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카


롤랑


IF:  만약 롤랑이 피아니스트와 마주쳤다면??


롤랑과 결혼한 안젤리카는 가정을 꾸리기 위해 

해결사 에서 은퇴하며 음악의 골목인 9구 에서 


롤랑과 함께 집을 사 동거하기 시작했다.


"안젤리카,  만약에 아이가 태어난다면 둥지에

이주하는 게 좋지 않을까??"


더러운 뒷골목에서 아이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롤랑은 안젤리카 한테 자신의 의견을 물어봤다.


"어떤 또라이가 그러겠어~~"

안젤리카는 싱그럽게 웃으며 롤랑의 뒤통수를 툭 때렸다.


아이가 태어난다면 부모가 전 특색 해결사에

외삼촌은 특색 푸른잔향,  외삼촌의 스승도 특색 보라눈물


아버지의 친구와 동기들도 아버지 만큼은 아니지만

건물도 갈라버리는 힘을 지닌 1급 해결사가 3명이나

있으니까


얼얼한 뒤통수를 어루만지며 롤랑은 잠시 다녀올데가

있다며 집을 나갔다.


그때 안젤리카가 롤랑을 불러 멈춰세웠다.

-잠깐 당신 지금 어디 가는 거죠??


특색 해결사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직감으로

불순한 의도를 파악한 안젤리카


롤랑은 잠시 머뭇거렸다.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올리비에를 도우러 가려고"

"너무 걱정하지마,  적당히 머릿수만 채우면 된데"


입에 침도 안바른채 뻔뻔하게 거짓말을 내뱉는

롤랑을 보며 안젤리카는 한숨을 내쉰다.


"후우우"

"좋아요..  대신 돌아올때 파전하나만 사와요"


"걱정마, 안젤리카  돌아올때 파전 사서올께"


자신의 시그니처인 뒤랑달을 든채

롤랑은 안젤리카 한테 인사를 하며 유유히 사라졌다


"저 인간은 언제 철이들까....." "그래도 괜찮겠지.."


여유를 부리며 사라지는 롤랑을 보며

안젤리카는 내심 걱정을 했지만


 1급중에서도 특출나게 뛰어나 협회로 부터 색을 부여

받은 특색이니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다.


롤랑은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제 25구로 출장을

나가  위험에 빠져있는 올리비에를 구해냈다.


"안젤리카 한테 선물로 줘야지~~"


전투가 끝나 잔잔한 부상을 입고 지쳤지만

동료들 사이에서 사랑꾼으로 소문난 롤랑답게


자신의 몸상태 점검하는 것은 뒷전으로 한채

안젤리카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음식점으로 가

파전을 구매했다.


"결혼 축하한다 롤랑"  "아참.  까먹을 뻔 했군"


롤랑. 이건 축의금 대신으로 너한테 줄께


"고맙다. 올리비에"  "어!! 이건 둥지 이주권??"

상당히 구하기 어려운 둥지 이주권을 올리비에가 주자

롤랑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내 목숨을 구해 줬으니 그에 따른 대가를 지불해야지

"안젤리카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


"고맙다.  올리비에 이 은혜는 잊지 않을께"

구하기 어려워 수백에서 수천 안 을 호가하는  둥지 이주권을

받은 롤랑은 자신의 절친 올리비에 에게 감사인사를 표했다.


안젤리카 한테 줄 파전이 식으면 안되지


롤랑은 안젤리카 한테 줄 파전을 따뜻한 상태로

가져다 주기 위해  U사의 특이점 (현상 보존)으로 만들어진

현상 보존 상자에 파전을 담고 거리를 걸었다.


이제 누가 굽어보며 연주하고 있는가.....

이제 누가 올려다 보며 선율에 몸을 떨고 있는가....

난 그저 도시에서 태어난 비루한 피아니스트 일 뿐이다


롤랑은 머릿속에서 들려온 수상한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위험하다."  

해결사인 롤랑의 날카로운 직감이 알려주고 있엇다.

롤랑의 직감은 틀린적이 없었다.


수많은 해결사가 참전한 연기전쟁 당시에도 

날카로운 직감으로 죽음으로 부터 벗어낫고


도시의 별인 핓 빛밤 엘레나를 토벌할때

그의 예리한 직감이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빨리 도망쳐야 한다.


롤랑의 직감이 말하고 있었다.

도망치지 않으면 죽는다.


아내에게 선물할 파전과 둥지 이주권을 한손에 꼭 쥔채

전속력으로 롤랑은 아내가 있는 제9구의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걸리적 거리는 장애물들은 신체시술을 통해

초인적으로 강해진 각력으로 뛰어넘는 롤랑


헉.... 헉.... 헉.....


전투로 인해 부상당한 몸이 욱신거리고 

관절이 비명을 지르지만 롤랑은 머뭇거리지

않고 계속 질주한다.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야 한다.


콰아아앙!!!!!!


전속력으로 도망치던 롤랑의 앞에 건물이 떨어젔다.

"뭐야.. 이게 왜..."   "잠깐만 이 음악은 뭐지??"


느닷없이 떨어진 고층건물에 롤랑은 멈췄다.

그리고  롤랑이 위치한 제 25구 전체에 음악이

퍼지기 시작했다.


소름끼칠 정도로 아름다운 음악이


롤랑은 침착하게 심호흡을 한후 주위를 둘러본다.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들려오는 것 말고는 자신의 앞엔

아무것도 없었다.


"불행중 다행이군."   -삑-

턱 끝 까지 차오른 숨을 고르던 중 

위급할때 발동하는 차원 이동 장치가 작동했다.


파츠츠츠츠츠 

푸른 마법진이 형성되더니 롤랑은 어딘가로 이동했다.


뭐지???

잠시 당황한 롤랑은 주위를 둘러본다.


"이런 씨발" 

롤랑은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참극에 욕설을 뱉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붉은 음표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고통과 공포에 가득찬 비명소리, 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내며.....


롤랑은 눈앞의 광경에 패닉에 빠져 멍하니 처다보다가

절친인 올리비에의 비명소리에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거대한 피아노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올리비에를 붉은 음표로 만들려는 것이었다.


"이 미친새끼가!!!"

오랜 동료이자 절친인 올리비에를 구하기 위해

차원장갑에서 뒤랑달을 꺼냈다.


-롤랑...  미안하다..   위험에 빠지게 해서....

자신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올리비에가


차원이동장치를 작동해 롤랑을 불러 함께

피아니스트를 토벌하려 했지만


한 차례 벌어진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은

올리비에는 한 마디 유언을 남긴채 붉은 음표가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툭"......

아내에게 선물할 파전이 담긴 현상보존상자가 

떨어졌다.


동고동락하며 오랜 시간을 함께한 전우이자

절친인 올리비에가 허무하게 음표가 되어하늘로

올라갔다.


끔직하고 허무하게 살해당해 하늘로 올라가는

올리비에.....


그 모습을 본 롤랑의 머릿속에서 무엇인가 뚝 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