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궁금하지 않는 분석글





각 장의 제목은 수감자가 이겨내야 하는 과업이다.



우선, 각각 정신적인 성장을 성공한 수감자들은 각 장의 제목에 반대되는 결과를 얻어냄.


예를들어

 4장의 이상의 경우 동랑처럼 과거처럼 변하지 않은 체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기로 했고,


 이스마엘은 애이헤브처럼 타인에게 자신의 죄나 부정적인 것을 덮어씌우는 게 아닌

자신이 짊어질 것을 분명히하고 나아갔다.


 히스클리프는 마왕 히스클리프와 다르게 뒤늦게나마 어긋난 것을 다시 맞추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반면에 1,2,3장의 그렉, 로쟈, 싱클은 제목에 걸맞는 결말을 얻음.


 그렉은 자신을 투영하던 유리가 죽음으로써 속하지 못했고,

 로쟈는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한 체로 고해조차 제데로 못한 상태.

 싱클레어는 제데로 죄에 마주하기에는 약했고, 그 마무리마저도 데미안이 끝을 내버림.


1~3장들은 아직까지도 (다른 장들도 그렇지만)

숨겨져 있는 전말 등이 좀더 있을 것 같다.




그럼 과연 그들에게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더 있었는가하면

바로 '미덕'이다.


나는 이상부터 말쿠트의 미덕(똑바로 설 수 있는 의지)이 시작되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이상은 더이상 흔들리거나 휘둘리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똑바로 설 수 있는 의지'(말쿠트)를.


이스마엘은 자신의 잘못이나 감정들을 남에게 뒤집어 씌워가며 '악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을 짊어진채로 방향을 가르킬 수 있는 '분별할 수 있는 이성'(예소드)


히스클리프는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희망'(호드)를

이라고 생각함.


히스클리프의 설명을 짧게 한 이유는 좀 더 설명을 하기 위해서인데.


6장에서 히스클리프는 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함.

자신의 외형을 꾸며보던것도, 나중에 더욱 성공해서 캐시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것도.

하지만, 그런 히스클리프의 마음을 부정하는 것들이 있음.



바로 주변 사람들.

힌들리도, 넬리도, 게다가 또다른 세계의 본인도.


대충 히스클리프가

캐시에게 걸맞는 남자가 되겠어.

캐시를 위해서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하겠어.

하면 돌아오는 말 들은


"네가?"

"어차피 변하지 않을 아이였을거야."

등등.


이미 파탄나버리고, 어긋나버린 관계가, 그 모든 상황들이 히스클리프에게 

"과연 네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것 같아?"

라고 이야기하는 거임.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도 느끼고 있는바지.


'과연 내가 더 나은, 캐시에 걸맞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에

마왕 히스클리프가 "우리 때문에 캐시가 죽어버렸다"라고 했을 때

그 말을 순수하게 받아들였던 것일테고.


아마 '자신은 그정도로 밑바닥의 밑바닥까지 추락한 더러운 인간이였다.' 라고 생각한 거겠지.

더 이상 나은 인간이 될 수 없다라고 절망한거임.




그리고 이는 마왕 히스클리프도 같음.

본인이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희망 자체가 없음.


왜?

그야, 그 이유인 캐서린이 없으니까.

캐서린을 위해서 더 나은 존재가 되어 그녀를 안고싶었지만,

더이상 나의 캐서린은 없으니까.

더 나은 존재가 되어야 했을 이유가 사라졌으니까.




그리고 단테는 

결국 스스로 "더 기다려서 뭐가 바뀌는데?"라는 말을 하며 자포자기하는 히스클리프에게

캐시의 진심을 들을 수 있게 해주었고,


다른 사람들처럼 히스클리프를 평가하는 넬리의 말도 부정해주고, 히스클리프에 대한 믿음을 준 동시에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히스클리프가 옥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 

히스클리프가 성장할 수 있는 희망을 줌.

그리고 마왕 히스클리프는 자신의 미래가 아니라고 부정하고, 나아갔음.


그리고 히스클리프는 성장함.

넬리에게 복수가 아닌, 그동안 고생해온 만큼 자유를.

캐서린에게 힘겹지만, 용기를 내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고,

캐서린이 사라졌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캐서린을 되찾기로 함.



물론, 결국 이미 많은 것이 파탄나버림.

대부분 죽어버리거나, 넬리는 N사로 가거나했지.


결국 이 모든게 더 나은 존재가 된다고 해서 되돌아가거나 하는 건 아니거니와,

이 모든 죄들을 짊어진 채로 나아가야만 할 수 있겠지만,


호드도 자신이 좋은 사람이 아님을 인정하고, 더 나아지고자 노력했었으니까.

앞으로의 히스클리프도 비슷하지 않을까?






그리고 7장의 최종보스도

그 장의 제목(꿈이 끝나는)이랑 발현해야 할 미덕(삶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용기)을 겹쳐서 볼 때.

나는 산초일 것 같다.



백월의 기사(삼손)+마을사람들은 원작에서부터 돈키호테를 원래대로 돌리려는 사람들이였기에

가능성이 있어보이지만,

각 장의 스토리들을 보면 그렇게 쉽게는 안 해놓았을 것 같고

(원작을 따라가는 것 같으면서도, 다양한 단체들을 포함하면서

원작의 향을 첨가하지 완전히 따라가지는 않는다.)



산초의 경우 원작에서는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인물인데.

 

프문에서는 같이 여행을 하면서 꿈을 키워왔지만,

산초와 돈키호테는 어떠한 큰 사건에 꿈이 꺾일 뻔 했고,

돈키호테는 포기하지 않은 체 그대로 림버스 컴퍼니로

산초는 꺾인 체로 현실을 살아가지 않을까 싶음.


산초는 아무 생각없이 정의에 따라갈 수 있었던 그 시절을 누구보다 그리워하지만,

결국에는 세상이 그렇게 되지 못한다는 걸,

이미 우리들의 꿈은 옛적에 깨진지 오래인 걸 깨닳아버린 그런 현실적인 인물이지 않을까.


마을 사람들과 백월의 기사는 중간에 그 둘이 찢어지게 된 이유이자, 벽인거지.




그렇게 꿈이 끝난 산초가 꿈을 아직도 붙잡고 있는 돈키호테의 최종보스가 되지 않을까 싶음.


결국 꿈은 일찍이 끝나버린 것을 알게된 돈키호테는 삶의 의지를 잃어버리고,

다시 단테가 삶의 의지를 북돋아주고, 스스로 새로운 꿈(목표)을 꾸며 살아갈 용기를 가지지 않을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