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는 거짓도 사람이 모인다면 설득력을

얻는다는 뜻이라오."


"그...내가 이런건 잘 모르지만 여기 사전보니

삼인성호라고 되어있는데 그거 맞아?"


"...룡이 맞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구료."


"호.맞.멍.이"


"호가 맞다 멍청한 이상...라는데요?"


"에이 이상씨네 동네선 그렇게 부르는게 유행인

모양이죠 뭐~"


"호고 용이고 뜻만 통하면 됐지, 뭐 그런걸 따져?"


"잘 모르겠지만 용이 더 세보이니 용이 맞는것 같소!"


"그대는 닥치시오."


"어째서요!"


"그냥 이상 네 쪽이 잘못 알고 있는거 아냐?

사전이 틀린게 아니라면 말야."


"구보와 친구들도 룡이 맞다 하였소...

그러니 분명 맞을 것이오."


"호가 맞답니다 이상씨.

삼인성호를 제대로 당하셨군요."


"구보 이 새끼...다음에 만나면 존나 큰 석전을

날릴 것이오."


"아니 우리가 여태 호가 맞다는건 무시하더니

파우스트씨가 맞다니까 바로 수긍하는건 뭐죠?"


"그대는 천재가 ㅈ으로 보이시오?"


"풋, 그이가 의외로 귀여운 구석이 있네요.

자. 여기 홍차에요."


"고맙소 파우스트양. 향이 좋..."

마시자마자 이상은 쓰러졌다.


《뭐야?! 쟤 왜 쓰러져?》


"아달린을 탔어요. 아마 저녁까진 일어나지 못할

거에요."


《대체 왜?!》


"파우스트는 잘못하지 않았어요.

그이가 꼴리는게 잘못이에요.

그럼 이만, 전 아해 다섯을 배기 전까진 나오지

않을 거랍니다."

파우스트는 기절한 이상을 끌고 개인실로 갔다.


"...뭔가 안됐구려..."







"이봐 구보, 뭘 웃고 있어?"


"아아, 이상에게 장난치던게 떠올라서 말이지.

삼인성호라고 들어봤나? 그걸 룡이 맞다고 친구들과

작당을 해서 믿게 만들었지. 아마 아직도 그녀석,

삼인성룡이라고 굳게 믿고 있을 거다."


"? 원래 용 아니었나?"


"갑자기 무슨 소리..."


"우연인걸, 나도 용이라고 들은것 같던데."


"...잠깐,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