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유쾌하오. 이런 때 호거던까지가 유쾌하오.

육신이 흐느적흐느적하도록 피로했을 때만 상자가 주머니속 영수증처럼 많소. 덱이 내 편성으로 스미면 머릿속에 으레 거던이 준비되는 법이오. 그 위에다 나는 위트와 패러독스를 호출덱처럼 늘어놓소. 가증할 거던의 병이오.

나는 또 거던과 생활을 설계하오. 거던덱에마저 서먹서먹해진 무지의 극치를 흘깃 좀 들여다본 일이 있는, 말하자면 일종의 거악귀말이오. 이런 거던의 반 — 그것은 온갖 거던의 반이오. — 만을 채굴하는 생활을 설계한다는 말이오. 그런 생활 속에 한 발만 들여놓고 흡사 두 개의 태양처럼 마주 쳐다보면서 낄낄거리는 것이오. 나는 아마 어지간히 인생의 거던이 싱거워서 견딜 수가 없게끔 되고 그만둔 모양이오. 굿바이.

굿바이. 그대는 이따금 그대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도 탐식하는 아이러니를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소. 위트와 패러독스와…….


굿바이. 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