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스포주의)어느 평화로운(?) 언덕 이야기

1화 링크: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4067484


"엣헴... 그래, 네가 들어가고 싶은 협회가 츠바이 협회라고 했나? 시험은 이번이 오수...째고 말이지."



"그렇다네!"



"말이나 못하면... 일단 니가 뭐가 문제인지부터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



"문제? 본인에게 말인가?"



"그래 인마, 시험치를 때 하는 짓 보면 경호하는게 네 역할인데 자꾸 딴 데 한 눈 팔고 있잖아."



"그야 고통 받는 약자가 있는데 어찌 모른 척 한단 말이오!"



"그러다 경호 대상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 사람은 네가 한 눈 파는 바람에 보호 받아야 할 상황에서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된단 생각은 안 해봤냐?"



"!!!!!"



'이 새끼 진짜 보통 빡대가리가 아닌거 같은데... 괜찮은건가?'


히스클리프는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오고 있었다.



"너 잠깐 기다리고 있어."



.


.


.

"나 왔어."



"히스클리프... 아무 말 말고 일단 도망가라."



"아빠 도망쳐!!"



"어... 분위기 왜 이ㄹ..."




"히스클리프---!!"



"으아악!! 캐, 캐시?!"



"내가 늦게 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 대체 어디서 뭐하다가 이제 오는거야!!"



"어, 그게... 좀 사정이..."



"아참, 이럴게 아니라 캐시, 해어튼! 잠깐 나랑 같이 어디 좀 같이 가자."



"으, 응? 갑자기 어딜?



"덤으로 형씨도 같이 가도 상관없고."




"너 자꾸 선 넘는다?"


.


.


.

"오오오! 싸부! 이들은 다 누구인가?"



"인사해! 내 처자식+@."




'아오 애가 보는 앞에서 이걸 팰 수도 없고'




"어... 저기 히스클리프?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지 이해가 안되는데.. 설명좀 해줄래?"



"어, 나 저 누나 알아! 츠바이 협회 만년 지망생이야!"



"그게 그렇게까지 소문이 나 있었단 말인가!"



"당연하지! T사에서 유명한 못난이라고 소문이 자자할걸?"



"해어튼!!"



"진짜야! 저 누나 아마 이번 시험이 사수째 였을걸?"



"아닐세!"



"어? 아니야?"



"그래 해어튼, 아무리 못났다고 해도 설마 사수씩이나..."



"오수였다네."









"세상에"



"아무튼 이 불쌍한 꼬맹이의 앞길을 위해 이 몸이 친히 코치를 해주기로 했다 이 말씀!"



"아빠가 굳이 왜?"



"어... 그냥 그런게 있어."



"아무래도 예전 협회 지망생 시절이 생각나서 그런게 아닐까~?"



"캐, 캐시! 그 얘기를 굳이 왜..."



"푸핫! 하긴 네 녀석도 그 땐 어지간히 지 성질에 못 이겨서 시험을 말아먹곤 했지."



"잠깐, 그런데 저 녀석 코치해주는 거랑 우릴 데려오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마침 잘 됐지 반 쯤 장난으로 형씨는 덤이라고 했지만 여기에 형씨만큼 적합한 역할이 또 없거든!"


히스클리프는 그렇게 말하곤 음험한 미소를 지으며 힌들리에게 다가갔다.


"잠깐, 너 뭘 하려는거야! 오지마, 멈춰! 멈추라고!! 으아아아악!!"


.


.

.

잠시 후


"........"



"와우."



"오빠?!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들어봐, 일단 각자 역할을 알려줄게!"



<우선 캐시는 저 꼬맹이의 경호 대상.>



<해어튼은 파트너!>



<힌들리 형씨는 지나가는 길에 굴러다니는 불쌍한 거렁뱅이!>




"개새끼야!!!!!"



"아빠... 진짜 진심이구나;;"



"으허헣... 싸부우... 본인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주다니 그대는 이 시대의 의인이오!"



"의인 다 나가 뒤졌냐..."



"이왕 하는 거 꾹 참고 열심히 해보자 오빠, 좋은 일이니까 해어튼의 교육에도 분명 도움이 될거야!"



"캐서린... 이 오빠는 이 일을 기억할 거란다... 그것만 알아둬."



"아...하하.. 그런데 그럼 히스는 무슨 역할이야?"



"호시탐탐 숨어서 경호대상을 노리는 습격자 역할이지~ 방심하는 순간 덮치는 수가 있어~?"



"꺄아~"



"덮친다는데 왜 얼굴을 붉히는거야?"



"애 앞에서 수위조절 안 하냐!!!"


.


.


.

"자 그럼 레디..."


"스탠바이!"




어느 평화로운 둥지 거리... 그곳에서는 고풍스런 차림의 아가씨와 경호원으로 보이는 두 명의 남녀가 길을 거닐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야생(?)의 거렁뱅이가 나타났다!



"씨발..."



"뭐해 형씨! 대사 읊어!!"



"크흡..."


"하..."




"한 푼 줍쇼오오오!!"



"헛?!"

거렁뱅이(?)의 우렁찬 구걸에 돈키호테는 반사적으로 걸음을 멈추고 그에게 달려갔다.



"누나 어디가!!"



"곤란한 사람은 결코 모른 척 할 수 없는 법! 자, 이 돈으로 한 끼 든든하게 떼우시게 초코바 한 개는 거뜬히 살 수 있을걸세!"



"너 뭐하냐?"


"오잉? 뭐가 말이오?"


"컷!!!!!"


아니나 다를까 돈키호테의 돌발행동에 히스클리프는 눈쌀을 찌푸리며 바로 제지를 가했다.


"뭐해 인마!! 경호중이면 경호에 집중해야지! 니가 한 눈 팔면 내가 캐시를 덮친다니까!?"



"아닛! 그게 무슨 소리요, 싸부... 그대, 캐시 군을 해치려는 악인이었소?!"



"아아니!! 그게 아니라 그런 연기라고 연기!"



"그렇군? 그렇다면 잘 된 일이지 않은가? 캐시 군은 해코지 될 염려가 없어 좋고 힌들리 군은 적선을 받았으니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이구려! 잘됐군, 잘됐어!"






"에라이!!!"


"따흐읅!!"


과연 이 금쪽이는 한 명의 어엿한 해결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히스클리프의 눈물 겨운 오지랖과 힌들리의 희생(?)은 빛을 발할 것인가! 궁금하다면 다음 편의 계ㅡ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