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번 거울 던전도 수고 많았어."





"휴우.. 그대도 수고많으셨소, 단테"





수감자들 대다수가 기진맥진하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어느 날이였다.




"자, 그러면 이만 문을..."





그 일만 없었다면, 그저 여느 때와 다름없었을 그 날이다.




"...왜 그러죠 단테, 혹시 문제가 생겼나요?"




"음... 그게 문이..."




"어라~ 혹시, 문이 안 열리는 건가요?"




"어? 그게 무슨 헛소리야. 야, 시계대가리 장난칠꺼면 내가 연다?"





히스가 홍루의 어깨를 툭 건드리며 성큼성큼 다가왔다.




"야~ 시계대가리, 근력이 그렇게 약해져서야 되겠냐? 나가고나서 너도 조금은 근력 길러야겠-"




"...어?"






꿈쩍도 않는 문과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지.랄. 가지가지하는군. 누굴 골리려고 작정한거지? 나 포함 2명? 3명?"





료슈의 반응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였다.

평소에도 힘이 다 빠져 탈진 직전인 내가 열어도 쉽게 열리는, 그런 문이였으니 말이다.

...적어도 30초 전까진 말이다.




"어이, 졸개!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네 놈은 설계자니 네 놈이 책임을 지든, 설명을 하든 해라!"




"...파우스트는 파우스트가 알 수있는 모든걸 알 수 있어요."




"하.. 저 양반도 어떨 때는 참 헛똑똑이란 말이야, 그나저나 관리자양반 이럴때는 어쩌지?"




"뭐, 일단은 같힌거는 맞는거 같고, 열릴 때까지 계속 기다려야겠지?"




"호..혹시 이대로 영영 같혀버리는건..."




"파우스트는 천재여도, 언제나 변수를 염두해 둔답니다.
메피스토펠레스에는 비상장치가 있습니다."

"...물론 이 폭풍의 거울 기준 11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겠죠."




"...탈출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오홋! 그렇다면, 남은 기간에는 캠프뽜이얼~ 이라도 하는 것인가?"




"환상체들이 득실거리는 곳에서 잘도 그런 태평한 소리를 내뱉는군! 전시 상황에선 그런 늘어 터진 소리를 하는 너같은 녀석들이 먼저 죽는다!"




"아잇, 짜증나! 단테, 혹시 간식있어? 나흘 치, 아니 이틀 치라도 좋으니까!"




"하아... 그래도 흔들거리는 곳에서 취침하는건 아니여서 다행이네요."




"일단, 다들 잘 곳을 마련해놓자."


"그리고... 기왕 이렇게 된 김에 가끔씩 모여서 간단하게 담소라도 나눠보자고, 어때?"




"탁월하신 선택입니다, 관리자님! 훌륭한 리더들은 부하들과의 소통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이 기회에 전우애를 다지는 것도..."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우리는 자판기와 쉼터를 오가며 그 곳에서 밤을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뭐야~ 이 자판기 간식이랑 음료수도 나오잖아!"





...뜻 밖의 소득을 얻은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우리들의 3일이 시작되었다.









#1. 자유주제






"다들 별 일 없었어?"




"이상 없습니다."




"...여기 있네만"




"시.발."




"오~ 이런 식으로 유우머를 하며 보내는 거로군!

그럴 줄 알고, 이 몸이 엔젤라 양의 유우머를 전수받고 왔네! 새우ㄱ-
우붑-! 왜 이러는건가!"




"아잇, 저기 로슈양반 눈빛 안보여? 큰일 나, 큰일! 그 뭐시냐.. 모.발.? 당한다고!"




"모.분. 이다 벌.양. 이딴, 노.잼. 개그나 들으러 온 자리가 아니다. 할 말이 뭐지, 시계?"




"...평소에 다들 개인실만 들어가다보니까 소통할 시간이 많진 않았잖아."

"물론, 평소에 많이 소통하는 수감자도 있기는 하지만..."




'두근두근'




"이어서 말하자면, 앞으로 남은 10일간 각자 재미있었던 얘기를 해보자고, 얘를 들어 거울 던전에서 재미있었던 일들 말이야."




"오~ 꽤, 괜찮군."




"퍽 유쾌한 10일이 되겠구료."




"음~~~~!!!!"




"하. 좋네, 그러면 시작은 누가하는거야? 관리자 양반?"




"이런건 먼저 입연 놈이 하는거다, 벌.양."




"아잇, 뭐야. 진짜 나부터 하라는거야?"










모두의 관심과 함께 그레고르가 입을 뗀다.




"아잇, 알았어, 알겠다고."


"확실히 여기 거울던전? 재밌는 일이 참 많더라고. 얘기해보고 싶었던게 많은 참이였어"


#1. 자유주제 -시작-




"그 폭풍의 거울? 출현하고 얼마 안되서 일어난 일인데,하하... 관리자양반 그런 재미난 양반이였을 줄이야."




"오, 부적 방이네."




"다행히도, 마찰을 피해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겠소."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에고 기프트가 있는거 같던데."



"단테님은 어떻게 그런걸 아시는 건가요?"



"아, 나는 도감이 있어서."

"거울 던전을 돌고나서 둘러보는데. 왠 책 하나가 있길래 보니까 우리가 지금까지 습득했던 에고 기프트를 도감처럼 보여주더라."



"엥, 뭐야 그런 것도 있었냐? 난 처음 알았네."



"흠.. 어쨌거나, 아마 이 방의 부적을 떼면 나오겠지만, 그게 파열이 아니였던거 같은데... 지금 배터리가 있어서 조합을..."



"그냥 둘 다 해버릴까?"



"그거는 생각못했네."




"막 그렇게 떼고 있었는데?"



"이거 나 저격하는거야 그렉?"




"아잇, 재미있는 게 이거말곤 생각이 안났다고! 기다려봐!"



"어, 야야!! 뒤!"

"관리자님, 목각 인형이!"




"그러게 욕심을 왜 부려선 일을..."



"어이, 이게 다야? 이거 골리려고 하는거면..."




"기다려봐 기다려봐! 그 뭐냐, 빌드업 그래, 빌드업이라고."




"여튼, 관리자 양반이 열심히 골똘히 생각해보니까, 본인 생각엔 뭔가 곤란하게 만들면 2개를 다 얻을 수 있는거 같은거지."



"관찰 결과, 실제로 환상체에게 무례하거나, 도발을 하는 행위를 한다면 전투 후에 두개를 전부 획득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때, 3층인가? 4층에서 로보트 양반이 갑자기 팔을 막 휘두르면서 싸웠잖아, 기억하지?"



"음... 확실히 마을을 견학했다거나, 그런 별 다른 말 없이 관리자님이 단말기에 뭘 적긴 했는데.. 저는 미처 못 봤네요~"




"난 봤지... 관리자 양반이 적은 그 한 단어를 똑똑히 봤다고 하핫.."



"뭔데뭔데? 뜸들이지 말고 말해 봐 그렉~"






"바보"



"풋.."




"아니, 글쎄 관리자 양반이 도발이라고 한게 '바보' 그 두글자 입력한 거란 말야~ 나 참... 그게 어찌나 웃기던지 아직도 생각나네."





#1. 자유주제 -완료-

"어째, 다들 재밌게 들었고?"




"꽤 재밌었다. 벌.양."




"하핫! 야 그런거 더 없냐? 재밌네 이거!"




"아..앞으로 거던얘기는 하루에 하나만! 그 잡담을 하든가 딴 얘기 하자고.."




"관리자님, 저는 절대로 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발상은 순수한 사람에게 나오는 것, 이 오티스 감탄했습니다ㅎ- 흡!"





오티스의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는 모습에 나는 더욱 상처를 받았다.




"어..어이! 졸개들! 감히 관리자님을 비웃다니! 이게 만약 전시 상황-"





본인의 속을 필사적으로 감추듯 과장됰 오티스의 몸짓과 말투는 수감자들의 실소를 약간 더 증폭시켰다.




"하핫... 관리자님, 조금 재미있는 분이셨네요. 바ㅎ보.. 푸흐..."




"이거, 내가 다 미안해지네, 거 미안하게 됐어 관리자 양반."




그 뒤 저마다 대화를 하며 그렇게 하루가 마무리 되었다.








#2. 고생 끝에 낙이 오는 이야기










약간은 상쾌한 아침이 밝았다.



"잠은 잘 잤나? 바.보. 푸흡..."





...이제는 아닌거 같다.




"어서 가자..."




"오셨군요, 좋은 아침입니다. 관리자님"




"그래, 다들 간 밤에 별 일 없었지?"





수감자들은 저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표시를 했다.




"하암- 그래서 오늘은 누구부ㅌ-"





아직 잠이 덜 깼던 히스클리프가 입을 열고야 말았다.

눈치를 챈 것 같지만 뭐...




"당신이네요."




"아이씨- 실수했네.. 쯧.."





#2. 고생끝에 낙이 오는 이야기 -시작-







"그 뭐냐, 언제였는지는 기억 안나고.."




"아마 최근이였을텐데, 야 너네 상점에서 조합하는거 바뀐거 알지?"



"만.단.지.예. , 역.복.한.예 이지만, 단.예. 도 훌륭한 예술이지. 덕분에 시간이 많이 단축되더군."


"역경 극복 또한 예술 이지만 단축 예술도 훌륭한 예술이라고..."




"어.. 고맙다 꼬맹이..."




"여튼, 3층에서 조합하는데 그 때..."




"두근두근"





'예상 조합 (화상) IV'





"각이다!!"








"!@@!!#₩@!"


"아니!! 왜?? 어째서??! 아니!! 왜?? 어째서??! 아니!! 왜?? 어째서??!"




"단테, 기회는 많이 남아있소. 다시, 층을 올라간다면.."




"이해 못해..."




"완전 세상 아끼던 장난감잃은 애새끼마냥.."




"왜 또 나인거지?"




"..너 까는게 재밌거든."




"여튼, 그렇게 4층 카드팩에!"











"이 녀석이 나온거지, 그 왜, 봉이네 치킨 사장님."



"...해당 카드 팩 테마의 선택지에는 3등급 에고기프트 2개를 얻을 수 있는 이벤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그리고 그 다음에"






(길을 막고 있는 자들이 눈에 띈다.
책상에 마주 앉아 서로에게 고함을 치고 있다.
"이 풍부한 육즙을 봐! 줄줄 흘러내리면서 강조되는 살코기 결... 이게 참 치킨이지!"
"틀렸다. 기름기 한 톨 찾아볼 수 없는 담백한 이 맛. 이게 진짜 치킨이지."
둘은 동시에 이쪽을 바라보며 말한다.
"거기 너! 둘 중 뭐가 더 맛있나!")

"!!!!!!"





"둘 다!!! 같은 치킨입니다!!!!"


.
.
.



"결국, 그래서 상점가서 조합했잖아."




"헤헤헤...."




#2. 고생 끝에 낙이 오는 이야기 -완료-






"음... 마치 애정하는 장난감을 얻은 듯한 아해와 같은 표정이였지..."





"필시, 관리자 나리에게도 로시난테가 생긴 것인 걸세!!"




"내일은 무조건 내 이야기 금지야."







그렇게 또 나만 웃지 못한 이야기와 함께 거울 던전의 2일차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