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기가 내 거던을 외면한 것은 밉지 않았다. 

저 새끼가 내 달기를 비틱한 것은 밉지 않았다. 

상점이 내 편을 들지 않은 것은 밉지 않았다.

층 보상 덕으로 달기를 먹은 놈들이 밉지 않았다. 

난 그저 달기가 좋기에 달기를 도감에 넣고 살아가고 싶을 뿐이었다.

내 거던에서는 허락되지 않는다.

단순히 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는 되지 않는 것들 투성이다. 

나답게 살아갈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왜 나는 거던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가. 

마음이 왜 멸시받아야만 하는가. 

달기를 먹어야 도감이 채워지는 이 거던이 혐오스러웠다.

이름도 모를 놈이 나를 밀쳐내고 달기 앞에 앉았을 때는 내 자리를

빼앗겼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딜이 내 마음을 홀렸을 때 난 진정으로 내 자리를 빼앗겼다. 

내 거던은 어째서 달기의 마음을 잡지 못하는가. 

어째서 나조차 홀리지 못하는가. …모든 것이 뒤틀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