

'.드,들었나?'

"..방금 여기서 소리 들렸어. 카론 귀 쫑긋."

'좆!!!!됐!!!!다!!!!"

'제발지나가라제발지나가라제발지나가라제발지나가라제발지나가라제발지나가라제발지나가라..!'

"..."

"베르, 여기 없어. 다른 곳 가볼거야."

"휴우.."

"(불쑥) 거기 있었네, 베르?"

"끼야아아악!"

"..? 방금 목소리, 이상해."

"크,크흠! 하하, 아무 것도 아니란다."

"베르. 역시 평소랑 달라. 평소보다 훨씬 빨리 지쳤어."

'?? 6시간이 빨리 지친 거라고? 그럼 평소엔?'

'베르길리우스, 당신은 대체 어떤 싸움을 해오신겁니까..'

"미안하구나, 카론. 오늘은 좀 피곤해서 말이야.."

"이제 쉴 만큼 쉬었으니 계속 놀 수 있지?"

'칙쇼오오오!!!'



"단테, 오늘따라 컨디션이 좋아보이네?"

<그런가? 뭔가 이상하게 기분이 좋군, 그래.>

"불렀.."

<안 불렀다.>

"알겠소.."

"..저기요, 뫼르소씨."

"단테님, 뭔가 오늘따라 달라지지 않았어요?"

"확실히 관리자님은 달라지셨다."

"그쵸? 당신도 그렇게 느꼈죠?"

"오늘의 관리자 님은 어제보다 평균 보폭이 10cm 증가하셨으며 숨을 고르는 주기가 길어지셨고 걷는 자세 또한 달라지셨으며.."

'에휴.. 이 로봇한테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그런거 말고요.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았어요?"

"그 또한 사실이다."

"어제에 비해 다른 수감자들의 장난에 반응하는 경우가 80% 이상 줄었으며 말투 또한 평소와 달리 차갑게 변하셨다."

"버스 내의 인물과 비교해본 결과.."

"베르길리우스의 말투와 비슷하게 변했군."

"...베르길리우스씨요?"

'큰일이군. 점점 벗들도 이상함을 느끼는 모양이오..'


어느새 업무는 끝이 나고, 버스로 돌아온 수감자들.

허나 버스안은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아, 오늘도 빡셌.. 으아악!"

"..."

"뭐,뭐야, 당신 거기서 뭐하고 있어?"

"돈키, 설마 또 사고쳤어?"

"소소소인은아무잘못도안했소소인은아무잘못도안했소소인은아무잘못도안했소소인은아무잘못도안했소소인은아무잘못도안했소"

"멘탈이 나가버린 것 같은데."


무겁게 깔린 분위기 속, 베르길리우스의 입에서는 뜻밖의 말이 나왔다.


"단테, 잠시 따라와 보시죠."

<...>

"이상, 자네도 따라오도록."

"아, 알겠소."

"관리자님, 이 오티스도 함께.."

<아니, 필요없다. 너는 잠자코 있도록.>

(충격)


그렇게 3명이 사라지고난 후, 잠깐동안 수감자들은 멍하니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야, 이게 무슨 일이냐?"

"단테하고 이상씨가 끌려간건 뜻밖인데 말이야.."

"설마, 둘이 무슨 사고라도 친 거 아냐?"

"하지만.. 그랬다면 아침에 분위기가 달랐지 않았을까요? 아침에는 평소와 똑같았던 것 같은데.."

"방금 단테의 반응도 이상했어. 평소라면 오티한테 저렇데 반응할 리가 없지 않아?"

"맞는 말이야. 이봐, 오티스, 괜찮아?"

(얼음)

"쯧, 틀.딱.정.노.맛.완"

"네에? 틀니딱딱정공노친네가 맛탱이가 완전히 가버렸다뇨?"

"뭔.개.솔, '틀렸다. 딱하게도 정신을 놓아서 맛이 완전히 갔군.'이라 한거다."

"..싱클, 오티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무무무슨소리에요! 잘못 해석한 것 뿐이에요!"

"잘못 해석한것 치곤 퍽 아다리가 맞던데?"

"우,우연이겠죠!"

"그것보다, 지금은 단테님한테 무슨일이 생겼는지가 저 중요하죠!"

"..그러고보니, 아까 아침에 베르길리우스씨 안보이지 않았어요?"

"그러고보니, 베르도 오늘따라 뭔가 이상하던데?"

"둘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방 밖에서 수감자들이 떠들석해진 사이, 방 안에서도 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아니, 카론을 돌봐야 한다는건 말을 해 줬어야지!"

"진정하시오, 단테.."

"장난해? 반나절동안 저 성인 체력 가진 유아 놀아주기만 했다니깐?"

<쯧, 시끄럽군.>

"이상, 뭐라 그런거야?"

"그.. 미안하다 그러는구료."

<나한테 통역할때도 이딴 식으로 한건가?>

"저,절대 아니오! 방금은 단지 단테를 진정시키려 그런 것이오!"

"어쨌든, 점점 벗들도 수상함을 느끼고, 두 사람의 불편함도 커지고 있으니, 하는 수 없이 강수를 두어봐야겠구료."

"그게 뭔데?"

"다시 한번 거울을 조작해보도록 하겠소."

"그때 단테와 길잡이, 둘이 바뀐 세계를 본 것이 원인이니 다시한번 그 가능성을 엿본다면 무언가 달라질지도 모르지.."

"하지만 너무 위험한 거 아니야?"

"..맞는 말이오. 허나 다른 방법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오."

<쯧, 어쩔 수 없지. 시도해 보도록.>

"길잡이는 동의하는 구료. 단테, 그대는 어떠한가?"

"..이대로 살 순 없으니, 좋아. 이상, 한번 시도해봐."

"좋소. 그럼 지금부터 다시 한번 가능성을 엿보도록 하지."


한편 세명이 안에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자, 밖에 맀는 수감자들의 걱정 또한 커져갔다.


"불길한데.. 대체 안에서 뭔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평소에 하던 개인 면담도 이렇게 길진 않았던 것 같은데요.."

"..."

"안되겠어요, 제가 들어가 볼게요."

"이스마엘? 그게 무슨 소리야?"

"뭐? 야, 잠깐.."


그러나 말릴 틈도 없이 이스마엘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단테님, 저희 얘기 좀 해요!"

"찾았소! 그때 그 가능성이오!"

"잠깐, 이스마엘? 왜 들어왔어?"

"네? 베르길리우스씨, 당신 말투가.."

"잠시만, 거울이 또 이상해지고 있소!"

"아니, 이게 지금 무슨 일.."


다시한번 익숙한 충격파가 방안을 휩쓸고, 4명의 수감자들은 정신을 차렸다.


"이 짓은 적응이 안되는군.."

<아으.. 2번 겪으려니 죽겠네.. 어?>

<이,이상! 이거 봐, 원래대로 돌아왔어!>

"으으.. 성공한 것이오.. 음?"

"으으.. 대체 이게 무슨 일이에요.. 어?"

"..."

<애1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