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용 삼조 보고 가자.





4장 중은 깨고 왔지?














노란 동백꽃에 둘러 쌓인 순애 커플.


동백은 이름 답게 동백꽃에 휩싸여 있다.


빨리 서로 비벼대서 동백꽃같은 아이 하나 떡하고 낳아 왔으면 한다.



하지만 꽃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관리자라면 의문이 들 수 있다.





우리가 아는 동백꽃은 이렇게 빨간 꽃잎에 노란 수술 부분이 인상적인 꽃인데, 


이상과 동백의 꽃에서는 빨간 꽃잎 부분을 찾아볼 수가 없다. 어떻게 된 것일까?




사실 이런 간단한 의문은 중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졸지 않은 사람이라면 답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유구한 전통인 츤데레 미소녀가 나오는 김유정의 <동백꽃> 소설에는 


점순이가 주인공과 불꽃 야스를 시도하려는 장면에 서 다음과 같은 문구가 나온다.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  동백꽃 중



중요한 부분은 '노란 동백꽃' 동백꽃의 수술 부분이 제 아무리 노랗다 하덜 손,

 



이렇게 동백꽃의 빨간 꽃잎이 흐드러지면 노랗진 않을 텐데, 대체 왜 노랗다고 표현한 것일까?



대부분의 국어 선생님이 지나가면서 설명하셨겠지만, 사실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동백꽃도,


이상과 동백이 흐드러지게 달고 있는 것도 다른 종류의 꽃이기 때문이다.



바로 생강나무의 꽃이다.



노랗게 핀 모습이 우리가 아는 그 모습이다.



강원도에서는 바로 이 '생강나무'를 '동백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소설 동백꽃에서 나는 '알싸한 냄새'도 생강나무의 냄새 때문이다.

림버스에서 이상과 동백이 달고 있는 동백꽃들도 모두 생강나무의 꽃이다.

그럼 왜 뜬금없이 생강나무의 꽃을 동백나무라고 불렀을까?


잘꾸미고 다니는 우리의 관리자들은 머리에 왁스칠 좀 해봤을 것이다.

옛 시절에는 머리를 고정하기 위해 왁스처럼 '머릿기름'을 발랐다.

기록에 의하면 신라시대 때에도 사용했다고, 상투를 자른 근대화 시기에는 더 활발히 사용했다고도 한다.

이 기름을 그냥 식용 기름이나 휘발유 같은 거를 바르면 냄새도 이상하고 위생도 안 좋을테니 사뭇 다른 기름을 사용했는데,

바로 동백나무의 씨앗을 모아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찾아보니 지금도 판다. 미x센 동백 헤어오일)


이런 머릿기름을 다른 말로 동백기름이라고 불렀다. 동백나무에서 짰으니 당연하지 않겠나.


하지만 이 동백기름이 제법 비쌌기 때문에 적당한 대체제를 찾다가 나온 것이 바로 저 생강나무의 열매로 만든 기름이었다고 한다.

뭐 처음에야 대체하기 위해 썻지만, 

일평생 촌구석을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 진짜 동백나무를 못봤던 사람들이 

머리에 바르는 동백기름을 저 노란 꽃에서 계속 짰다면, 저 노란 꽃을 뭐라고 부를까?


그렇다. 그래서 강원도 일대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나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것이 김유정의 소설에 반영되었던 것이고,


흐르고 흘러 우리 림버스 컴퍼니에도 반영 된 듯하다.

재밌지 않은가.



그런 김에 재밌는 사실을 하나 더 이야기 하자면,



생강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따로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암수딴그루 같아보이는데, 즉, 암꽃과 수꽃이 따로 따로 피는 것 같다.

(틀리면 댓으로 지적바란다.)

본인은 꽃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아니라 솔직히 눈으로 구별은 잘 안가는데, 


그렇다면 동백은 암꽃을,

이상은 수꽃을 달고 있는 것일까?


흠...



결론)


어서 빨리 순애 꽃가루받이를 위해 알싸한 향기가 사방에 퍼지도록 존나게 비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