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찾으러 도서관을 누비는 책사냥꾼이여, 이 문구를 보게된다면, 이곳은 공격도 없고, 함정도 없는 곳이니 잠깐 휴식을 취해주길 바란다.

이곳에서 책을 찾으러 출발하기 전에 이곳의 이야기이자 내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란다.

이곳은 창백한 사서의 도서관이다.

불타버린 역사가 살아숨쉬고, 추모를 위한 기술과학이 넘치고, 문학이라는 선물과, 예술같은 선율이 넘처흐르는 곳이다.

이 정도쯤은 어떤 책사냥꾼이라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허나, 그대는 이 도서관에 얽힌 비밀을 아는가?

과거, 탐욕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폭력이 된 언어가 낭자하며 거대한 집들이 사회를 이루어낸 시절이 있었다.

그떄당시 눈부신 발전은 모두의 눈을 멀게했고, 아무도 감정이란 눈과 꿈이란 눈을 뜨지 못했다.

그때, 감고 있던 두눈을 뜨게 만들고 싶던 두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들이 세웠던 영혼치료소가, 도서관의 기반이된 L사의 시초였다.

그러나 창립맴버중 어린 남자아이가 실험 실패로 죽었고, 그로 인해인지는 몰라도 사람을 모았던 그 사람은 자살했다. 그때부터 모든 것이 엉망이 되기 시작했다.

남아있는 한 사람은 먼저간 한 사람을 살릴 수 있었지만, 그녀의 부탁으로 뇌와 신경계를 모두 뽑아 두레박을 만들었다. 그로부터 다양한 괴물들이 튀어나왔는데, 그것이 지금 그대가 마주했을 수도 있는 환상체이다.

비록 창립맴버들이 하나둘 실험실패로 죽어나갔지만, 남아있던 한 사람은 먼저간 한 사람의 부탁을 위해서 포기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립맴버중 하나가 머리에 모든 걸 고발해서 처들어온 이중 조율자와 영혼치료소의 남아있는 한사람과 그를 따르는 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죽어버렸다.

남아있는 한사람은 조율자의 뇌의 정보를 기반으로 새 회사를 차렸고, 그것이 구 L사이자 도서관의 전신이다.

그곳에선 여기에서도 나오는 존재인 환상체들로부터 애너지를 뽑아내고, 그로부터 장비를 얻어내는 일을 했었다.

하지만 창립자인 한 사람은 먼저간 선배인 한 사람을 그리워 했고,

결국 그녀의 뇌 일부를 복제해서 그녀의 부활을 꿈꾸는데, 이렇게해서 만들어진 것이 창백한 사서이다.

창백한 사서는 먼저간 한 사람과는 너무도 닮지 않았기에 창립자가 멸시했고,

그로인해 루프를 반복하게된 창립자가 살려낸 다른 창립맴버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7일간의 빛을 뿌리려했으나,

창백한 사서로 인하여 모든 것이 어그러지고 3일간의 빛과 4일간의 어둠 이후, 도서관이 새워지게 된다.

그 후의 이야기는 간단하다.

어느 9급해결사인척하는 1급이 들어와서 창백한 사서의 시종이 되고, 사람들을 끌어들여 책으로 바꾸고, 마지막에 시종이 배신했지만 창백한 사서가 저지하고 죽여버려 지금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그녀의 마음을 알아내고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이 더욱 간단해 지기 때문이다.

이곳의 굴레를 끊고, 공포를 직면하고, 과거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창조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진정으로 생각하는 나를 찾아낸다면 그녀를 무찌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창백한 사서도 죽음을 바라고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책사냥꾼이여, 부디, 그녀에게 안식을 내리고, 이 기나긴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어주기를 바란다.


--창백한 사서에게 사과하지 못한 창립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