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약하게 들려오던 밖의 소음은 고요해지고

물은 고요함을 삼키고있어

찰랑 찰랑, 흔들 흔들

그녀의 손은 주저하지만

그녀의 손은 움직일꺼야

숨을 크게 쉬고 내쉬고, 때가 왔어


바닥에 떨어지는 칼날

그녀는 곧 수면에 다다를 거야

질끈 감았던 눈을 살짝 뜨면

반쯤 멀어진 곳에서 보이는 풍경이 보이겠지.

그녀는 고요히 침잠하고 있어





...







작게 스치는 이야기소리, 차가운 수돗물

잠겨가는 물의 고요와 안식

순수한 엔돌핀이 물처럼 밀려들어

어디에도 없는 평화 찾아왔어


너는 지금 떠다니고 있는거야.

아주 많은 것들이

밖에서보다 편안해질꺼야


이제 다 괜찮아, 다 괜찮아 질거야

아직 반도 다 못 왔잖아


다 괜찮을꺼야, 그랬을 텐데

네가 반쯤 멀어지는 중이 아니었다면

너는 고독히 침잠하고 있어







...







나는 피를 멈추려 발버둥치고 있어

이제 와 어떻게 출혈을 멈추지?

저 밖의 동료들과 다시 웃을수 있다면 난 뭐든 바칠텐데


하지만 끝이야, 이미 다 지난 일

정적이 소리를 집어삼켜


긋기 전에 반쯤 멀어진 풍경을

돌아 봤어야 했는데


포기하기 전에 반쯤 멀어진 풍경을

생각해 봤어야 했는데


반쯤 멀어진 풍경을

미리 알았더라면


나는 후회하며 침잠하고 있어
















반쯤 멀어진 풍경을 보며










The View from Halfway Down이라는 시를 각색해봤습니다

링크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이 다리위에서 떨어지며 멀어지는 풍경을 3인칭, 2인칭, 1인칭으로 바뀌어가며 서술함

정말 마음을 울리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