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머가 자신이 싱클레어와 함께하는 미래를 본 거는 싱클레어의 집 지하실에서 환상체와 조우하고 난 뒤였잖아? 그러니까 학교에서 싱클레어와 크로머가 만나고 난 이후였잖아?


그런 점에서 생각해봤는데, 사실 처음에 크로머는 싱클레어를 자신 쪽으로 회유하려는 게 아니라 죽이려는 게 아니었을까? 


처음에 크로머는 미래는 알지도 못했을 거니까, 크로머가 싱클레어에 대해 아는 거는 '의체 생산하는 회사고, 날개와 협력까지 하려고 하는 큰 규모'라는 것 뿐이었을 거 아냐. 좀 더 뭔가를 알고 있었다면, 싱클레어의 집 지하에 L사 지부가 연결된 길이 있었다는 것까지? 일단은, 싱클레어를 끌어들이는 것까지는 생각이 안 되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최초의 목적은 

1. 싱클레어의 가족을 몰살 하는 것,

2. 싱클레어의 집 지하에 있는 L사 지부에 진입하는 것

이 두가지 였는데, L사 지부의 환상체를 통해 다른 미래를 보면서 싱클레어가 자신과 함께 할 수 있음을 알게 된 거지. 근데 당초 계획을 물려야 한다는 것까지는 생각을 못해서 그냥 싱클레어를 살리는 것만으로 그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일을 그르쳐버린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