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친구가 만든 만화 설정보고

욕한적이 있었다


이미 있는 만화의 등장인물을 집어넣거나

멋대로 여동생 끼워넣거나

그냥 내 마음에 안들거나해서


이후 그 친구랑은 얼마안가 쫑나버렸지

그 친구한테 이건 이거다 저건 저거다하면서

눈치없고 쓸모없는 참견을 해왔으니

당연한 일이었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나빴던것같다


서로 다른 게임 사이의 연결고리들

역사, 기술, 신비, 마음, 비극, 욕망


그런것들을 파고들고 분석하는게 좋아진 지금

내가 한 행동이 참 무식했던걸 자각하게된다


그런 망상이야말로 꿈을 꾸는것과 마찬가지인데

내가 뭐라고 그 꿈을 부정했을까


흩어놓았으면 다시 붙잡아주기라도 했어야하는데

모욕말고는 아무것도 안했다 그냥




아마 가만히 두고 이야기를 들었다면

더 탐나고 재밌는 설정을 만들어서

서로 이야기하며 재미봤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

그때 일 미안하다고 해야지

이미 그 친구 기억도 안나지만..




말 한마디 하는게 중요한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