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은 여기


***


"정말 알고 계셨던 거 맞죠? 아예 사람이 바뀐 것 같은데."

"관리자님, 요전의 전투 능력은...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허나 지금은 안정을 취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새로 들어온 정보들이 수없이 머릿속을 맴돈다.

여기가... 천국이 아니였다고? 뭐? 림버스 컴퍼니?


자.. 천천히 다시 정리해 보자.

내 이름은 단테. 이곳 열두 명의 무인들의 관리자,

그리고 그 무인들은 모두 수감자.

내가 앉아있는 여기는 버스, 메피스토... 뭐였지?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다. 본ㅈ... 나는 전음을 사용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내 말을 알아듣는 거지?
그리고 이 세계는 대체... 몇 겁의 세월이 지나야 이 정도 기술력을 지닌 세상이 될까?>


아니, 불가능해...

'인간' 을 먹이로 삼아 달리는 말 없는 마차와 하늘을 뚫을 듯한, 차원이 다른 높이의 건물들.

이건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살던 강호에서는 절대로 이런 세기가 도래할 수 없...


끼익... 쾅!


"..듣자하니. 오늘도 쓸데없는 짓으로 사고를 내셨다던데."


<!... 누구...>


"좀이 쑤셔서 힘자랑이라도 하고 싶으셨습니까. 단테?"


그 소란스럽던 버스 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숨길 생각이 없다는 듯, 아니 오히려 일부러 뿜어내듯 마구 흘러나오는 살기.

잘 익은 홍보석(紅寶石, 루비)같은 시뻘건 눈빛을 자랑하는 사내가 내 앞으로 걸어왔다.


<..누군지는 몰라도 초ㅁ...>


"차라리 나랑 붙어 볼까. 나도 마침 지루하던 참인데."


왜, 그건 싫으신가?

남자의 마지막 말과 함께 날아온 비웃음이 내 신경을 자극한다.

지금이야 이런 나약한 몸이지만 나도 한 때는 무림제일고수였다.

맘에 안 드는 게 있으면 참아본 적이 없다는 소리지.


<네놈, 말에 가시가 있군.>


"째깍거리면서 변명할 시간 있으면..."


"..저... 베르길리우스 씨... 단테 님은 지금..."


"누가 멋대로 대화에 끼어들어도 좋다고 했지?"


"!!...."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의 시선이 노란 머리 소년에게로 향한다.

눈이 마주치자 대번에 겁을 집어먹곤 구석으로 머리를 옮기는 소년.

주변에 누가 없었으면 엉엉 울면서 히끅거렸겠군. 참 내.


"단테는 지금 화가 난 것 같습니다. 반문을 제기하는 중이에요."


"...뭐?"


백발 여인의 무심한 한 마디에 안색이 더더욱 험악해지는 붉은 눈의 사내.

이에 질세라 나도 자리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켜 그자의 두 눈을 똑똑히 바라보았다.


"관리자라고 무력 개입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일 텐데."


..째깍째깍.


나, 아니지. '단테' 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이제 상관 없겠지.


쿵... 와장창!

순식간에 주변이 요동친다.

상대가 무슨 행동을 할지 안다 해서 그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당신이 개미라면 인간에게 밟힐 것을 안다한들 그것을 피할 수 있겠는가?

실제로 지금의 나와 저 사내 사이에는 그 정도의 격차가 존재함이 뻔했다.


"이대로 그냥 팔을 뽑아버릴까. 다신 내게 반기를 들지 못하도록 말이야."


예상대로 제압당해 한 쪽 팔을 잡힌 채로 바닥에 나뒹구는 신세가 되었지만...

이렇게 될 것을 알았기 때문에,


쿠당탕-!!


<대처법을... 헉... 미리 세울 수 있는 거지.>


"....?!!"


순간 자세를 뒤틂과 동시에 그 반동을 이용해 상황을 역전시켰다.

허점 많은 자세나 방심이 아니였다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였겠지.

이렇게 들러붙는 무술은 내 취향이 아니지만...


"대단하군요... 단테."


우드득... 우직...


<끄...끄으읍... 끄아아악!!>


"이번엔 빈말이 아니라, 정말 놀라워."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는 거지?

외공을 익힌 것 같지는 않은데...

맞잡은 팔을 그저 손가락 힘만으로 부셔버렸다고?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내 팔을 꺾은 빚은 갚아야겠지."




***



엄... 2편 원하셨던 분들 죄송합니다
원하시는 내용은 하나도 안나오고 웬 베르길리우스랑 꺾기쇼 한판하고있네요
내공이나 다양한 무공의 절기 같은 건 하나도 안 나와서 천하제일고수라는 느낌도 못 살려버렸스... 완전 실패입니다

여기서 어떻게 됐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