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음식을 먹고,같은 일을 하고, 같은 일정을 소화하던 나날이었다.

그저, 매일 반복 될 뿐인 일상이, 내 운명인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어느날 들려온 소리는, 내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사람의 비명과, 살이 찢기는 소리와, 뼈가 부숴지는 소리로 이루어진 그 선율은, 반복되던 내 삶에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다.

누군가는 말하겠지, 그 음악은 제대로된 음악이 아닌 그저 광기에 불과하다고, 그러나 나는 알 수 있었다.

그 음악은, 광기를 둘렀을 뿐인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좀 더 듣고 싶다, 좀 더, 아니, 영원히 저 음악만을 들으며 살고 싶다, 그런 생각외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누군가가 피아노로 달려들더니, 피아니스트의 팔을 잘라버리곤, 그 목을 가져갔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선율은, 한순간에 끝나버리고 말았다.

내 마음은, 끝없는 공허함과 거대한 증오로 가득찼고,

그 노래를 다시 듣거 싶단 열망이 내 머리를 가득채웠다.

그 노래를 다시 듣기 위해서, 그가 했던 모든 것을 따라할 것이다.

사람으로 만든 악기, 사람이 괴로워하던 그 소리,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운 선율까지,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된다면, 그 음악을, 도시의 비루했고, 찬란히 빛나던 피아니스트에게 진혹곡으로 바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