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1학년 겨울방학때 칭기가 야 한시간에 11000원받고 일하는거 같이 해볼래? 하는거임

그때 마침 메이풀스토리 한창 열심히할때라 맨날 거기다 갖다박아서 돈 하나도없던땐데 당연히 yes 하고 따라갔지

새벽 5시쯤에 처음 가서 거기 아저씨들이 일 대충 설명해주고 한 10분이따가 트럭 한대 도착해서 열어보니까 내 키 한 두배는 되어보이는만큼 택배상자 막 쌓여잇는거야 ㅅㅂ 개무섭더라

처음에 완전 빽빽하게 들어차있으니까 어떻게 뺄지 감도 안잡혀서 친구랑 멀뚱하게 잇는데 어떤 아저씨가 에헤이~ 하고 올라와가지고 젤 밑에 있는 박스 살짝 빼고 주변에꺼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다가 갑자기 막 와르르 무너짐

그래서 이거 좀 큰일난거 아닌가 하고 친구랑 마주보고 야 어뜨카냐 하고 있는데 원래 이렇게 하는거라고 몇개 내리는거 도와준다음에 가셨음

이게 맞나 싶었긴한데 다른 라인들 보니까 머 다 비슷한거 같길래 팔 딱 걷어붙이고 하나씩 내루기 시작했어

그날 날씨가 막 엄청 추운건 아니었고 한 영상 2~3도정도 됐었는데 온몸에 땀 막 맺히는거에 찬바람부니까 으슬으슬하드라구

손시려버가지고 거기 지점장 아저씨한테 친구가 장갑 얻으려고 갔는데 빈손으로 오길래 왜 안들구오냐 물어보니까 장갑끼고하면 더힘들다구 기냥 하래 무친넘이..

하여간에 그래가지고 존나열심히 한 두세시간 했는데 이게 손목하고 허리가 진짜 뒤지게아퍼 아저씨들은 요령이 없어서 그런거라곤 하는데 요령이고 머고 모르겠고 하나하나 내릴때마다 손목 뿌러질거같음 ㄹㅇ

그래서 아침 8시정도까지 일하다가 해뜨니까 아저씨들이 밥먹자고 흑미밥에다가 김치랑 무슨 파래인지 먼지 나물같은거 들구와가지고 주는데 친구하고 나하고 평소에는 밥 이렇게주면 절대 안먹거든? 근데 그냥 존나 힘들고 배고프고 춥고 하니까 시발 개맛잇더라 ㅋㅋㅋ 내가 살면서 먹은거중에 그게 다섯손가락안에 꼽을정도로 맛있었음

여튼 밥 다먹고 나서 옆라인에 50살넘는 우리아빠뻘 아조씨가 나랑 친구랑 자판기커피 한잔씩 뽑아줘가주구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마셨음 그때 친구 춥다고 막 벌컥벌컥 마시다가 혀하고 입천장 데여가지고 그날 일 끝날때까지 아쒸... 개따갑네 이지랄함 ㅋㅋㅋㅋ

커피마시면서 한 20분 쉬고있으니까 또 차 한대 더 와가지고 또 존나 시발시발하면서 까대기하고 오후 11시인가 되서 퇴근했는데 수고했다고 원래는 55000원 줘야대는데 만원 더줘서 65000원씩 받아서왓음

그리고 다음날부터 나랑 친구랑 둘다 몸살 존나심하게와서 한 3일 고생하고 거기 아조씨들한테 전화해서 제송합니다......넘아파서몬갈거같애요 하고 다신 안갔음

친구랑 술마시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봄