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음, 오늘도 말성피우는 애들은 없는 것 같네.>"


내 이름은 단테, 검은 숲의 감시자이다.

정확히는 새들이 나쁜짓을 하는지 안하는지만 볼 수 있다. 그래야 새들을 존중할수 있으니까.


"시계머리."

"<음? 아 카론.>"


이 작은 아이의 이름은 카론, 나쁜일을 한 새를 혼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뭐, 벌이라고 해봤자 최대가 눈뽕이지만, 이 이상은 새들에게 심하게 되니까.


"베르가 불러."

"<그래? 뭔일이래...>"


이 아이가 부르는 이는 베르길리우스 통칭 베르 새들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저울질한다.

정확하게 중앙이 되는 경우에는 동전던지기로 정한다.

그러지 않으면 불공정하기 때문이다.


"<베르길리우스, 무슨일이야?>"

"예언자가..찾아왔습니다."

"<...예언자?>"


예언자이자 여행자이자 개척자이며 아무것도 아닌 자였던 그는 예전에 검은 숲에 괴수가 나타나 모든 것을 집어 삼킬 것이라 예언했었고, 그것에 과민 반응한 선대 수호자들의 실수로 인하여 그들이 괴수가 되며 모든 것이 망가졌다가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그나마 나은 모습이 되었었다.


"<그자가 왜 여기...>"

"당신을 만나고자 하더군요"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예언자를 맞이했다.


"...이번 수호자는 손님을 잘 대접하는군."

"<그래서,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순간 예언자의 분위기가 싸해지더니, 예언을 말하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이 숲에는 비극이 들이닥치고, 새들은 공포에 떨 것이다. 그리고 끔직한 괴수가 뿜은 한줄기 빛이 모든 것을 끝낼것이다."


그말을 남기곤 예언자는 사라져버렸고, 우리는 최대한 비극에 대비를 했다.


"<...베르길리우스.>"

"무슨 일입니까? 단테."

"<...우리가 너무 과민반응을 하는 걸까? 이러다가, 선대들의 실수를 반복하는 건 아닐까?>"

"...너무 걱정마시죠, 단테. 다 괜찮을 겁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평소와 같이 새들을 보던 어느날, 비극이 찾아왔다.


"어라? 왠 사람이...까아아악!!!"


갑자기 들이닥친 군대는 새들을 몰살했고, 우리는 최대한 분투했다.


"까아아악!!!!"

"<카론! 베르길리우스! 군대들좀 막아봐!>"

"알았어, 잘먹겠습니다."

"심판의 시간이다."


군단들을 잡아먹으며, 질식사시키며 막아보았지만, 수가 너무 많았다.


"배제한다"

"<...! 카론! 베르길리우스! 위험해!!>"


날아오던 군단의 총격을 나는 온몸으로 받아내었고, 나는 그렇게 만신창이가 되어 쓰러졌다.


"단테!!!"

"<무사해서..쿨럭...다행이야..>"

"단테, 일어나십쇼, 단테!"

"<...베르길리우스...카론...새들을...부탁....>"


나는 마지막으로 베르길리우스에게 손을 뻗었고, 그 손은 닿지 못한채로, 힘없이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다...단테!!!"


베르길리우스는 통곡했다, 하지만, 그럴 겨를은 없었다. 검은 군단이 수없이 몰려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론..얼마나 남았지?"

"...10000명 정도."

"하, 일만, 일만이라..."


베르길리우스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단테의 손을 붙잡았고, 카론도 알아챈 듯, 단테의 손을 붙잡았다.


"단테..이것이.. 선대들의 잘못을 되풀이할 뿐인지, 옳은 선택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젠 방법, 하나뿐."

"단테..부디...검은 숲을 지켜주십쇼."

"..잘있어, 시계머리."


그 순간 베르길리우스와 카론의 몸이 빛으로 흩어지더니, 내 몸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바보같긴...>"


난 내 눈에서 흐르려던 눈물을 닦아내고는, 군단을 바라보았다.


"<...예들아, 약속할게, 반드시, 반드시 이 숲을 지켜내겠노라고.>"


나는 큰 눈을 뜨고, 작은 부리를 열고, 긴 팔을 뻗은 채로, 군단에게 달려들었다.

군단을 하나씩, 하나씩 베어넘기며, 새들을 지키기 위해, 검은 숲을 지키기 위해,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싸워나갔다.


"<덤벼 이자식들아! 오늘안으로 끝을 보자!>"


얼마나 지났을까, 그 많던 군대가, 1000명 정도 밖에 남지 않은채로 뭉쳐있었다.


"<마지막이다, 이 괴물놈들아.>"


나는 날개의 눈에서 빛을 모았다. 그 둘의 환영이 내 주변에 보이는 듯 했다.


"<...베르길리우스, 카론, 이게..내가 주는 최대한의 구원이야.>"


빛이 날개에서 뿜어져 나오며, 남아있던 군단들이 산화되었고, 그곳엔, 나와 새들만이 남아 있었다.


"<...잘가라.>"


나는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인사하고는, 검은 숲의 옛수호자이자 영원한 수호자가 되어, 검은 숲을 지킨다는 약속을 지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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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 어때?>"

"숲은 어쩌고?"

"그 둘 분리하고 힘만 복제해서 다시 넣고 데려오면 되지 않을 까요?"

"<올~ 똑똑한데~>"


그리고, 거울의 틈새에서, 내 새 직장이 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