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유복한 가정을 가진 모든 어린아이들에게 항상 기쁜 날이다.





로봇, 인형, 더 유복한 경우에는 그것에서 더 나아간 것들까지. 그 모든 것이 딱 하나 정도는 허락되는 날.





물론 어른이 받을 선물은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어느 어른의 방에 들어선 이는 그 불문율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카론, 늦은 시간이 되기 전에는 잠들어야 한다, 그렇게 약속했었지."

"12시 안 지났어, 아직 늦은 시간 아니야."






어른이 순식간에 누군가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을 알고 불을 키고, 시야에 두게 된 이는 아이였다.

어른의 마음을 잃은 아이.

"....."

"그리고 카론 산타, 버스에서 제일 착한 베르한테 선물을 주러 왔어."





평소와 달리, 산타 모자를 머리에 씌운 채, 선물상자를 껴안고 있는 아이는 개의치 않고 안고 있는 상자를 뽐내보였다.

어른은 이것이 떨떠름한 모양새다.






"카론, 어른은 선물을 받을 수 없어."

"그래서 카론 산타가 온 거야, 산타랑 다르게 카론 산타는 착한 어른에게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줄 거야. 베르."





그 말을 뒤로, 아이는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다가,

이렇게 말한다.





"착한 어른도 잠을 자야 해, 카론 산타는 베르가 침대에 누울때까지 문 앞에 서 있을거야."






그 으름장을 못 이겨, 어른이 평소에 누워보지도 않던 침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베르, 이불까지 덮어야해."






이불까지 덮고서야.
아이는 문으로 다가서서, 불을 끄고,


-달칵.


조금 커다란 선물을 문 옆에 조심스레 놓으며,
문을 조금씩 닫기 시작했다.

이런 말을 덧붙이며.






"잘자, 베르."






닫히는 정도에 따라 점점 사그라드는 빛을 바라보며, 어른도 인사한다.










"..좋은 꿈 꾸렴, 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