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구만...>"


잠에서 깨서 천장을 바라본 단테는 곧, 그가 꿈속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곳은 새하얀 공간이면서도 컴컴한 공간이었고, 넓으면서도 좁은 공간이었다.

아무도 곁에 없었고, 그저 무채색의 자신만이 이 공간에 존재했다.


"<...아무도 없어?>"


단테의 시계소리가 메아리로 울려퍼졌고,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


단테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별을 찾기 시작했다.


"<...뭐야...별이...>"


허나 단테를 인도해줄 별은 이미 빛을 잃고 부숴져 있었다.

그렇게 동행자도, 이정표도 모두 잃은 단테는, 그저 목적없는 걸음을 시작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며, 단테의 발걸음이 울려퍼졌고, 어느덧, 거대한 균열이 단테의 눈 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단테는 천천히 다가가, 그 균열에 손을 올렸다.

균열의 면 하나하나에 다양한 세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있었다.

끝나버린 이야기는 새로운 이야기가 되어 펼처지고 있었다.

단테는 천천히 심호흠을 하고, 그 이름을 불렀다.


















"<파오차이.>"


그 순간, 모든 균열의 얼굴이 이상의 것으로 바뀌며, 어떤 말을 내뱉었다.


"ㅅ발 방금 파오차이라 했소?"


그렇게 균열이 완전히 깨어지며, 공허했던 세상이, 그렇게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