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질 걸 알고있기 때문이래

그리고 사람들은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꽃임을 알기에 일년을 꼬박 기다려서 꽃을 보는거고 


 꽃이 피지 않았을 때는 아무도 꽃을 보러오지않아 

 나도 마찬가지였어 로아의 암흑기에는 찾아오지 않았지,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 자리에 꽃이 핀다는 걸 알아.


 화려하게 피었던 꽃을 우리는 기억하고있기 때문에 다음 꽃이 필 때 까지 기다리는거야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우리도 언젠간 자리를 떠야 할 때가 올거야, 그래도 다시 꽃이 필 시기가 되면 이 자리에서 그 때를 회상하며 하나 둘 모여들겠지 


 꽃이 반드시 피어날걸 믿으니까 난 이 자리에서 기다릴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 삶의 한 조각을 장식해줘서 고마워


 첫 레이드를 갈 때 느꼈던 두근거림, 발탄을 깨고 친구와 호들갑을 떨었던 날, 비아키스에서 숙코를 만나서 한탄하던 날, 바드로 처음 권좌의 길을 깨던 날, 남부연출이 정말 멋있었다며 몇 번이고 용기의 노래를 돌려듣던 날, 여러 섬들을 돌아다니고 또 거기서 지금의 길드원들을 만나서 친해지고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너무 좋았다고 즐거웠다고 말할 수 있던 날들, 그 날들이 내게는 너무 고맙고 소중한 추억들이야 


아파도 슬퍼도 곁에 없어도 


우린 친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