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3104779?category=%EC%B0%BD%EC%9E%91&p=1

1화 -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3110620?category=%EC%B0%BD%EC%9E%91&target=all&keyword=&p=1

2화 -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3116370?category=%EC%B0%BD%EC%9E%91&target=all&keyword=&p=1

3화 -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3127668?category=%EC%B0%BD%EC%9E%91&p=1

4화 -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3132102?category=%EC%B0%BD%EC%9E%91&p=1

5화 -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3209127?p=1

6화 -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3210591?category=%EC%B0%BD%EC%9E%91&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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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통해 유진 누나가 접대를 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내 사무실에서 보고 있었다. 방 안에는 지금 나하고 아즈사, 그리고 엘리야와 가브리엘이 있다.


"안녕하세요. 검은 사경님. 그 명성을 익히 잘 들었어요. 검지의 전령, 얀 비스모크입니다."


어...? 잠깐만. 얀 비스모크면... 젠장, 또 특색이네. 아니 왠 도서관에 처음부터 좀 많은 특색들이 쳐 들어오냐고오!


"반갑다. 시 협회 협회장, 유진이다. 네놈들 검지가 뒤에서 사육제를 동원했다는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해명을 해 보길 바란다, 하얀 뒤틀림."


유진 누나는... 대단하네. 역시 같은 특색이라서 그런지 사육제만 있을거라는 정보와 달리 검지, 그것도 일반적인 전령이 아니라 특색 전령이 쳐 들어와도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다니. 그거 쉽지 않은데.


"그건 그렇고, 엘리야, 가브리엘, 너희 어떻게 살아 있었냐?"

"선배님,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엘리야는 없어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선배, 가브리엘은 죽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나보고 선배라고 말하는 거지?"


내 이 지적에 둘 다 꿀 먹은 벙어리 된 거 아주 잘 봤다. 그러게 누가 되도 않을 여줍짢은 연기나 하래.


"아무튼, 가브리엘, 저 하얀 뒤틀림... 특생 명칭이 조금 이상하거든? 하필이면 명칭에 뒤틀림이라는게 조금 신경이 쓰이는데... 사회과학의 층에 그거 관련된 논문이나 보고서 같은거 가져올 수 있어?"

"알겠습니다. 선배-아니, 대현 씨."


.....이 녀석들 왜 자꾸 나보고 살아생전에 나를 부른거 처럼 선배라고 부르는 걸까. 흠. 아무튼 일단 그 생각은 집어치우고 계속 영상이나 봐야겠다.


"그래서, 도대체 왜 우리 시협회 관리 지구에 사육제를 보냈는지 해명을 한번 들어보겠다."

"지령이 내려왔습니다."

"...확실한가. 그게 확실하다 하더라도. 우리 협회 해결사들을 여럿 건든것은 용서가 안된다. 운이 좋은 줄 알아라. 내가 마음만 먹었으면 너가 아무리 뒤틀림을 발현하는 특색이라 한들, 너 하나 암살하는 건 일도 아닐테니."

"...역시 제가 뒤틀림을 발현할까봐 두려우신가 보네요."


...사람이 어떻게 자기 의지로 뒤틀림을 발현할 수 있을까... 아, 맞다 지금 카르멘하고 아인을 부르면 되겠구나. 잊고 있었네.


"엘리야, 부탁이 있는데-"

"엘리야는 누구죠?"

"장난하지 말고. 아무튼 카르멘하고 아인 불러줘, 이거 뭔가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그러니까."


말쿠트는, 아니 엘리야는 (장난이겠지만) 툴툴거리면서 방 밖으로 나갔다. 엘리야가 나가자마자 가브리엘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선배, 요구하신 문건들 준비했습니다."

"좋아... 일단 내가 대학교 때 배운 짬밥으로 한번 이 문서들을 분석을 해 볼까..."


그래도 대학교때 화학 관련 과였으니까 어느정도 비빌 수 있을까! 하고 손을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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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칭)


"...할 말은 그게 다인가."

"네. 이제 남은 건 하나 뿐이네요."

"그래.... 뒤틀림이 이길지, 사경이 이길지, 길고 짧은 건 한번 대봐야 알겠지."


유진은 그 말이 끝나기 직전에 발을 탁 내딛어 순식간에 얀의 몸을 칼로 밴채 지나갔다.


"사경.... 이 세상은 돈과 명예 그리고 사경으로 이루어진 세상이다. 똑똑히 새겨 듣도록."


유진은 자신이 한번에 특색을 암살(?)했음을 확신한 채 검을 검집에 다시 집어넣었다.


"글쎄요...? 저는 죽지를 않았는데요?"


얀 전령, 아니 하얀 뒤틀림은 어느새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뒤틀린 형태로 변형시키기 시작했고 뒤틀림을 이용해 몸을 회복해 나가고 있었다.


"이런... 이거 생각보다 오래 걸릴것 같군."

"협회장님! 놈들이 생각보다 강합니다!"


발렌틴은 극검을 이용해 사육제 여럿을 베어넘겼다. 하지만, 보통의 사육제를 베어넘기는것과 다른 감촉이 느껴진 것이었다.


"놈들이 생각보다 몸이 튼튼해진것 같습니다!"

"이게 바로 뒤틀림이라는 것인가."


유진은 눈을 감고 한숨을 쉬면서 검을 쥐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얀을 베면서 지나쳤다.


"그렇다면 그저 계속 베어넘길 뿐이다."


사경.


"몇번이고 몇번이고 베어서 안 넘어지는 나무는 없을테니."


사경.


"그러니, 오늘 검지의 별 하나가 떨어질지어다."


사경.


"결국, 이 세상은 돈과 명예, 그리고 사경으로 이루어진 헛되고 헛된, 헛되어진 세상에 불과할 뿐이로다."


사경.


그저 적들을 베고, 또 벨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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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인공 시점)


한 20분쯤 레포트 산더미에 파 몯혀 있을때 즈음... 아즈사의 긴급힌 목소리에 번뜩 놀라 화면으로 달려나갔다.


"선생님, 큰일났어- 지금 시협회 해결사들이 전멸하기 직전이야!"


망할.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어야 했는데. 물론 느낌은 있었지. 그런데 그게 진짜일거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니까!


"저게 바로 뒤틀림인가..."


젠장... 이러다가 접대실을 넘어서 실제 도서관 공간으로까지 밀리면 그건 곤란하다. 아주. 이미 시 협회 해결사들 상당수가 책이 된 것이 보이기도 했고.


"말쿠트는 어디로 보내신겁니까?"

"아니 엘리야 얘는 왜 퍼뜩퍼뜩 아인하고 카르멘을 안데려와?!"


한시가 급한 상황에, 대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선배! 아인 선배님은 바쁘다고 하셔서 일단 카르멘 선배님이라도 데려왔어요!"


드디어. 내가 딱 필요한 사람이 여기로 왔다. 뒤틀림 이론의 선구자. 카르멘이 왔다.


"안녕! 무슨 일이길레 날 그렇게 급히 부른거야 대현아?"

"우리 접대 망했어. 분석이나 도와줘."


카르맨은 황급히 화면으로 가서 영상의 앞뒤를 돌리면서 분석하고 있었다.


"아, 하얀 뒤틀림이 왔구나. 난 이런 사람한테 초대장 보낸적이 없는데...?"

"그러면 왜 이런 근본없는 기술 쓰는 개자식이 여기에 온거냐고!"


웃어, 카르멘? 이런 상황에도 웃어?


"좋아, 대현아. 내가 처리하고 올게. 아무래도 이번에는 내가 가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진작 그런 식으로 책임회피하지 말고 맞서던가. 이 녀석이 만약 처음부터 이렇게 책임질 줄 아는 녀석이었다면 자살로 도망치려고 하지 않았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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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칭 시점)


그렇게 반복하기를 30분. 유진은 그제서야 눈을 떴다.


"...이거 말이 안되는군."


유진은 최악의 경우의 수로 교착 상태를 유지할 것을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눈에 보이는 풍경은 엄청난 수의 사육제와 그리고 검지의 추가 동원령에 이은 시 협회 소속 해결사들이 책으로 변했거나 아니면 죽어가는 중이라는, 아수라장이라는 현실을 마주치게 되었다.


"다... 다들 괜찮은 건가? 발렌틴? 텐마?"

"협회장님... 아무래도 저는 여기까지인거 같습니다."


피를 뱉던 텐마는 곧이어 책으로 변하고 말았다.


"큭... 협회장님... 협회장님이라도 탈출하십시오...."


유진은 쓰러져버린 해결사들에게 눈길을 돌리지 못하고 그저 얀을 향해 날카롭다 못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쏘아볼 뿐이었다.


"아, 아... 언니. 제 말 들려요?"

"카르멘...? 넌 죽었지 않았는가?"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구요, 언니. 지금 조금 매우 위급한 상황인 건 알겠어요. 언니."

"안다. 지금 우리 시 협회는 전멸에 가깝, 아니 전멸했다."

"그렇다면 지금 언니는 기분이 어때요?"


유진은 한숨을 쉬고 나서 대답했다.


"알면서 물어보는건가."

"그렇다면 그 분노되는 마음을... 음 어떻게 설명할까... 아! 그 분노의 마음을 터뜨리세요!"

"터뜨려...?"

"언니 하고싶은 대로 마음것 화내세요! 그 화가 나는 대상을 향해서, 끝의 끝까지 눈 앞의 적만 쓰러뜨리겠다는 그 마음을!"


유진은 다시 눈을 감았다. 자신이 시 협회에 몸 담으면서 지낸 세월들을 떠올렸다. 자신의 먼저 떠나버린 선배, 동료들도, 지금 도서관에 함께 와 준 동료, 후배들까지. 자신이 시 협회에서 쌓아올린 인연들을 떠올렸다.


"내 분노를 터뜨린다라..."


이윽고 유진은 눈을 떴다. 그리고, 어떠한 미지의 목소리가 자신에게 속삭이는 것이 들렸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유진은 그저 따라갈 뿐이었다.


"나는 너고, 너는 곧 나다... 나는 마음의 힘으로 유대감이라는 힘을 일깨웠나니, 이 연대감은 내 의지에 의해 태어나고, 나의 길을 밝힐 등대다 될 것이다...."


그리고, 유진은 말 그대로 무언가 막혀있는 것을.... 뚫어내고야 말았다.


"E.G.O.!"


유진은 로보토미사의 몰락 이후에 최초로 에고를 각성한 사람으로 기록이 되었다.


"이 힘으로, 그저 사경으로... 적을 베고 나와 내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나갈 뿐이다. 그러니..."


유진은 이 말을 하면서 사경으로 적을 베어넘기기 시작했다.


"재단 말고 사경쓰고, 뒤틀림 말고 사경을 쓸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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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대 유 진


유진이 E.G.O.를 기어이 각성을 하고 맙니다!!!


뒤틀린 얀 vs 에고 유진의 싸움은 다음 회차에 계속 써 내려가겠습니다.


(이해 안되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유진을 포함한 상당수의 시 협회 해결사들은 지금 도서관의 출장사서라는 또 다른 신분이 있어서 도서관을 지키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