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수감자들을 이끌고 불청객이 도서관으로 들어왔다.

창백한 사서는 그들을 기꺼이 맞이했다.

그녀의 앞을 지정사서들이 지키고 있었고,

수감자들은 자신의 에고를 꺼내들며 전투를 준비했다.

그러던 그때, 단테와 앤젤라가 손을 휘둘렀다.

지정사서들은 조용히 비켜주었고, 수감자들은 일부가 투덜거리며 물러섰다.

그리고, 한 없이 인간같은 기계와 한 없이 기계같은 인간이 서로를 마주보았다.

인간은 기계가 인간인지, 기계인지 물었다

기계는 내 몸뚱이는 기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인간이라 답했다.

인간은 그럼 자신은 기계인지 인간인지 물었다.

기계는 너가 어떤 모습이든, 한 명이라도 너를 인간으로 생각해준다면, 너는 누가 뭐라하든 인간이라고 답했다.

인간은 자신의 머리는 인간이 아니고, 이젠 몸뚱이도 인간인지 의심스러워져가며, 동료들은 자신을 인간이 아닌 다른 것으로 보는 느낌이라 답했다.

그 말에 아무런 수감자들도 대꾸하지 못했다, 그들도 마음 깊은 곳에선, 그를 인간이 아닌 무언가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그러자 조금 고민하던 기계가 답했다.

그렇다면 내가 너를 인간으로 봐주겠노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남들과 어울리고, 인간들과 한없이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너가 인간이 아니면 뭐냐고 답했다.

인간은 조금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는, 잡담은 이쯤하자며 뒤로 물러섰다.

기계도 알겠다는 듯, 손가락을 튕겨 이동했다.

그렇게, 한 없이 기계같은 인간을 따르는 죄인들과 한 없이 인간같은 기계를 따르는 희생자들이 서로의 무기를 부딫혔다.



-------------------------------------------------------------------


영감을 얻은 그림 

https://twitter.com/sca373744/status/1664597409207570432?t=GqUCyZFScQ3SKli-GSydow&s=19


이걸 쓴 이유: 앞으로의 소재가 죄다 야설 같은 거 밖에 안남아서 야설쓰기 전 마음의 준비 같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