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귀여워하는 콘문학


돈키호테 소망석 귀여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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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 다음은 누구로 할래?>


음~

고민이 되네요. 아직 안 하신 분이...


<뫼르소, 히스클리프, 오티스, 이스마엘, 파우스트, 이상 이렇게 여섯 명 남은 것 같아.>


음~

제 다음 순서는 이상 씨가 맡아주시면 좋겠네요~


내 차례구료.


<특별히 고른 이유가 있어?>


딱히 없는데요?

가장 먼저 눈이 마주쳐서 골랐어요~


으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상이 언제 귀여웠는지 말해볼 사람?>


그야 당연히! 은봉이네 호프집에서 요리를 할 때가 아니었겠소!

이상 군이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소!


감자를 빼앗겼을 때의 설움이 다시 떠오르는구료.


그 감자를 섭취했다면 분명 병이 일어났을 것이다.


글쎄, 안 그랬을 수도 있지 않나?

예전에 상한 우유 먹고도 얼굴 하나 안 변했었잖아.


야, 싹난 감자는 버리는 게 맞아, 인마.

나도 가난뱅이 시절에도 싹 난 감자는 싹 도려내고 먹었다고. 너처럼 애지중지한 게 아니라.


본인은 감자에 핀 꽃을 보고 싶었을 뿐이오만...


<그래도 그 상황에선 뫼르소가 잘 한 거라고 생각해...>


뭐야, 무슨 얘기 하는 거야?

감자가 뭐?


아아, 로쟈 양은 그때 료슈 양네 팀이어서 몰랐겠군!

은봉이네 호프집 주방에서 꽃이 핀 감자를 발견한 이상 군으로부터 감자를 빼앗자, 몹시 귀엽고 희한한 목소리를 내었다네!


뭐? 우리 이상이 그런 소리를 냈다고?

이상! 나도 귀엽고 희한한 목소리 들려줘!


궁. 금.


다시 내라고 해도 재현하지 못할 것 같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개인적으로 내가 하나 꼽자면...>

<제일 귀여울 때는 W사 정리요원 인격일 때가 아닐까 싶어.>


그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와있던 인격?


파우스트도 같은 생각입니다.


이유를 물어도 되겠소?


<그야... 말로는 죽을 것 같다고 하고, 실제로도 피곤해서 정신을 못 차리는데...>

<슬라이딩이며 공중제비며 하는 게, 다른 사람이 W사 인격을 쓸 때보다 훨씬 바쁘잖아.>


나도 바쁜데.


나도 마찬가지요!


<인격 사용 빈도가 아니라, 기술 동작이 화려하다는 뜻이었어.>

<너희는 적어도 점프해서 텀블링을 돌지는 않잖아?>


그. 그.


그건 그렇군, 이라고 하시네요.


으음, 반박할 수 없군!


<자기가 과로하는 이유를 남들은 다 아는데, 자기만 모르는 것 같아서 좀 귀엽고... 안 그래?>


파우스트도 같은 생각입니다.


넌 왜 아까부터 같은 생각이라고만 하냐?


그대들은 잘 모를 수 있으나... 그 인격을 쓸 때의 나는 늘상 많은 고민에 잠겨있었소.

워프 열차 정리 일에 지쳐, 인파 속에 잠겨 속절없이 떠밀려가는 우울을 일상처럼 느끼고 있었지.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는 건... 그대들이 나를 안쓰럽게 여겨주었다는 뜻일 테니, 감사를 표하고 싶구료.


이상, 자기는 K사 다녀온 후로 사람이 너무 순해졌어~


생각해보니 이상 씨에 대한 인상도 많이 바뀌었네요.

처음 만났을 때는 이상한 사람인 줄로만 알았는데 말이죠.


불렀소?


...


여전한 것 같은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티스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 말인가?

갑자기 왜 묻는 거지?


생각난 게 있는 것 같은 표정이라서요~


...크흠.

한 가지, 생각난 것이 있기는 하다.


무엇이오?


어금니 사무소 인격을 쓸 때, 그 세계에서 나와 이상은 상사와 부하의 역할을 하고 있지.

그때 이상은 항상 술을 마시러 나가는 나를 걱정했다.

또 나가는 것이냐느니, 술 적당히 마시라느니 하면서 말이지.


회식 나가는 남편 기다리는 아내 같네!


성별은 반대이지만요.


...

거울 세계의 나의 명예를 위해 변명하자면... 

그건 어디까지나 동료의 안위가 되어서 그런 것이었소.

같은 사무소의 해결사가 매일같이 만취 상태로 돌아와 숙취에 시달린다면, 동료 해결사로서 당연히 음주를 말려야 하지 않겠소.


이상, 왜 자꾸 다른 인격의 너를 변호해?

안 그래도 괜찮아~


...그러게 말이오.

아무래도, 거울 너머에서 오래도록 마주한 상이가 떠올라 그런 것 같소.

상이에게 받은 도움이 내 가슴에 박혀있는 한... 나는 거울 세계의 나를 결코 미워할 수 없을 테요.


<...그렇겠네.>


딱히 거울 세계의 이상을 미워하라고 한 말은 아니는데...

혹시 기분 상했다면 미안해.


괜찮소, 로지온.

기분이 상한 건 아니었소. 그저, 거울 세계의 내가 겪었을 아픔이 떠올라서 그런 거였소.


어금니 사무소 소속인 거울 세계 속 나와 이상은... 

R사에서 맡긴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 워프 열차를 타고 말았지.


<화제를 바꿀 필요가 있어보이네.>

<더 이야기 하다간 우울해질 것 같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맞아, 이상이 귀엽다고 느낀 일이 하나 더 있어.>

<대호수 사건 때문에 U사에 갔을 때 말인데...>


...


뭐야. 너 왜 고개 돌리냐?


몰라서 물어요?

...쪽팔려서 그래요. 


어휴, 이스! 그런 걸로 창피해할 거 없어.

그때 네가 그럴만 했다는 걸, 우리가 다 알잖아?


맞소!


그때... 제가 망친 분위기를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이상 씨가 고생하셨죠.

이미 사과는 드렸지만... 죄송했어요, 이상 씨.


사과하지 않아도 되오, 이스마엘 양.


그때 우리 이상이 무지하게 귀엽기는 했지~

멀미하느라 내내 양동이만 붙잡고 있던 것도 귀여웠고~


난 그게 인상깊네. 그... 뭐더라?

맞다, 비치발리볼 하자고 했을 때.


<아아, 생각해보니 그때 휴식 시간을 갖자고 한 건 이상이었지?>


...


그때 히스클리프 군이 공만 터뜨리지 않았어도...

더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아이씨, 그때 그건 미안하다고 했잖아!


왜 화를 내고 그러시오!

나도 화가 나잖소! 힘들게 구한 공이었단 말이오!


싸우지들 마시게...

그때 일은 이미 지난 일이니, 다툰들 달라질 건 없지 않겠는가.


<난 이상이 이럴 때 가장 귀엽더라.>


...무엇이 말이오?


뭐겠어~

우리끼리 투닥거리면 혼자 안절부절 못하는 게 얼마나 귀여운데~


파우스트도 그 말에 동의합니다.


본인은 나름 간절했소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파우스트? 아까부터 동의는 많이 하는데... 하나 골라볼래?>




<어... 하기 싫으면 안 해도...>


그건 아닙니다.

파우스트는 이상 씨가 여우비 에고를 사용했을 때를 고르겠습니다.


아아, 그때는 확실히 귀엽소!


<여우귀에 판초 차림으로 변할 때 말하는 거지?>

<생각보다 어울려서 깜짝 놀라긴 했어.>


아, 단테 님의 시야에는 이상 씨만 들어왔겠네요?


직접 겪어보면 알 텐데 말이야~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


<보충 설명이 필요해, 얘들아...>


이상 씨가 여우비 에고를 쓸 때면, 하늘에서 날카로운 빗방울이 쏟아져 적들을 꿰뚫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저희가 빗방울에 맞지 않도록 여러 개의 우산을 펼치는 과정이 선행되지요.


아아, 이해했어. 

그때 이상이 꼭 한 번씩 뒤 돌고서, 우리가 우산 밑에 잘 있는지 확인하잖아.


하긴.

이전에 한 번 살짝 한쪽 발만 밖으로 빼봤는데, 엄청 안절부절 못하더만.


설마, 이상 군이 여우비 에고를 얻은 날...

여우비 에고를 두 번째로 썼을 때를 말하는 것이오?


그때 히스클리프 씨의 오른발에 상처가 생긴 게 그것 때문이었군요?


오른발을 버리고 귀한 교훈 얻으셨네요.

앞으로는 방패 씌워주면 고분고분 받아쓰시길 바라요.


...괜히 말했네.

언제적 일인데 꼽을 주냐? 그만 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으음, 예상과 다르구료.

생각만큼 버티기 힘들지는 않았소.


<다행이네.>

<다음 사람 골라볼래, 이상?>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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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으셨다면 밑에 투표 한 번 해주세요.


L사 신입 시리즈를 어쩔지 고민중입니다.

롭톱을 해야 이해가 된다는 점 때문인지 좋아요 수가 다른 콘문학보다 한참 차이나서...

의견 받아보려고 해요 :)


L사 신입 시리즈가 뭔지 궁금하신 분을 위한 1편 링크: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3798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