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와의 언쟁 이후,이상은 책상에 놓여진 하얀 알약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파우스트가 자신과의 관계를 가질때 곧잘 사용하던 아달린 몇알이었다.


그녀와 만나지 그래도 꽤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는 무슨 쑥스러움에 자꾸 아달린을 먹인 채 면간을 하려 드는지 이상은 퍽 이해할 수 없었다.


버스의 밖은 회색구름이 도시를 덮어 꽤 쌀쌀하였다.


이상은 아달린 한움큼을 집고는 자신의 코트를 챙겨 버스 밖으로 나섰다.


이상은 정처없이 도시를 거닐었다.


날개의 수호아래 행복해보이는 가정,버림받은 아이,죽어가는 노인등 별 볼일 없는 도시의 일상이었다.


이상은 그 중에서도 왜인지 단란한 가정에 눈이갔다.


그들은 백화점 엘레베이터 앞에 선 남녀,그리고 아해였다.


그들이 정말 가족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이상의 눈에는 그들이 이상적인 가정으로 비춰졌다.


그러면서도 그는 문득 거울세계 넘어로 자신이 찾던 파우스트와의 행복한 일일을 찾던 기억을 애써 목으로 넘기곤 다시 걸었다.



걷다보니 이상은 어느샌가 자신의 코트위로 얇은 빗방울이 수차례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는 것을 깨달았다.


차가운 비의 감촉에 그는 자신의 여우비 EGO를 떠올렸다.


하지만 그 것과는 다른 조금 더 아련하고 날카로운 빗방울이었다.



빗방울이 점차 거세지자,이상은 비를 피하기 위해 어딘가로 내달렸다.


목적은 없지만 어디론가 내달렸고 이상 자신의 그런 자신의 행동이 이상적이지 않으며 이상적이라 생각했다.


있어야 할 곳에서 도망쳐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채 방황하는 이의 가장 이상적인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이상은 내달리다 문득 어느 야산의 동굴을 발견했다.


잠시 비를 피하기 이상적인 장소였기이 그는 몸을 구겨넣어 동굴 안에 숨은 짐승처럼 몸을 떨었다.


이상은 문득 코트 주머니 속에서 자신이 챙겨온 아달린 한 움큼을 꺼내어 바라보았다.


그리곤 그것을 모두 한번에 삼키었다.


그것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자의 이상적인 행동이었기에


이상은 잠에 들었고,3일 뒤에 돈키호테에 의해 발견되었다.


베르길리우스는 그런 그를 반죽여놓으려 핬지만 단테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이상을 봐 줄수 밖에 없었다.


이상은 자신의 개인실로 들어가 부러진 자신의 날개를 매만졌다.


분명 돋아나 훨훨 날았을 터인데,지금은 부러졌다.


이상은 자신의 날개를 매만졌다.

그런다고 다시 붙을 리 없지만,그것이 소중한 것을 상처입은 자의 가장 이상적인 행동이었으니까.


파우스트는 이상의 개인실로 들어가 말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분노나 슬픔보단 연민이 돋아나는 눈빛으로


"미련한 양반."


파우스트의 시니컬한 말이 이상에게 날아들었다.

하지만 이상은 대구도 없었다.

"파우스트는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상이 몸을 돌려 파우스트의 얼굴을 바라보았을 때 그녀의 눈가엔 눈물이 맺혀있었다.


"파우스트의 마음이...이렇게 아플줄은 몰랐어요..."



그녀를 본 이상은 놀라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잠시동안 이상은 자신의 어깨의 떨어지는 빗방울을 느꼈다.


아까와는 다른 따뜻하면서도 정열적이고 부드러운 비였다.




콘문학 거의 처음 써봐서 양식이 개판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