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사람들은 마음에 병이 깊게 들어 기계적으로 살아가며 죄를 반복하고 인격적으로 성숙해져 미덕을 각성한 사람도 도시의 거대한 폭력 앞에서는 무얼 할 힘이 없음
빛의 씨앗은 자신이 가진 미덕을 마음을 넘어 무기로 벼려내어 도시에 저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아인이 함께 녹아든 것은 미덕을 가지지 못한 이에게는 길을 귀띰해주기 위한 장치임
이론적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아인과 같은 초인(위버멘쉬)로 각성했을 것이고 총을 앞세워 절대권력을 해체하고 시민사회를 열었던 것 처럼 E.G.O로 싸워나가는 그림이 되었을거임
그렇지만 빛이 부족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미덕을 전하지 못했으니 마음의 병은 완전히 사라지지 못했고 카르멘이 분탕쳐서 미덕이 여물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을 강제로 들어내 뒤틀림이라는 기괴한 꼴로 바꿔버리게 된거지
그래도 도서관처럼 아인의 미덕을 따라서 초인의 영역에 들어서고 도시의 굴레를 벗어난 케이스가 나왔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E.G.O를 각성하며 굳센 힘과 의지를 머금은 변화의 씨앗들이 뿌려졌으니 머리 치하에서 굳어버린 도시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음
십자군 전쟁이라던가 흑사병 같은 참사들이 그 자체로는 분명 부정적인 사건이었지만 거시적으로는 사람들이 이 고난을 버텨내면서 성장했고 근대의 포문을 열었으니 백야흑주와 뒤틀림은 과도기적으로 도시를 바꿔내기 위한 강수였다고 봐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