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04-04-05
종말 달력
HE

(인게임)외형관찰 기록
관찰 단계 없음
이것에 대한 사실을 면밀히 적어내라고 하였소. 
그리하여 관찰하였소. 
마치 근육 다발로 이루어진 것만 같은 나무 기둥 위에, 커다란 돌 원판이 매달려 있었소. 
조금 접근 하니, 그것은 각기 나누어진 벽돌을 부들부들 떨어대기 시작했소. 
나는 그 현상에 흥미가 동해,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려고 했으나… 주변인들의 만류가 너무나 짙어, 그만 돌아 서고야 말았소. 
허나 확실한 것은, 그 벽돌에 새겨진 여러 글자들로서 추리해보건대 무언가의 시기를 추측하는 도구였을 것이라는 것이오. 
보고는 이상이오.
관찰 단계 1단계
이것과 전투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소. 
전투로 인해 이것이 조각나는 것은, 관찰을 부탁 받은 내게 있어서 그리 유쾌하지 않은 일이었을지 모르지만, 전투로 인해 발견할 수 있는 더 많은 현상의 관찰에 가치가 있었소. 
이것은 스스로의 석판과 흡사한 재질의 가면을 쓰고 있는 살점 인형을 몇 개 씩이나 꺼내어 놓았소. 
그것들을 석판에게 '공양'하는 것으로, 석판의 형태가 점점 바뀐다는 것을 알 수 있었소. 
덜걱대는 벽돌들이 점차 넓어지기도 하고, 그 안에 빠알간 근육 다발이나 알 수 없는 공간 익스텐션… 도 관측되었소. 
형태가 어디까지 바뀔지는 모르나, 점점 불길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알 수 있구료. 
보고는 이상이오. 

→ 아니, 그 가면 쓴 새끼들을 갖다 바치라니까 나를 갖다 넣어? 이 시계 대가리 #%^&@[이후의 기록이 정갈하게 수정테이프로 지워져 있다.] 
→ 단테의 선택은 옳았어요. 제가 판단했을 때, 살로 된 인형… 토우들이 살아있을 때는 그들을 공양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수감자들을 바쳐야겠죠. 
→ 그러니까 왜 나를 @(##$[이후의 기록이 정갈하게 수정테이프로 지워져 있다.]
관찰 단계 2단계
이것에게 바쳐질 기회가 있었소. 
그 당혹스럽고 축축하며 애브노말한 경험을 기록하려고 하오. 
선택은 합리적이었기 때문에 스스럼 없이 나아갔소. 
명을 달리하여도 어차피 새로이 살아날 것을, 구태여 공포스러울 이유도 없었소. 
죽음에 대한 감각이 있지는 않았소. 
전투 중에 이미 많은 죽음을 경험하였으나, 그러한 통증이나 찰나의 아찔함은 겪지 아니하였소. 
그저 나는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만 같았소. 
그곳은 우주일지도, 혹은 다른 차원일지도 모르겠소. 
나의 신체나 육성은 보이거나 들리지 않았소. 
어쩌면 나의 눈동자가 없었을지도 모르고 내가 그곳의 일부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소. 
나는 그곳에서 끝을 보았던것만 같소. 
종말을 보았던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소. 
아니 어쩌면 내가 종말이거나 끝이었을 수도 있겠소 나는 마지막에 있었으나 존재하지 아니했고 그것을 있었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어폐가 있을지도 모르겠소만 그럼에도 나는 사람과 하늘과 땅이 수천 갈래로 찢어지는 것을 목도 했소 [이후의 기록이 정갈하게 수정 테이프로 지워져 있다.] 

→ 이상 씨는 잠시 애프터 팀의 복구과와 면담을 하게 했어요. 정신 오염이 심해 보이네요. 단테, 앞으론 적어도 관찰 작업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경험하게 하는 건 지양하는 게 좋겠어요.




M-04-04-05-A
종말 토우
TETH

(인게임)외형관찰 기록
관찰 단계 없음
그것과 조우하고 얻은 정보를 기록합니다. 
<취업 규정> 11조 2항에 의거하여, 그것을 환상체로 분류하겠습니다. 
<취업 규정> 11조 2항 부칙 3에 의거하여, 그것을 석판 환상체의 하위 환상체로 분류하겠습니다. 
그것은 마치 투박한 잠수부의 헬멧이 연상 되는 듯한 가면을 쓰고 있었습니다. 
재질은 경도가 높은 석재로 되어있는 것 같았고, 잘 다듬고 가공된 듯 겉 표면에 모난 흔적이 없었습니다. 
정정합니다. 다듬고 가공된 것이 아니라, 그것은 '원래부터 그런 형태로' 만들어진 듯 합니다. 
어떠한 인공적인 가공의 흔적이 없었습니다. 
신체는 마치 근육 다발과 같은 형태였습니다. 
피부나 껍질 따위가 덮고 있지 않아, 굉장히 유약해 보이지만 다수가 존재할 때는 대처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보고를 마칩니다. 
다음에는 직접 전투를 하여 결과를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관찰 단계 1단계
그것과 전투를 치뤘습니다. 
<취업 규정> 11조 3항에 의거하여, 그것을 TETH등급으로 지정합니다. 
그것의 전투 중 특징을 묘사하겠습니다. 
그들은 얇지만 탄성 있는 몸으로 재빠른 공격을 취하는 것 같습니다. 
종종, 저나 수감자들을 향해 돌진하여 달라붙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쉽게 떨어뜨릴 수 없어서 몇 번은 수감자들을 잃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특정한 대로, 그것은 석판 환상체와 연관성이 매우 짙은 것 같습니다. 
이들을 죽인 후 석판 환상체에게 '공양'했더니, 석판의 형태가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그것들의 가면이 석판의 형태에 맞추어 점차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파우스트는 궁금합니다. 
이 형태의 변화가 어디까지 존재할 수 있는지 알아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이상으로 보고를 마칩니다. 

→ 저기요, 왜 이것들이 들러 붙어서 불을 뿜어내는 얘기는 안 적는 거에요? 그거 때문에 머리카락이 죄다 타버렸었다고요. 
→ 파우스트! 얘네 머리통, 골동품점에 팔아보면 안돼? 값 좀 칠 것 같은데?
관찰 단계 2단계
그것의 변화 양상을 전부 관찰하였습니다. 
그것의 가면은 두 가지 변화 형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석판 환상체의 네 가지 변화 형태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숫자였지만, 확실하게 연동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가면 안에서 불꽃이 일어나는 듯 합니다. 
전투 종료 후 부검해본 결과, 내부에는 특별히 가연성 물질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물리적인 이유로 불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더 알아 볼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으면 했는데, 파우스트는 아쉽네요. 

→ 시체 썰어본다고 그 앞을 몇 시간이나 지켜 놓게 하고서 너무 속 편한 소리 하는 것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