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뻘글 쓰러 왔다.


4장 상편 에서는 새로운 인물들과 떡밥들이 우루루 쏟아져 나왔는데 이번에는 인물들 중에서도 핵심인물이라고 볼 수 있는 구인회 멤버들에 대해 원본과 작품 내 취급을 알아보자.


이하 내용에는 리바이어던과 림버스 컴퍼니 4장 상편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내가 림버스를 시작할 의향이 있거나 리바이어던을 읽을 생각이 있다면 알아서 피해라.
















가장 먼저 우리들의 수감자이자 하이브리드한 조상님 이상이다.


원본 되는 사람의 본명은 김해경. 이상은 필명이다.


대표작은 오감도와 날개.


수감자 이상의 이름장난이나 하오체 등은 작가 이상의 글에서 따온 듯 보이는데 이는 1931년 7월에 발매한 시집 <이상한 가역반응>과 일본 유학 중 친구인 김기림에게 보낸 편지 등에서 알 수 있다.


원본과 캐릭터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천재라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인데 원본은 문학 쪽에서 큰 파란을 일으켰고, 캐릭터는 인격 시스템의 토대가 되는 기술 '거울'을 발명했다.


작가 이상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날개는 기생 금홍과의 동거를 바탕으로 써낸 소설이다.


결혼은 창녀와 해야 한다 만화나 아달린 드립이 날개에서 유래되었다.


수감자 이상의 하오체나 외국어 읽는 방식은 당시 시대와 작가 이상의 편지 등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작가 이상은 일본 유학 중에 사망했는데 군국주의와 전체주의를 싫어했지만 일본 사람에 대한 반감은 없었다고 한다. 


수감자 이상이나 작가 이상이나 천재라고 하는 것은 같지만 작가 이상의 경우 그것을 자칭했으나 수감자 이상은 천재를 자칭하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파우스트가 자기와 동급이라며 그를 인정하는 편.


콘문학 '씨발 방금 파오차이라고 하였소?'는 어디까지나 밈이다. 진지하게 받아들일 사람은 없...겠지?


수감자 이상의 경우 일단 같은 편이고 작가 이상의 행보에 친일이라던가 하는 특별한 행적이 없었으니 딱히 캬루멘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근데 크로머처럼 될 수도 있겠는데.... 그건 중편이 나와봐야겠다.



구보. 별명 구붕이, 벌쳐. 원본 본명 박태원


리바이어던에서부터 빌런?으로 등장했던 두 작품에 걸쳐 나온 캐릭터.


리바이어던에서의 취급은 그저 안습으로 '돈을 가장 많이 퍼붓는 쪽이 원하는 걸 뽑는 놀이 아닙니까?'라는 대사를 쳤지만 그런거 없이 점순이의 변덕에 작품 낙찰을 받지 못한다.


경매 이후로도 맨 손인 베길수 씨에게 털린다거나 샤덴 튀어나오자마자 튄다던가 하는 굴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림버스 컴퍼니에서는 완전한 적대 세력의 일원으로 그에게 간지란 있을 수 있는가가 궁금해진다.


한편 작가 구보의 경우 일제강점기 말에 친일행위를 하였고 이유는 불명이나 자식과 아내를 두고 월북까지 하였으니 프로젝트문 입장에서는 악역이나 망가지는 캐릭터로 넣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넣은 것은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동랑. 원본 되는 작가의 이름은 유치진.


작가 동랑은 정확히 말하자면 극작가로 서울예대의 설립자로도 알려져 있는데....


작가 동랑은 작가 구보처럼 일제강점기 말에 친일행위에 가담한 친일파이기도 하다.


구보의 취급을 통해 유추해 보자면 구인회의 멤버들 중 친일행위에 가담한 사람을 빌런으로 만들지는 않았을까? 


마침 같은 N사이며 구인회 소속인 연구원 아세아의 원본인 이효석의 경우에도 친일행위에 가담했다는 과거가 있다.


그 관점에서 봤을 때 동랑 또한 우리를 캬루멘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는데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이므로 틀릴 수도 있다.


근데 얘 좀 쎄하긴 함.



동백. 원본 되는 사람은 <봄봄>, <동백꽃> 등의 소설을 쓴 작가 김유정(추정)


어째서인지 원본과 캐릭터의 성별이 다르다.


작가 김유정의 경우 죽기 전 2년 안에 30편의 작품을 썼다거나 판소리 명인 박녹주에게 광기어린 집착을 보인 머핀소보루가 있다.


동백은 등장하자마자 이상에게 황금가지를 푹찍하는 쇼킹한 행보를 보였다.


박녹주에 대한 집착을 TS시키면서 이상에 대한 집착으로 바꾼거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작가 김유정은 치질과 결핵, 그리고 가난의 트라이포스로 인해 젊은 나이에 요절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친일행위에 가담한 역사가 없다.


이를 통해 적대적으로 등장해 아군으로 전향하지 않을까 하고 추측히본다.


다만 오래 살아남을 캐릭터일까 하면 글쎄? 라는 말이 나올 것 같은데 일단 겉보기에도 피폐해 보이고 작가 김유정도 병마와 가난이라는 피폐한 상황에 놓여있었던 만큼 '유리'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지금까지 등장한 구인회 멤버들의 원본의 행적을 통해 앞으로를 추측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솔직히 이런 뻘글 쓰는 것 보다도 빨리 4장 중편 밀고 싶다.


다음주 어떻게 기다려!



3줄 요약


1. 이상은 계속 우리편 아닐까?


2. 구보, 동랑은 빌런같다.


3. 동백은 우리 편일 것 같다.(그러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