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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이니 진지하게 뇌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은 좋다.

※도서관이 구축된 후, 티페리트가 깨어나기 전까지 잠든 상태에서, 미덕을 잃어버린 IF입니다.


"자연과학의 층이라... 여기는 왜 이렇게 어두워?"


샛노란색의 방이었을 테지만, 주변엔 커튼들이 싹 쳐져있다.


밖의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누렇고 거뭇한, 음침한 색이었다.


"지정사서, 티페리트... 이 방인가? 말소리는 들리는데..."


"......에...... 그......... 응, ..............."


"저기, 티페리트? 안에 있어?"


"..............."


대답이 없었다.


"들어간다? 화내지 마, 알았지?"


문을 열었다. 안은 음침함이 한결 더했다. 빛이, 거의 없었다.


"......응, 에녹. .........아니, 그런거 없어. 정말이라니까? 에녹도 참."


저 구석에서, 금발의 아이가 바닥에 앉아있었다. 저 아이가 티페리트일까.


다가갔다. 말소리가 가까워졌다.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는 걸까.


"...좋아하는 사람이 에녹 외에 있을 리 없잖아. .........응, 물론이지."


......하지만, 저 아이 빼고는 아무도 없다. 그럼.


그럼, 저 아이는 누구와 대화하고 있는 거야.


왼팔로 작은 인형을 안고 있는게 보였다. 아이와 닮았지만 살짝 다른 모습이었다. 인형에 말을 걸고 있는걸까.


"......골치아프네."


"...그러자, 그래. ......내일은 에녹 생일이니 케이크를 준비해둘게."


아이는 말을 이었다. 나는 말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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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랍갤에서 들고온 야설아닌 IF의 IF.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