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엔젤라가 롤랑을 썰었을 때


도서관의 힘을 완전개방한 엔젤라는 도시의 남부를 완전히 장악한다.

해결사들의 명칭이 "책 사냥꾼"으로 바뀐 것에서 추정하면, 기존의 도서관처럼 피해자들을 책으로 만드는 것 이외에도

도서관 외부까지 책과 관련된 능력을 펼쳤을 것이라 추정된다.


흠좀무한 사실은

도서관이 그렇게까지 도시에서 활개 쳤음에도 

머리는 끝까지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

엔젤라는 도서관 안에 들어 온 한 책사냥꾼에 의해 최후를 맞이했지, 머리가 개입했다는 언급은 전혀 없다.


이때까지 머리가 직접 개입한다고 언급된 일은

-영혼치료연구소 공격 

-도서관 축출

-아담의 로보토미 환상체 폭주

이거 세 가지.

즉, 머리를 움직이게 할 만한 인물은 아직까지 아인 단 한 명이라는 거....



2) 롤랑이 엔젤라를 썰었을 때

엔젤라를 썰어버리고 스스로와 엔젤라에게 구원을 주는 대신 복수를 택한 롤랑.

이후 더러운 일만 도맡아 하다가 죽는 모습이 등장한다.


그런데 과연 누가 롤랑을 죽인 걸까?

작중에서도 롤랑에게 앙심을 품은 인물들이 직, 간접적인 이유로 잔향악단에 합류하여 롤랑을 방해하긴 하지만, 

올리비에를 만나고 힘을 전부 되찾은 롤랑은 이미 괴물이나 다름 없는 상태


바브 이상, 알레프 이하급이라고 언급된 뒤틀림 피아니스트를 단신으로 썰었고

리우 2과의 부장을 맡는 로웰은 물론, 완전한 에고를 각성한 1급 해결사 샤오까지 썰었으며

도서관에서는 특색인 푸른 잔향과 두 번이나 싸워 이겼다(심지어 한 번은 뒤틀려서 더 강해진 상태)


아무리 멘탈이 나가서 술이나 약에 취해 있었고,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 전의를 상실했다고 해도

일반적인 인물이 감히 롤랑을 상대할 엄두나 낼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롤랑 죽음 시나리오는 세 가지다.

1) 도가 넘은 롤랑의 행동을 보다 못한 하나 협회에서의 토벌 명령

실제로 롤랑이 미쳐서 애들 다 썰고 다닐 때 올리비에가 빌어서 9급 강등이었지, 이미 하나 협회에 찍힌 롤랑이 다시 한번 사이코짓을 하고 다니면 해결사 자격 정지는 물론, 토벌 의뢰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롤랑을 커버쳐줬던 올리비에는 롤랑이 썰어버린 상황)

그러나 아래 두 경우에 비해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어찌 되었든 블랙옵스를 도맡아주는 카드를 자기 손으로 버리는 거니까.



2) 지령에 의해 검지가 롤랑을 죽임

지령에 미친 검지 대행자들이라면 상대가 어떤 괴물일지라도 지령에 따를 것이다.

휴-버트나 에스더, 글로리아 같은 대행자들의 강함을 생각해보면, 이미 상당한 무력까지 보유한 그들이

전의를 상실한 롤랑을 죽이지는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근거가 매우 빈약한 가설이다. 철저히 지령에 따라서만 행동하는 검지의 행동 방식은 알 수가 없으니까

검지는 롤랑을 죽인 유력 용의자라기 보다는, 미친 롤랑 앞에 설 수 있는 미친놈 용의자라고 보는 게 더 적당하겠다


3) 중지에 의한 복수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하는 가설이다. 

"뭐? 롤랑한테 지부 하나 공짜로 내준 그 ㅈ밥 중지가?"

"좁형들만 가득한 그 중지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근거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근거1. 리카르도의 "큰누님한테 꼰지를 거야!"

특색 쪽빛노인한테 쳐맞고 나서 한 말이다.

사실과는 별개로 리카르도 딴에는 큰누님한테 꼰지르면 쪽빛 노인이라도 쫄 거라고 생각한 듯하다.

그렇다는 건 큰누님이 좁형 같은 ㅈ밥은 아니라는 뜻인데

중지에는 적어도 큰누님, 큰형님이 여럿 있으리라 추정되고

그 위에도 어떤 계급(ex-아버지, 대부)도 있다면

롤랑을 상대할 전투원은 충분할 듯 싶다.


애초에 손가락으로 인정 받을 정도의 조직이라는 것 자체가

해결사 협회나 날개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강한 조직이라는 건데

설마 전투력이 좁형 수준에서 그치겠어?


근거2. 중지의 특성

좁형이 말했듯 "중지는 당한 건 갚아준다"

눈 돌아간 롤랑을 상대로는 쫄려서 아무것도 못했지만,

롤랑이 멘탈이 나갈 때를 노려서 습격하는 졸렬함까지 보여주는

중지에겐 완벽한 복수 시나리오다


예상 반론. 

"중지는 주먹으로 패는 애들인데 마지막에 롤랑 시체 보면 이상한 게 잔뜩 박혀 있던데?"

이게 가장 의문인 부분이었다.

중지라면 때려 죽이는 게 가장 일반적인 시나리오니까.

그래도 어거지로 끼워 맞추자면 중지에게도 검지와 같은 행동강령이 존재하긴 한다.

원한 노트에 적힌 형벌이 꼬챙이형이었다면 롤랑이 그런 최후를 맞은 게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졸렬한 중지의 특성상

다구리를 까든, 기습을 하든 해서 상대가 저항할 수 없는 상태까지 뚜들겨 패놓은 다음에

자기들만의 형벌은 적용하는 놈들이니까 아예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개인적인 추측일 뿐....재미로 쓴 사실무근한 글이다.

이상으로 주저리주저리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