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왘왘왘!"


"왘왘왘!"



"저 양반들은 오늘은 뭔 일로 싸우고 있는 것이오?"


"탕수육 소스를 붓느냐 찍느냐로 싸우고 있소."


"거 참 할 짓도 없는 양반들인것 같소...."


"그런데 누가 찍먹파고, 누가 부먹파요?"


"거기에 대해서는 콘 문학을 보는 사람들에게 맡겨야 하오. 안 그러면 자기가 좋아하는 캬-릭터가 왜 맛알못이냐는 논란이 생길수가 있기에..."


"그런거.... 말해도 되는 거 맞소...?"


"이래서 역사가 짧은 미국 놈들은 안된다니까!"


"그딴 영국 음식 좋다고 먹는 영국 놈에게까지 먹는 걸로 한 소리 듣는건 질색이거든요!?"


"고든 램지의 나라를 무시하는거냐!?"


"고든 램지가 일류 쉐프인거랑 별개로 정어리 파이나 장어 젤리 같은걸 먹는건 사실이잖아요 영국놈아!"


"이젠 세계관 바깥의 일로 싸우기 시작했소...."


(속닥속닥)

"돈키호테 군."


"난 여자요! '군' 이 아니란 말이오!"


(속닥속닥)

"쉿, 호칭은 중요하지 않소. 지금 저 탕수육을 보시오."


"에구.... 저러다가 탕수육이 다 식겠소...."


(속닥속닥)

"그러니 탕수육이 식기 전에 우리가 다 '처먹' 해버리는 것이오. 부먹이니 찍먹이니 그런것 보다 중요한게 바로 두 파가 싸울 때 나타나는 '처먹'파요."


(속닥속닥)

"오오오오!"


(속닥속닥)

"원래 밥상에서 주댕이가 길면 거지꼴을 면하지 못하는 법인데, 저 둘의 주둥이는 너무나도 길구려."


 결국 부먹파와 찍먹파 두 사람에게 남은 것은 빈집털이를 당해 텅 비어버린 탕수육 그릇과, 식어버린 볶음밥 2 그릇, 베르길리우스의 수줍은 꿀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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