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 이 말을 듣고 이해할 수가 없었다.


과학적인 사실을 부인한다는 뜻이 아니다.


'2차성징이 온다면 사람은 모두 털이 나게 된다'라고 짐짓 나는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티켓에게 음모가 자란다?


무언가 목구멍 속을 기어다니며 성대를 꽉막히게 하는 듯한 그러한 말이였다.




"뭐?"




나는 칼리스토에게 되물었다.


말했다시피 이해를 청하며 되물은 단어는 아니였다.


단지 '티켓에게 보지털'이라는 문장이 그저 낱말 낱말로서 읽히는 그러한 상태였던 것이다.



"요시히데에게 보지털이 자랐다고요. 못 들으셨나요?

전 이만 슬슬 2차 성장이 온 요시히데를 위해, 생리대를 비릇해서

이것저것 사야하니깐 이만.."



아...


그제서야 나는 일말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사람의 지성은 법칙의 아래에서 이토록 비약하면서도 허물어지는가...


나는 그 사람의 앞이라는 상황조차 잊은 채 닭똥같은 눈물을 또륵또륵 흘리는 것이다




히말라야 산맥의 소금과 같은 청결함에 때가 탔다.




는 무슨 그냥 티켓이 2차 성장올때까지 자신이 여전히 거미집 신세인게 ㅈ같아서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 즈음에 도달하자 마음속 어딘가 참을 수 없는 역겨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는 시가를 존나 피우기에 코트의 오른쪽 순수건 주머니 안에 늘상 가지고 다니던 

라이터를 꺼내 시가 4개를 동시에 피웠다.

일종의 타오르는 언더보스 시절을 갈망하는 미시의 불협화음이 아닐까-


이제는 참을 수 없다. 해야한다 무슨 짓이든 하지 않는다면 한 그루의 나무는 매말라 사하라의 눈을 만들 것이다...


그렇게 마음 먹은 나는 조용히 보드카 1박스 세트를 주문했다.


요즘은 보드카 값이 올라 루치오의 돈을 다 털어가며 지불하였지만 지금의 나에게 그러한 지출은 명품에 대한 지출처럼 찬란하게만 느껴졌다.


이윽고 보드카 30병을 일일히 마시기 시작했다, 문조차 열지 않은 방 안에는

온갖 보드카 냄새로 질식할거 같아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자는 멈추지 않았다. 마치 절대적인 사명을 얻은 것처럼

목구멍에 보드카를 부어 넣어 숭배하듯 두는 것이다.


이윽고 29개가 남았을 때 초인종이 울렸다.



전날 시켰던 물건을 루치오가 가져온 모양이더라.


근거는 없었지만 별볼일 없는 나에게 올 것은 그 물건 하나뿐이였다. 나는 개걸스럽게 루치오의 옷을 뜯고

부서져라 신명나게 루치오를 따 먹으려다가 오히러 역으로 루치오에게 패배하고 개같이 따먹혔다.




이후 남은 보드카 병를 가져와 쌀밥에 말아 넣기 시작했다. 

멀리서 본다면 스님의 신성한 의례놔 같아보이는 이 모습은 가까히 보았다면

그야말로 '개뻘짓' 의 모습이 따로 없었으리라.




보드카와 맨밥를 내용물을 잠시 기도를 올린 뒤 처먹기 시작한다. 의외로 먹을만한 이것이야말로 뱃속에서 위액과 섞이는 자연의 섭리다. 그것을 따르는 나는 초연할 것이다 이내 밥 2공기가 넘는 내용물을 번듯하게 비우고는 거울을 보았다.


흐트러짐 머리칼, 충혈된 눈, 뒤에서 옷가지를 정리하는 루치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역겨움이 몰려와 아래로 토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단전 아래에서 부터 올라오는 서늘함과 충동이 물밀듯 배를타고 악마의 목으로 세어 나온다.




5분쯤 토를 하고 나니 불현듯 피곤지고 입조차 제대로 닦디 않은 채 욕조에 들어가 눈을 감았다. 다 꿈이리라 자고 일어난다면 옥과 같은 몸과 은처럼 맑은 정신을 얻을 것이다.


막연하게 믿은 여자는 티켓에게 보지털이 났다는 사실을 잊으려 물을 틀었다.




시발 내가 뭘만든거야 도데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