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클레어와 회식]


살면서 이렇게 별명이 많았던 적이 있었을까?



싱클레어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옆을 돌아봤다.



로쟈씨가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시끄러운 고깃집에서도 이름도 아닌 별명이 들리는 건 신기한 일이다.



꼬맹이, 이것 좀 먹어봐 하며 양손 가득 고기쌈을 싸주신다.



싱클레어는 이런 식사 방식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지만, 서툴게 쌈을 받으려 손을 내밀었다.



아니지 싱클레어, 아~ 해봐. 아~



심지어 저 이상씨마저 술이 좀 마시시더니 나한테 줄 고기쌈을 싸들고 차례를 기다리신다.



왜 먹성 좋은 로쟈씨와 사람 어려워하시던 이상씨는


자기 먹을 것은 신경쓰지 않고 나한테 밥을 챙격주려고 노력하시는 걸까



둘에게 고기쌈을 받아먹으며 싱클레어는 답답한,



한편으로는 따스한 감정을 느꼈다.



이 감정을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받아들여도 괜찮은걸까?



아버지, 어머니, 누나와는 달랐던 새로운 애정의 방식은 내성적인 싱클레어에게 어려웠지만,



그의 가슴 안에서 이미 새로운 싹을 틔우고 있었다.



많이 먹어 싱클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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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으셨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