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기가 나온지 열달 하고도 두번째 날이 지나도록 그는 달기를 먹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냈다.

처음 사십일 동안은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사십일이 지나도록 달기 한번 먹지 못하자, 

림붕이들은 그에게 이제 저 할배는 누가 뭐래도 틀림없이 '달없찐'이 되었다고 말하였다.

'달없찐'이란 림붕이들의 말로 '운 없는 병신'이라는 뜻이다.

어제 시작한 림청년은 림붕이들이 시키는 대로 홀로 거던을 돌게 되었는데, 

그는 첫 주에만 달기를 세 번이나 집었다. 비틱새끼.


그러나 호수의 거던이 문을 닫는 마지막 날이 되었을 때,

주차를 하던 림할배는 오늘 왠지 큰 놈이 잡힐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

여태 나에게 한번도 곁을 허락하지 않던 달기였지만,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건 죄악이라고 림할배는 생각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거던-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