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회색빛의 땅.


평범한 사람은 발 들일 이유 없는 생명이라곤 없는 이곳에 


무구들과 뼈가 맞부딪히는 소리만 허공을 채운다.


성인 남성 둘과 여성 하나, 그리고 작은 도화가 한명이 괴조와 대치하고 있다.


이내, 하늘 위로 날아다니던 녹색의 새가 이쪽을 향해 날아온다.


민첩한 몸놀림으로 피한후에 


"도발 걸었습니다!"


우렁찬 함성이 들리더니 새는 등을 돌린다.


발을 구르자 떨어지는 번개, 전류는 몸을 타고 흐르고


잠시 굽혔던 몸은 폭발하듯 앞으로 돌진한다.


-흐읍!


마치 호랑이와 같은 기를 두르고 돌진한 남자의 일격에


굉음을 내며 비상하던 괴조는 침묵한다.


그러자 영혼이 떠오르고 보수를 챙긴 후 


서로의 수고를 칭찬한 후 해산한다.


다만, 여기 두 사람에게는 해당 되지 않았다.


핑크색 팬티를 입은채 잠시 허공을 처다보는 애니츠의 무인


그리고 붓을 든, 요즈족의 소녀


물끄러미 바라보던 소녀가 먼저 말을 건다.


"저기..."


"음?"


말을 걸어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며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


"아가구나 오늘 수고했다, 무슨일이니?"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하는 목소리


그 장면만 보면 누구나 필히 신고함이 분명했다.


"감사합니다 스커 아저씨, 근데 뭣 좀 물어봐도 될까요?"


"그럼." 

  

"왜 아저씨는 팬티만 입고 다니세요?"


어쩌면 무례할 수도 있는 질문, 하지만 남자는 다르게 반응했다.


-푸하하


배를 잡고 웃는 남자는 쭈그려 앉더니 모닥불을 피운다.


"그래, 그게 궁금했구나. 앉거라 이야기가 길어 질테니깐."


소녀가 붓을 몇 번 휘두르더니 생긴 방석을 둘은 깔고 앉았다.


"어디보자... 몇년 전이지? 9년?"


"그때부터 시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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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아저씨는 어릴적부터 성실하지 않았어."


재능이 뒷바침 해주는 실력에 설렁설렁 수행하며 


그저 또래들의 평균 이상 정도에 위치한, 그저 그런 무인중 하나였다.


"그때 만나게 됐지, 그녀를 말이야."


허리까지 오는 검은 흑발의 여인, 도자기로 빚은 것 같은 몸매


미모는 애니츠, 아니 전 대륙을 뒤져도 그 이상은 찾기 힘들 것이다.


"적가문의 여인이었어, 나와 동년배의."


도화가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난다.


"그때부터였지, 내 인생이 바뀐건."


그저 그런 무인으로 살다 죽을 내가


이제는 여러 대륙에서 칭송받는 내가 된 시점이다.


물론, 평범한 무인이었던 내가 그녀를 만날 순 없었어


강해지면 그녀를 볼 기회가 있을거란 생각 때문인가?


"나는 수련을 시작했어, 재능을 바탕으로 금새 강해졌지."


그렇게 하루, 이틀, 한달... 시간이 빠르게 흘러


2년 정도가 지났고, 적 가문에서 비무제를 연다는 소식이 들렸지


강한 상대들이었지만 내 적수는 아니였어

나는 바람같이 움직이며 눈 앞의 상대들을 쓰러트렸고


하나... 둘... 점차 내 발 밑에 쓰러지더니

환호성이 들려 주위를 둘러보자


"나는 어느새 비무장에 혼자 군림하고 있었지"


나는 사진 한장을 꺼내 건냈다.


"자."



적 가문배 비무제 우승기념, 뒷부분에 그렇게 적혀있다.


"이때는 정상적으로 입고 계셨네요?"


정곡을 찔러오는 말에 멋쩍게 웃고선 말을 이어간다.


"우승 후에 그녀와 그 아버지가 다가와 축하해주었고, 호위무사 제안을 했지."


나는 당연히 받아들였어, 거절할 이유가 없었지.


며칠 뒤 나는 적 가문에 들어가게 됐고


우리는 서로 그렇게 가까워져 갔어


그녀가 가는 곳이면 나도 따라갔고 

그녀가 수련 할 때면 나도 수련 했지


그리고선 자기 전까지 문 너머로 서로 이야기를 나눴어


어쩌다 손이 닿으면 얼굴이 붉어지고 부끄러워 했고


일하지 않는 날에는 몰래 잠입해 창문에 걸터앉아 대화했지


그렇게 다시 또 1년이 흘렀을까 


나는 무심코 그녀에게 좋아한다 고백을 했어


당신을 옛날부터 바라봤고, 좋아했다고


"나도 좋아했어요, 그날부터."


대회에 우승한 그날, 그녀도 날 봤고

그렇게 우리는 서로 사랑에 빠졌던거야


헤어질때는 몰래 앵두같은 붉은 입술을 맞대며 작별인사를 대신했고


잘 자란 말 대신 머리를 맞대고 서로를 안아줬어


문 너머로 하던 대화는 갈 수록 길어졌고 


그렇게 행복한 나날이 지나갔지


"행복한 시간은 빠르게 간다 하던가."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에 불구하고 그녀는 점점 아름다워져 갔어

그러다 보니 혼담도 돌더라고


그러던 어느 날 밤일까, 그녀는 약혼자가 정해졌다 말했고


나는 침실 문 앞에서 그저 입술을 깨물며 침묵을 지켰지


그러자, 발걸음이 들리더니 별안간 문이 열리더군


"너는 분하지도 않아?"


울먹이는 눈동자는 달빛을 받아 더욱 빛났고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나는 평범한 무인이었고, 그녀는 명문가의 자녀인데

달을 바라볼 뿐, 아무리 가까워진다 해도 가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깐


그걸 그녀도 알고있었을거야


그러더니 눈을 감고 서있는 나를 잡아 침대로 던지더니 말하더군


"나는 분해, 너가 아니면 안돼."


문을 닫고 돌아와 앉아있는 내 위에 올라타 말했어


"밖 뿐만 아니라 안으로도 너의 온기를 느끼게 해줘."


허리를 끌어 안은 채 입을 맞췄고 

숨 쉴 틈 조차 없을 정도로 계속됐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나고, 그녀를 들어 눕히고 


나는 입으로 천천히 몸을 탐했다


입에서 목, 목에서 쇄골 

민감한 입술 위로 그녀의 몸의 형태를 새겼지 


그리고 풍만한 가슴과 탄탄한 배를 지나 음부까지


일자로 닫혀있는 그곳을 벌려 나는 혓바닥으로 마주했지


처음 맛보는 맛에 신기했지만, 맛 따위를 기억할 상황은 아니었어


할짝이는 소리가 방을 채웠고 이따금 짧은 신음과 함께 몸은 움찔거렸다 

그렇게 점점 젖어가며 서로의 몸은 달아 올랐고 


창밖의 달빛을 받아 아른 거릴 때쯤엔 이미 침대의 천은 땀으로 젖어있었다

아니, 비단 땀 뿐 만으로 그렇게 젖은 것은 아니었겠지


입을 때고 바라본 그녀는 팔로 눈을 가린채 몸을 떨었고 


내가 건낸 질문엔 그저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어


내 허리춤에 있던 끈이 풀리자 바지가 내려갔고

곧이어 피가 몰려 빳빳해진 물건이 모습을 드러냈지


당장이라도 터질 거 같은 물건을 가져다 댔고


한쪽 다리를 올려 잡은 후에


살로 이루어진 균열은 찔꺽이는 소리와 함께 벌어지며

미끄러지듯 들어오는 내 육신을 받아들였지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어 


수련 할 때의 고통도, 대련 할 때의 격통도

혹은, 혼자 수음 할 때의 쾌락도 그만큼 강렬하진 않았지


그렇게 우린 하나가 되었어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그렇게 나와 그녀는 서로 들어갔다 나오며 

쾌락을 느꼈고 나는 그녀의 몸 안을 내 온기로 채웠지


처음의 사정이 끝난 후 몸을 겹쳐 다시 입을 맞대고


나는 그녀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댔어


정말로 말랑하면서도 탄력적인 촉감에 손을 놓을 수 없었고 


그대로 굳어 있는 나를 그녀는 허리를 다리로 감싸더니 

우리의 위치는 변했어, 내가 아래로 갔지


"이번엔, 내가...흐읏..."


그렇게 말하고서 내 손을 그녀 자신의 가슴으로 옮기더니

다시 삽입한 후 몸을 위 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지 


아까의 찔걱이는 소리와는 좀 다르게


팡... 팡... 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나온 액은

서로 섞여 침대보를 더욱이 적시고 있었다.


누워서 본 경치에는 맑은 피부가 땀에 젖어 번들 거리며 빛나고 있었고 


상기된 얼굴을 한 채, 가슴이 위 아래로 흔들렸다.


이를 가만히 누워 감상하며 쾌락을 느끼는 것 또한 좋았지만

 

처음이라, 잘 못해도 미안하단 말은 의도와는 다르게 더욱 더 흥분시켰고


참으며 누워있기엔 지금껏 쌓인 욕구는 너무 컸다.


그녀를 잡아 뒤돌게 한 뒤 미안하단 말과 함께 더욱 빠르게 반복 운동하기 시작했어


그녀는 지금껏 겪어본 적 없는 쾌락에 그저


"힉, 힉,으으읏"


이나 오고곡하는 소리를 내며 밑에서 두 팔을 뒤로 잡힌 채


휜 허리를 든 채 박힐 뿐이었지   


그렇게 몇 번이나 했을까 


더 이상 셀수도 없이 서로의 몸을 탐하고선


서로의 정을 나누며 사랑을 속삭이며 잠을 청했지


"그 날은 유난히 달이 밝았어, 아니 그렇게 보이기만 했을지도 몰라." 


그 날의 정사가 끝난 후 


"또...하자?"


라며 유혹해오는 그녀와 몇 번인가 더 몸을 겹쳤고 


우리는 장래를 약속했어, 몰래 떠나기로 했지 


아무도 모르게 말이야


나는 약속대로 미리 떠났고 아르테미스 근처 한적한 곳에 위치한 집에서 짐을 풀었어


그렇게 그녀의 짐이 전해져 오고 하루, 이틀이 지났을까?


일주일, 이주일, 약속한 날이 지나도, 그녀의 짐이 쌓여도 그녀는 오지 않았어


다만 애니츠에 요괴가 출현해 많은이가 죽고 다쳤다는 소식만이 전해져 왔지


그렇게 달려간 그곳엔 정말로 많은 이들의 장례가 치뤄지고 있었고


적 가문도 예외는 아니었어, 나는 만일의 가능성을 되새기며 


숨이 목끝까지 차오르는 걸 무시하며 뛰었지


가질 수 없는 걸 넘본 죄일까?


도착해서 본 것은, 씁슬한 현실 뿐이었지 


만약 내가 좀 더 강했다면


내가 행복에 취해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면


내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살아있었을까?


나는 그렇게 그 자리를 떠나 무예를 갈고 닦았고


그 다음에 애니츠가 요괴에게 습격 받았을 때에는


비로소 지킬 수 있었지.


"지킬건, 이미 아무것도 남지 않았는데 말이야"

 

다시 돌아와 그녀의 짐을 둘러보자 한 상자 안에는 예상치 못한게 들어있었지


편지 한장과 핑크색 팬티가 말이야


편지에는 내가 보고 싶다, 다른 시종들의 잡담에서 듣기에 

남자들은 이런걸 좋아한다는... 그런 글이 적혀있더라고


마지막까지 내 생각을 한 그녀의 호의를 거절할 순 없었지


그때부터 미친놈이란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됐어


그 후에는 뭐... 말 안해도 알겠지?


"이런, 아가한테 말해주기엔 좀 그런 이야기였나?"


다행히 내 불안과는 다르게 모닥불 앞에서 꾸벅꾸벅 졸고있다.


"얘야, 일어나...아니지..."


재밌는 생각이 났다.


"오랜만에 한 번 해볼까?"


자리에서 일어나 몸의 기를 순환시키고 양손을 위로 뻗자 몸이 점차 떠오른다


그 위로 희미한 기운들이 모이더니 이내 구체를 이룬다.


천하섬멸옥, 그러나 희미한데다 크기까지 작아 위력적이진 않다.


'그녀는, 완벽하게 구사했는데 말이야.'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로 만들어진 구체는 저 멀리 날아가더니 터지며 폭음을 낸다.


"으악!"


꾸벅꾸벅 졸던 소녀는 깜짝 놀라 일어난다.


"일어났니?"


대답으로 기지개를 피더니 끄덕인다.


"가자, 곧 있으면 어두워지겠다."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도시를 향해 걸어간다.


"그래서 아저씨, 왜 팬티만 입고 다니세요?"


"몰라, 너한테는 말 안해줄래."


머리에 손가락을 튕겨 딱밤을 때리며 나는 대답했다.


아마 나는 이걸  죽을때까지 입고다니겠지


달을 가졌던 때도 있지만, 이젠 없어


그저 행복했던 추억을 바람에 흘려 보낼 뿐


다른 이의 행복을 지키는 것, 지금은 그게 내 유일한 바람이다.


오늘 밤에도 달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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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런거 처음 써봐서 잘 썼는지도 모르겠음


정사 장면 묘사 자체가 너무 힘듬


진짜 야설쓰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평소 글쓰면 1~2시간에 3,4천자는 적는데 정사 묘사 들어가니깐 


머리 깨질거 같아요...


원래는 챈럼들 엿먹으라고 게이 야설 적으려다


제가 못버텨서 일반 야설 씀...


읽고서 평가해주면 고맙고 수구수구


헤으응 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